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야구·野球·Baseball

삼성 vs 넥센 13차전 - 연패 탈출에 실패한 심수창, 그러나 희망을 보았다

by 푸른가람 2011. 8. 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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삼성이 손쉬운 승리를 챙길 수 있을 것 같았던 초반 분위기는 추가점을 얻는데 실패하면서 결국은 팽팽한 승부로 전개됐다. 삼성은 17연패 중인 넥센 선발투수 심수창을 2회말 집중 공략하며 3점을 뽑아내며 승기를 잡았지만 2사 만루 챤스에서 최형우가 범타로 물러나 넥센의 기를 완전히 꺾지는 못했다. 톱타자로 나선 김상수 역시 성급한 공격으로 아쉬움을 남겼다.

1사 1, 3루 상황에서 진갑용의 타구를 넥센 3루수 김민우가 제대로 잡아내지 못한 것이 대량 실점의 빌미가 됐다. 쉬운 타구는 아니었지만 결코 못잡을 타구도 아니었다. 왠만한 3루수라면 병살타로 연결시킬 수 있을 것으로 보였는데 이 아쉬운 수비 하나가 심수창의 어깨를 무겁게 한 꼴이 됐다.


또 이대로 무너지나 싶었는데 넥센맨 심수창은 예전처럼 흔들리지는 않았다. 위태롭게 버티던 심수창은 3회말 수비를 깔끔하게 삼자범퇴로 처리하며 타자들에게 따라 갈 수 있다는 믿음을 줬다. 마운드가 안정을 되찾자 넥센 타자들도 힘을 내기 시작했다. 4회초 공격에서 선두타자 유한준이 풀카운트에서 장원삼의 높은 공을 통타해 장외홈런으로 연결시키며 추격을 불씨를 지폈다.

곧이어 1사후 박병호가 이적 후 첫 안타를 큼지막한 좌중월 2루타로 기록하자 강정호가 빗맞은 중전안타로 화답하며 삼성에 2:3, 한점차까지 추격했다. 역시 장원삼의 약점이 여실히 드러나는 대목이었다. 공이 가벼워 장타 허용률이 높은데 오늘 경기에서도 제구가 높게 된 공은 어김없이 장타로 이어지는 경우가 많았다. 빠른 공 역시 대부분 130km 후반에 머물렀는데 장원삼이 팀내 에이스 자리를 되찾기 위해서는 제구와 스피드, 두마리 토끼를 한꺼번에 잡아야 한다는 부담을 안게 됐다.


장원삼이 6회 1사후 안타를 허용하자 류중일 감독은 안지만, 정현욱에 이어 9회에는 오승환까지 등판시켜 한점차 승리를 지켜냈다. 어제 경기에서 역대 최소 경기 세이브 타이 기록을 세웠던 오승환은 오늘 경기에서도 세타자를 범타로 깔끔하게 막아내며 시즌 31세이브를 올렸다. 올시즌 그의 최종 성적표에 대한 궁금증이 점점 더 커져가고 있다.

넥센 선발 심수창의 불운은 팀을 옮기고 나서도 끝나지 않았다. 연패 기록이 18로 늘어나긴 했지만 덕아웃에 있던 그의 얼굴 표정이 그리 어둡지만은 않았던 것은 오늘 경기에서 희망의 빛을 보았다는 데 있을 것이다. 많이 부족한 것이 결코 아니다. 부족한 2%만 채워준다면 심수창이 기나긴 연패의 터널에서 벗어날 날도 그리 멀지 않아 보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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