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국의산사기행1 한국의 산사 기행 - 책머리 오래된 절을 좋아합니다. 신심 깊은 불자도 아니요, 불교에 조예(造詣)가 깊지도 않지요. 교류하는 스님이 따로 있는 것도 아닙니다. 애초에 목적을 가지고 시작한 것이 아니기에 왜 절을 찾아다니는 지 선뜻 답하기 곤란할 때가 많습니다. 곰곰이 생각해 보니 참 많은 절을 다녔습니다. 조계종 본사와 같은 큰 절에서부터 깊은 산골에 은거하고 있는 암자까지 수백 여 곳이 넘습니다. 사진을 취미로 하면서부터, 오래된 목조건축물의 아름다움에 매료되면서부터였던 것 같습니다. 절이 좋은 이유는 오래된 절집이 주는 안온함 때문이기도 하지만, 절에 이르는 아름답고 풍성한 숲길이 주는 상쾌한 느낌 또한 빼놓을 수 없습니다. 그곳에 들어서면 번잡한 속세의 일상을 금세 잊어버릴 수 있고, 수많은 욕심과 집착에 사로잡혀 있던 나를.. 2023. 1. 1. 이전 1 다음