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섹스2

낯선 침대 위에 부는 바람 - 야하고 이상한 여행기 '야하고 이상한 여행기'라더니 그리 야하지도 않고, 여행지에서의 느낌에 대한 세세한 소개도 없으니 이상한 에세이가 맞긴 맞다. 글자 하나, 표현 하나에 집중하지 않고 본 탓 인지 반나절 만에 뚝딱 책 한권이 읽혀졌다. 처음 느낌은 조금 불쾌했으나 책의 마지막 장을 넘기면서는 다행스럽게도 불편함이 많이 사그라든 기분이다. '낯선 침대 위에 부는 바람'이란 책을 함부로 말하자면 김얀이라는, 나이 서른 먹은 여자의 남성 편력을 부끄럼 없이 끄적여 놓은 것에 불과하다. 13개 도시에서 만난 13명의 남자 이야기. 아무리 세상이 많이 달라졌다고는 하지만 아직 시집도 안간 아가씨가 "나 이렇게 많은 남자들과 만나 하룻밤 섹스를 즐겼소" 하는 고백이 기꺼울 사람은 그리 많지 않을 것이다. 나 또한 그랬다. 도대체 뭘.. 2013. 8. 23.
인생학교 '섹스' - 섹스에 대해 더 깊이 생각해보는 법 이 책을 한마디로 정의하자면 "섹스에 대한 철학적, 심리학적 고찰" 정도가 될 수 있을 것 같다. 물론 과거와 비교해 보면 성(性)에 대한 공개적인 담론이 훨씬 자유로워졌지만, 여전히 성, 섹스에 대한 이야기들은 19금이란 딱지가 붙은 채 우리의 일상과는 조금 동떨어진 후미진 뒷골목에 뒹굴고 있는 느낌이다. 그에 대해 잘 알지는 못하지만 이름 정도는 한번쯤 들어 봤을 알랭 드 보통. 인생학교 제1편 섹스 편은 알랭 드 보통이 2008년 런던에서 실행했던 '인생학교' 프로젝트 중 가장 주목받았던 여섯 가지 주제 중 하나였던 섹스에 대한 강의를 책으로 엮어낸 것이다. 인생학교 시리즈는 섹스에 이어 돈, 일, 정신, 세상, 시간으로 이어진다. 알랭 드 보통의 기본 전제는 이렇다. 그가 섹스에 관심을 두고 인생.. 2013. 7. 6.