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문화재76

생소한 이름, 익숙한 풍경 경주 사마소 사마소(司馬所)라는 단어는 참 생소하게 느껴집니다. 경주 교동 최씨고택을 가기 위해 검색하다보니 인근에 경주 사마소가 있다는 걸 알게 됐습니다. 처음에 들었을 때는 역이나 원과 같은 역할을 하는 기관인 줄 알았는데 그것은 아니더군요. 사마소는 조선시대 과거에 합격한 유생들의 협의기구로 여기에서 유학을 가르치거나 정치를 토론했다고 합니다. 이름은 생소하지만, 풍경은 눈에 많이 익숙합니다. 정확한 창건 연대는 알 수 없는데 1592년 임진왜란 때 불타 없어졌던 것을 그 이후에 다시 세워 풍영정이라고 불렀다고 합니다. 지금 남아 있는 건물은 풍영정 외에 그 옆에 병촉헌이 함께 있습니다만 아쉽게도 안으로 들어가 볼 수는 없었습니다. 대문을 잠궈 두었던데 늘 폐쇄되어 있는 곳인지, 아니면 겨울철이라서 그런 것인지.. 2011. 1. 27.
넓은 마당에 역사를 품어 안은 아담한 안동 소호헌 소호헌은 고운사 덕분에 알게 된 곳이다. 의성에서 고운사 들어가는 길이 도로공사 때문에 막혀 있어서 어쩔 수 없이 안동 일직쪽으로 우회할 수 밖에 없었던 것이다. 소호헌은 대구에서 안동 가는 국도5호선 길가에 위치해 있다. 국도 5호선에서 고운사로 들어가는 입구에 있지만 고운사 가는 길엔 눈에 들어오지 않던 것이 나오는 길에야 눈에 띄었다는 것도 재미있는 일이다. 아마 들어갈 때는 고운사 찾는데만 정신이 팔려 주위에 신경쓸 겨를이 없었던 모양이다. 입구에 도착해 보니 소호헌을 카메라에 담는 사람들이 있었다. 혹시나 문이 열려 있나 하고 대문을 살짝 열었더니 문이 열린다. 조심스런 마음으로 대문 안쪽으로 들어가보니 인기척에 방문을 열고 누가 나오신다. 이 작은 집에 거처하는 관리인이 따로 있나 싶었더니 안.. 2010. 3. 1.
국보 대접 못받는 안동 신세동 7층전탑 KBS 2TV '1박2일' 안동편에 소개되어 일반인들에게도 많이 알려진 신세동 7층전탑에 다녀왔다. 이곳으로 출장을 다니며 수없이 봐 왔기 때문에 탑이 있다는 건 이미 알고 있었다. 하지만 이 탑이 1962년 12월에 국보 제16호로 지정된 국가 문화재였다니. 참 놀라운 사실이었다. TV화면에서는 꽤 멋지게 나왔을테지만 실상은 조금 실망스럽다. 실망스럽다고 표현한 데에는 그만한 이유가 있다. 이 곳에 직접 다녀온 사람들은 누구나 느끼겠지만 국보가 처해진 상황이 그리 좋지 못하다. 신세동 7층전탑은 중앙선 철로와 바로 붙어 있어 소음과 진동 때문에 훼손 우려가 높다. 국보라고는 하지만 그리 잘 관리되고 있다는 느낌을 받지 못했다. 제대로 구경하기에 자리가 너무 좁기도 하고, 이따금씩 지나는 기차 소리는 탑.. 2010. 2. 28.
영양의 유일한 국보, 봉감모전오층석탑 국보의 정의를 살펴보면 이러하다. 역사적, 학술적, 예술적, 기술적 가치가 큰 문화재로서 문화재위원회 심의를 거쳐 지정된 문화재를 국보라 칭한다. 말 그대로 나라에서 가장 보배로운 물건이 국보다. 엄격한 심사를 거쳐 우리나라에는 단 309점만이 국보로 지정되어 관리되고 있다. 안동이나 경주처럼 문화재가 지천으로 널린 곳도 있다. 하지만 그 넓디 넓은 관할구역에 국보 한점 없는 시, 군도 부지기수일 것이다. 이처럼 소중한 문화유산인 국보 한 점이 영양군에도 있다는 건 놀라운 사실이다. 그 주인공은 영양군 입암면 산해리에 있는 봉감모전오층석탑(국보 제187호)이다. 마을 이름이 '봉감'이어서 봉감이란 이름이 붙은 것 같다. 모전이란 말은 돌을 벽돌모양으로 다듬어 쌓아 올렸기 때문에 붙여진 이름이다. 모전석탑.. 2009. 8. 21.