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풍경을 그리다

대구사람이라면 한번쯤 들렀을법한 수성못

by 푸른가람 2009. 2. 2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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대구사람이라면 한번쯤은 들렀을법한 곳이 수성못이 아닐까 싶다. 접근성도 좋은데다 바로 옆 들안길 먹거리골목에서 다양한 먹거리를 즐기기에도 적당하기 때문이다. 기존의 지산, 범물쪽에다 요즘에는 인근에 대단위 고층 아파트단지까지 들어서 앞으로도 찾는 이가 더 늘어날 것 같다. 그래서인지 대구시에서도 해마다 환경개선을 위한 갖가지 노력을 기울이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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수성못은 일제시대때 인근의 농경지에 농업용수를 공급하기 위한 목적으로 조성된 인공저수지였다. 이후 개발바람이 불어 유원지로 그 역할이 변모했다. 80년대쯤에는 어린이들에게 꽤나 인기좋았을 놀이기구들이 있는 수성랜드라는 유원시설이 있지만 지금은 찾는이가 많지 않다. 주변에는 카페, 식당, 모텔 등도 많이 들어섰다. 그리 오래되지 않는 과거만 하더라도 이곳에는 포장마차 천국이었다고 한다. 대구시에서는 무질서하게 들어서는 포장마차들을 정리하고 이곳을 시민들이 언제나 찾을 수 있는 공간으로 변모시켰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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덕분에 평일, 휴일을 가리지 않고 수성못은 활기차다. 여느 유원지나 마찬가지로 오리배가 수성못 수면위를 떠다니고 있고, 산책을 즐기거나 운동하러 나온 시민들로 붐빈다. 예전과 비교해 훨씬 젊어진 느낌이다. 새로 설치한 분수에서 펼쳐지는 야간조명도 볼거리 중 하나다. 도심에 새로 들어선 고층아파트 불빛이 수성못에 비치는 야경도 훌륭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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6, 7년전엔 나도 수성못 근처에 살았었다. 퇴근후 저녁을 먹고나서 수성못을 서너바퀴 뛰다 들어가는 게 일상이었다. 특히 봄, 가을이면 바람쐬러 나온 사람들이 워낙 많아 사람들 피해 뛰어다니는 일도 고역이었던 기억이 난다. 떠나고 나니 비로소 소중함을 느끼게 되는 것 같다. 수성못을 비롯한 유원지가 아직 온전한 모습으로 완성된 것은 아닌 것 같다. 좀더 미래를 바라보고 효율적인 활용방안을 고심해 볼 필요도 있을 것 같지만 어쨌든 인근 주민들에게 수성못은 큰 선물이 아닐 수 없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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