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야구·野球·Baseball

새내기 제8구단 KT 프로야구 입성, 웃어야 하나? 울어야 하나?

by 푸른가람 2007. 12. 2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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끝이 보이지 않을 것 같던 현대사태가 KT의 프로야구 입성으로 일단락됐다. 신상우 KBO 총재는 27일 특별기자회견을 열어 현대야구단을 대신해 KT가 2008년부터 제8구단으로 프로야구 무대에 뛰어들게 됐다고 공식발표했다. 그동안 농협, STX 등과의 매각협상에서 번번이 실패를 맛본 뒤여서인지 신총재의 표정에는 만감이 교차하는 듯 했다.

우선 급한 불은 껐지만 앞으로 넘어야 할 산이 많다. KT로서는 프로야구단을 창단하는 것이기 때문에 현대의 매각대금은 따로 내지 않아도 된다. 가입비 60억만으로 국내 최고의 프로리그의 한자리를 손쉽게 차지했다. 과거 현대가 태평양을 수백억원대에 매입한 것에 비하면 과연 헐값 얘기가 나올만도 하다. 60억이라면 모 FA선수의 몸값에도 미치지 못하는 액수다. 야구인들로서는 그저 "아~옛날이여"라는 한숨이 나올만한 대목이다.

7개구단 시대로의 회귀라는 프로야구 최대의 위기는 넘겼지만 진정한 위기는 지금부터가 아닐까. 한국야구의 전통이 숨쉬던 동대문야구장은 대체구장도 없이 굴삭기에 허물어져 가고 있다. 어린이들은 더이상 골목길에서 혹은 운동장에서 야구를 하지 않은지 오래다. 고교야구팀은 해체를 거듭해 50개팀을 채우기 힘들어졌다. 21세기 MLB와 NPB에 길들여진 야구팬들은 더이상 60년대 야구장에서 힘겹게 야구보는 수고를 하지 않는다. '돈먹는 하마'라는 프로야구단은 모기업의 광고판 역할에 언제까지 만족할 것인가?

무언가 특단의 조치가 없다면 10년 이내에 한국야구는 몰락의 길에 접어들어 기껏해야 일본프로야구의 팜으로 전락하고 말 것이다. WBC 세계4강의 단꿈에서 이젠 깨어나야 하지 않을까? 프로축구가 월드컵 4강을 틈타 양적 성장(비록 질적 성장에는 실패했지만)을 이루어낸 것에 비하면 정작 WBC 4강은 몇몇 선수들의 병역혜택만을 남겼을 뿐이다. 더 늦기 전에 야구인들의 역량을 하나로 모아 다시 도약할 수 있는 반전을 일궈내길 기대해 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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