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KBO33

프로야구 중계, 80년대로의 회귀 제가 국민학교(지금의 초등학교) 4학년이던 1982년 프로야구가 개막됐습니다. 당시 프로야구의 인기는 대단했지요. 프로의 개념조차 제대로 잡히지 않았던 그때지만, 어디든 빈 공간만 있으면 조잡하게 만들어진 글러브를 끼고 박철순이라도 된 양 공을 던지고, 배트라기 보단 장난감에 가까운 방망이로 홈런왕 이만수 흉내를 내는 꼬맹이들을 흔히 볼 수 있었습니다. 프로야구 초창기 공영방송의 이름에 걸맞지 않은 프로야구단을 운영했던 MBC 덕분에 야구팬들은 휴일 낮경기는 물론, 평일 야간경기도 TV화면을 통해 쉽게 접할 수 있었습니다. 경기 중계 뿐만 아니라 밤이면 하이라이트를 편성하기도 했지요. 경쟁사였던 KBS 역시 정권에서 주력사업(?)으로 밀고 있는 프로야구의 흥행을 나몰라라 하긴 어려웠습니다. 당시만 해도 .. 2009. 4. 22.
WBC 대표팀 2차후보 발표, 박찬호, 이승엽 IN, 백차승 OUT KBO가 지난 26일 기술위원회를 열고 WBC 2차후보 32명의 명단을 발표했다. 1차 발표때 논란의 중심에 서 있던 3명의 운명이 갈렸다. 박찬호와 이승엽이 국가의 부름을 받은 반면, 백차승은 제외됐다. 최종 엔트리 28명의 명단은 내년 1월10일경 발표될 예정이다. 김인식감독은 "최강의 팀"을 만들겠다고 말했다. 최강의 팀에는 당연히 투타의 핵 박찬호와 이승엽이 있어야 했다. 박찬호와 이승엽은 이미 대표팀 고사 의지를 완곡하게 표현한 바 있다. 표현이 완곡할 뿐이지 그들의 의지는 확고해 보인다. 그들이 처한 상황이 이를 반증한다. 박찬호는 필라델피아로 팀을 옮기고 내년 시즌 선발투수 자리를 차지하기 위한 치열한 생존경쟁의 중심에 서 있다. 이승엽 역시 상황이 좋지 않다. 요미우리의 4번은 더이상 이승.. 2008. 12. 28.
프로야구 도박 파문, 억울한 피해자 없어야 한다 확실하게 밝혀야 한다. 대충 덮고 어물쩍 넘어가서는 안된다. 베이징올림픽 우승, 프로야구 500만관중 돌파 등 호재 속에 2008년 시즌을 마쳤던 프로야구계에 악재가 겹치고 있다. 특히 삼성구단은 울고 싶어질 정도다. 플레이오프에서 두산에 초반 상승세를 지키지 못하고 역전패의 고배를 마신 것은 불행의 전조에 불과했다. 곧이어 제2회 WBC대회 코칭스탭 구성을 놓고 선동열감독이 논란의 중심에 휩싸였다. 팀사정상 대표팀에 참가할 수 없다는 입장을 밝혀 야구팬들을 실망시켰다. 선동열감독으로선 억울할만도 하다. 사실 선감독도 그리 마음이 편하지는 못하다. 구단과의 계약 마지막 시즌인데다 2년연속 한국시리즈 우승후 2년연속 4위에 그쳐 내년 시즌마저 우승에 실패한다면 재계약이 불투명한 상태이기 때문이다. 물론 삼.. 2008. 12. 7.
정수근 복귀? 아직은 이르다 뜬금없는 소리다. 롯데 정수근의 복귀를 두고 하는 얘기다. FA 홍성흔이 롯데와 계약하자마자 흘러나왔다는 점도 미심쩍다. 정수근과 홍성흔이 두산시절 단짝 친구라는 것은 익히 알려져 있다. 홍성흔이 두산을 떠나 산 설고 물 선 부산으로 옮기게 된 데에는 정수근이 결정적 조언을 했다는 소식도 있다. 홍성흔이 롯데와 계약한 후 언론 인터뷰 등 공개 석상에서 정수근의 이름을 자주 언급하고 있다. 직접적으로 복귀를 언급하진 않았지만 무엇을 원하는 지 충분히 느낄 수 있다. 물론 이해할 수 있다. 어찌보면 친구의 도리상 당연한 얘기일 수도 있다. 어려운 상황에 처한 친구의 딱한 처지를 그냥 보아 넘기기 어려울 것이다. 어떤 식으로든 도움을 주고 싶을 것이다. 롯데의 팀 전력에도 보탬이 될 것이 분명하다. 홍성흔의 .. 2008. 12. 1.
민감한 시기에 터져나온 김재박감독 '사인거래'발언 야구판이 또한번 시끄러워질 모양이다. WBC감독 선임문제, 장원삼 트레이드 승인거부 사태로 몇차례 홍역을 앓았던 터다. 여기에 김재박감독의 발언이 화근이 됐다. 한 언론사가 보도했다. 국내 프로야구계에도 선수들간 '사인거래'가 있다 했다. 모 심판에게서 들었다 했다. 허구연위원도 함께한 자리에서 나온 얘기라고 했다. 스포츠신문사의 후속보도가 이어졌다. 프로축구 승부조작 사건으로 아직 뒤숭숭한 시국에 맞춰 터진 사건이다. 화들짝 놀란 KBO가 진상조사에 나섰다. LG구단도 사태파악에 들어갔다. 사건이 일파만파로 커지자 김재박감독이 해명에 나섰다. 언론의 보도는 사실무근이라 했다. 그냥 흘러가는 얘기로 한마디 했던 것인데 기자가 확대보도했다는 얘기였다. 그런 발언을 한 심판도 없다고 밝혔다. 김재박감독의 해.. 2008. 11. 26.
'장원삼 트레이드 사태' 해법은 있나? 요즘 야구계는 '장원삼'이란 이름 석자로 시끄럽네요. 아시아시리즈 개막이후 한동안 인터넷에 뜸하다보니 장원삼 트레이드 기사도 네이버에서 제목만 살짝 본 게 전부입니다. 기사 제목이 "장원삼 트레이드, 6개구단 거부 방침"이었던 걸로 기억되는데, 처음에는 이해가 되지 않더군요. FA시장이 막 개장한 시점인데 뜬금없이 장원삼 트레이드라니? 어느 구단으로 트레이드 되었을까? 도대체 6개구단은 왜 이 트레이드를 반대하는 것일까? 먹고 사는 일에 바빠 궁금증은 남겨둔채 며칠을 보냈습니다. 모 야구사이트에 접속해보니 삼성 구단을 비난하는 글들이 보였습니다. "아~ 공공의 적은 이번에도 삼성이었구나." 혹시나 하던 불안감은 역시나 하는 안타까움으로 바뀌었습니다. 그렇습니다. 저는 프로 원년부터 라이온즈의 열렬한 팬이.. 2008. 11. 17.
2009년 FA 11명의 운명을 점쳐본다 한국야구위원회가 9일 2009년 FA 신청선수 명단을 구단에 공시했다. 당초 27명의 FA 자격선수중 김재현, 이진영(SK), 이종열, 최동수, 최원호(LG), 박진만(삼성), 홍성흔, 이혜천(두산), 이영우(한화), 손민한(롯데), 정성훈(히어로즈) 등 11명만이 FA 신청을 했다. 한화의 정민철이 신청을 하지 않은 것, LG에서 3명이나 신청한 것이 다소 의외로 받아들여지고 있다. 한국시리즈 2연패의 위업을 달성한 SK는 김재현, 이진영 모두와 계약할 전망이다. 두 선수 모두 시리즈 2연패에 지대한 공헌을 했을 뿐만 아니라 구단과의 사이도 좋은 편이라 팀 잔류 쪽에 무게가 실린다. 한가지 변수가 있다면 이진영의 일본진출 정도일 뿐, 그나마도 가능성은 그리 높아 보이지 않는다. LG에선 올해 처음으로 .. 2008. 11. 9.
KT의 서울입성을 둘러싼 갈등, 産苦 혹은 몽니? 서울 라이벌 LG와 두산이 KT의 서울 무혈입성에 반대의 뜻을 분명히 했다. 전날 KBO 신상우총재의 특별기자회견으로 일단락되는 듯 보였던 현대사태는 당분간 숨고르기에 들어갈 것으로 보인다. 이사회 심의와 구단주 총회 승인 절차없이 발표된 KBO의 독단적인 결정에 반기를 들고 나선 것. KT의 프로야구 참여에 직접적인 반대의사를 표현하지는 않았지만 60억이라는 헐값에 서울이라는 노른자위를 차지한 KT에 불편한 속내를 드러낸 것으로 볼 수도 있다. 프로야구 최대의 위기국면를 모면하기 위해 대승적 차원에서 양보해야 한다는 입장도 있지만, 1996년 태평양을 인수하며 430억을 지불했던 현대나, 2000년 팀을 창단하며 250억의 댓가를 지불했던 SK 등 기존 구단들의 입장에서는 쉽사리 납득하기 어려운 것이 .. 2007. 12. 28.
새내기 제8구단 KT 프로야구 입성, 웃어야 하나? 울어야 하나? 끝이 보이지 않을 것 같던 현대사태가 KT의 프로야구 입성으로 일단락됐다. 신상우 KBO 총재는 27일 특별기자회견을 열어 현대야구단을 대신해 KT가 2008년부터 제8구단으로 프로야구 무대에 뛰어들게 됐다고 공식발표했다. 그동안 농협, STX 등과의 매각협상에서 번번이 실패를 맛본 뒤여서인지 신총재의 표정에는 만감이 교차하는 듯 했다. 우선 급한 불은 껐지만 앞으로 넘어야 할 산이 많다. KT로서는 프로야구단을 창단하는 것이기 때문에 현대의 매각대금은 따로 내지 않아도 된다. 가입비 60억만으로 국내 최고의 프로리그의 한자리를 손쉽게 차지했다. 과거 현대가 태평양을 수백억원대에 매입한 것에 비하면 과연 헐값 얘기가 나올만도 하다. 60억이라면 모 FA선수의 몸값에도 미치지 못하는 액수다. 야구인들로서는.. 2007. 12. 28.