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도서136

도면으로 보는 한옥 설계집 나이가 들어서일까? 어릴 적엔 별 관심이 없었던 고택들에 관심이 간다. 새로운 곳을 갈 때면 늘 근처에 있는 고택을 찾아보게 된다. 아직 한옥 건축에 대해서 잘 알지는 못하지만 그것들에도 관심을 가져보려 노력해 본다. 오래된 우리 것이라서 그런 지 배우지 않아도 익숙함을 느낄 수 있다. 곁에서 쉽게 구할 수 있는 재료들로 지었다는 이유일까, 한옥은 자연과 참 잘 어울린다. 마치 원래 그 자리에 함께 있었던 것 같은 착각마저 들게 한다. 작은 것은 작은대로, 또 웅장하고 위엄있는 건물은 또 그런 것대로 자연의 일부로서 또다른 분위기의 풍광을 만들어 내는 소재가 되어준다. 그저 한옥이 지닌 멋에 끌렸던 것에서 이제는 제대로 된 한옥을 지어 살아보고 싶다는 강렬한 욕망에 이끌린 지 오래다. 집을 지을 땅이나 .. 2013. 2. 3.
그러니까 심리학 - 그 머릿속엔 도대체 뭐가? 심리학만큼 흥미로운 학문이 또 있을까. 사람의 속 마음을, 가끔은 자기자신도 이해할 수 없이 들쭉날쭉인 심리를 과학적으로 설명한다는 것 자체가 무리한 시도처럼 여겨지기도 한다. 하지만 어렵다고 해서 마냥 손놓고 있을 수만도 없다. 세상이 좀더 복잡해질수록 마음의 병은 많이지고, 더욱 더 깊어지고 있기 때문이다. "내 영혼은 숨겨진 오케스트라다. 나의 내면에서 연주되는 악기들이 바이올린이나 하프 같은 현악기인지, 아니면 드럼이나 북 같은 타악기인지, 나는 알지 못한다. 그저 교향곡을 들을 따름이다."는 페르난도 페소아의 말이 심리학을 이해하는 바람직한 마음가짐이 아닐까 생각해 보게 된다. 대니얼 프리먼과 제이슨 프리먼이 지은 이란 책은 재미있다. 사람들이 궁금해하는 주제를 이해하기 쉽게 실례를 들면서 설명.. 2013. 1. 27.
반하는 건축 - 함성호의 반反하고 반惑하는 건축 이야기 살면서 생각지도 못했던 만남과 접하게 된다. 좋은 만남은 삶을 더 넓고 풍요롭게 만들어 주기도 한다. 함성호라는 건축가를 알게 된 것이 내게는 그렇다. 물론 건축가이자 시인이며 다재다능한 그를 직접 만난 적은 없다. 하지만 우연히 접하게 된 책 한 권을 통해 내 삶의 폭이 지금껏 살아오던 것 보다는 좀더 넓어지게 된 것 같다. '철학으로 읽는 옛집'이라는 책 한 권을 통해서 우리 전통 건축에 대해 관심을 가지게 됐고 책에 소개된 명작들을 찾아 먼 길을 마다않고 떠났었다. 책 몇 줄 읽는다고, 비슷하게만 보이는 오래된 건축물들을 유심히 살펴본다고 해서 건축을 이해할 수 있다고는 기대하지 않는다. 건축가 함성호가 쓴 '반하는 건축'이란 책을 읽고 나서도 여전히 감이 잡히지 않는다. 책 제목인 '반하는 건축'.. 2013. 1. 20.
작은 땅 내 집 짓기 - 20평 땅만 있어도 큰 집 지을 수 있다! 누군가 내게 물었던 적이 있었다. 다시 태어난다면 뭘 하고 싶냐고? 난 집을 짓는 건축가가 되고 싶다. 남은 세상에서 그 꿈을 이룰 가능성도, 다시 태어날 가능성도 높지 않겠지만 죽기 전에 내 마음에 드는 집을 짓고 싶다는 꿈은 내 마지막 순간까지도 함께 하지 않을까 하는 생각이 든다. 지금도 여전하긴 하지만 몇해 전 내 집 짓기 열풍이 불었던 적이 있었다. 살기 편하다는 아파트를 버리고 나의 개성과 취향을 살릴 수 있고, 편안한 휴식과 재충전의 공간을 직접 창조해 낸다는 것은 분명 매력적인 일이다. '작은 땅 내 집 짓기'라는 책에 실려있는 스물 일곱 채의 집 속에는 수많은 이들의 꿈들이 현실로 표출되어 있다. 내가 원하는 삶에 맞춰 내가 꿈꿔오던 단독주택을 직접 지은 일본의 평범한 27가족의 집을 구.. 2013. 1. 13.
무취미의 권유 - 무라카미 류의 비지니스 잠언집 무라카미 류라는 작가에 대해 잘은 모르지만 이름은 익히 들어 알고 있다. 무라카미 하루키와 더불어 일본을 대표하는 소설가로 알려져 있지만 사실 그는 영화감독, TV 토크쇼 진행자, 사진 작가 등 다양한 활동에서 두각을 나타내고 있다고 한다. 하나도 하기 힘든 일을 척척 잘 해내는 사람을 보면 부러운 생각이 든다. 그의 주 종목인 소설이 아닌 '비지니스 잠언집'이라는 생소한 쟝르의 책을 먼저 접했다. "무취미의 권유"라는 제목마저 생소하다. 아마도 일본식 표현을 그대로 번역해 온 것이 아닐까 추측해 본다. 이 책은 비지니스맨을 위한 월간지 '괴테'에 무라카미 류가 연재했더 글들을 한 권의 책으로 엮어낸 것이다. 평생을 살면서 봉급을 받아 생활하는 직장생활의 경험이 없는 무라카미 류가 비지니스맨을 위한 충고.. 2012. 12. 9.
지금 알고 있는 걸 그때도 알았더라면 우리는 살면서 많은 후회를 한다. 그때 이렇게 했어야 하는 건데, 혹은 그렇제 하지 말아야 했는데 하는 따위 말이다. 실상은 아무런 보탬도 안되는 후회들이지만 부족한 인간이기에 걸어온 길을 되돌아보면 언제나 후회가 남는 것은 어찌 보면 당연한 일인 지도 모른다. 류시화가 엮은 잠언 시집 '지금 알고 있는 걸 그때도 알았더라면'에는 유태교의 랍비, 시인, 성직자는 물론 이름 모를 선인들이 남긴 시들이 담겨져 있다. 이들의 시 속에는 지혜가 담겨져 있다. 그래서인지 미사여구로 채워져 있지만 왠지 허한 느낌이 나는 글이 아니라 그들의 삶이 투영되어 살아 꿈틀대는 느낌을 받게 된다. "해답은 없다. 앞으로도 해답이 없을 것이고 지금까지도 해답이 없었다. 이것이 인생의 유일한 해답이다." 거투르드 스타인이란 사람.. 2012. 11. 15.
침묵의 봄 - 세상을 바꾼 인물, 세상을 변화시킨 책 20세기에 가장 큰 영향을 미친, 환경학 최고의 고전이라는 찬사를 받는 '침묵의 봄'이 1962년 출간된 지 올해로 딱 50년을 맞았다. 이 책을 통해 환경과 생태의 중요성을 일깨워 준 생물학자 레이첼 카슨의 큰 공을 인정해 지난 2002년 12월 미 시사주간지 은 그녀를 '20세기를 변화시킨 100인' 중 한 명으로 선정하기도 했다. 너무나 유명한 이 책의 내용은 사실 단순하다. '완벽한 살충제'로 알려졌던 DDT와 같은 합성 살충제의 과도하고 무분별한 사용으로 인해 우리 인간을 둘러싸고 있는 자연 생태계가 파괴되고 있으며, 종국에는 그 피해가 인간에게 미칠 것임을 경고하고 있다. 보다 적은 비용을 들여 해충을 효과적으로 '몰살'시키기 위해 뿌려진 화학물질들의 감춰진 위험성은 가히 충격적이다. 출간 당.. 2012. 10. 12.
당신에게, 여행 - 최갑수 빈티지트래블 나온다는 얘기도 없더니 어느새 최갑수의 새 책이 출간되었다. '당신에게, 여행'이라는 다소 낭만적인 제목을 달고 나온 이 책에는 최갑수가 다녀온 여행지 아흔아홉 곳이 소개되어 있다. 세상은 넓고 좋은 곳도 많겠지만 많고 많은 장소 중에 한 권의 책으로 엮어내기에 충분할만큼 매력적인 곳이란 생각이 든다. 사진을 찍기 시작하면서 시간날 때마다 이곳저곳을 돌아다닌 덕분에 책 속의 풍경 속에 나의 발자국들도 많이 남아 있다. 같은 풍경을 보더라도 각자의 기억에 남아 있는 느낌은 다 다를 것이다. 사진 몇장을 통해 최갑수의 마음을 미루어 짐작해 본다. 수십 수백의 사진 중에서 하필이면 이 사진들은 골랐을까를 생각해 본다. 그 여행지에 가장 잘 어울리는 사진을 선택하는 것도 행복한 고민이었을 것 같다. 이 책은 여.. 2012. 8. 19.
고마워요, 소울메이트 - 작가 조진국이 전하는 특별한 사랑 이야기 길게만 느껴졌던 여름 휴가도 막바지에 접어 들었다. 미리 사 두었던 책들도 다 읽고 나니 책장에 꽃혀 읽던 오래된 책들에 눈길이 간다. 책을 뒤적이다 보면 이런 책들도 있었네..왜 그 전엔 몰랐을까 하는 생각이 든다. 다만 확실한 것은 손에 잡히는대로 쥐어 든 '고마워요, 소울 메이트'라는 제목의 이 책을 내가 사지는 않았을 거라는 정도일 것 같다. 소울메이트(soulmate) 영혼(마음)이 통하는 사람 또는 친구 우리가 쉽게 얘기하는 소울메이트의 사전적 의미는 저렇다. 그러니까 소울메이트는 말처럼 쉽지 않은 사이다. 제 아무리 오랜 시간을 같이 보내고 친한 사이라고 해도 영혼이 통하는 사이가 된다는 것이 어렵다는 것은 누구나 살아오면서 체감하게 되는 사실이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또 그런 희소성 때문에.. 2012. 8. 4.
우리집은 친환경 반찬을 먹는다 - 비바리의 178가지 특별 레시피 아마도 나와 가장 어울리지 않는 단어 가운데 하나가 바로 '요리'가 아닐까 싶다. 나름 자취 생활을 몇해 했음에도 불구하고 자신있게 내 놓을 수 있는 요리가 없다. 타고난 천성이 조곤조곤 재료를 준비하고 정성들여 음식을 만드는 것과는 차이가 있는 것일 수도 있고, 그러기엔 지나치게 입이 짧은 태생적 한계이기 때문일 수도 있겠다. 그런 내가 조금은 두툼하기까지 한 요리책을 펴 들고 살펴보고 있다. '비바리'라는 필명으로 더욱 유명한 블로거 정영옥님이 펴낸 '우리집은 친환경 반찬을 먹는다'에는 그녀가 정성스레 만든 178가지의 레시피가 담겨져 있다. 여러 블로그를 통해 그녀의 요리 솜씨는 이미 온라인 상에서 검증된 바 있지만 그녀가 직접 찍은 사진과 함께 아기자기한 한권의 책으로 만들어져 나왔다. 그녀는 소.. 2012. 8. 3.
다시, 집을 순례하다 - 20세기 건축 거장들이 지은 8개의 집 이야기 만약 내세가 있어 다시 태어난다면 나는 건축가가 되고 싶다. 남은 인생의 꿈 가운데 하나도 좋은 터에 자리잡은 집을 한채 짓는 것이다. 아마도 그 꿈을 실현하기란 쉽지 않을 거다. 상상 속에서만 존재하는 그 집을 짓는 데는 어마어마한 돈이 들 것이 분명하고, 지금의 내 벌이로 그 돈을 충당하기란 사실상 불가능할테니까. 하지만 시간이 날 때마다 종이 위에 끄적거려 보고, 머릿 속으로 그 풍경을 상상해 보는 것만으로도 즐겁다. 어려서 부터 존재하던 공상가적인 기질은 나이가 들어서도 사그라들 기미가 보이질 않는다. 상상할 수 있는 자유, 무언가를 꿈꾸어 볼 수 있다는 것은 한편 괴로움으로 다가오기도 하지만 밋밋한 일상을 버티게 해주는 큰 힘이 되어줄 때도 있다. 그래서인지 요즘에는 건축에 관련된 책들을 자주 .. 2012. 8. 2.
누가 거짓말을 하고 있는가? - 시사평론가 김종배의 뉴스 사용 설명서 시사 평론가 김종배는 내게 익숙한 이름이다. 손석희의 시선 집중에서 '뉴스 브리핑' 코너로 아침 시간을 열어 주었고, 그가 운영하던 1인 미디어 '미디어토씨'를 통해 세상 돌아가는 것에 대해 이해의 폭을 넓힐 수 있었다. 이지적이면서도 다소 야성적(?)인 느낌을 풍기는 외모는 이번에 출간된 '누가 거짓말을 하고 있는가?'의 표지를 통해 처음 접하게 됐다. 어릴 적 나는 유난히 뉴스와 신문에 집착했다. 정치에 관심이 많았었고 정치인들, 고위 관료들의 이름을 외는데에는 이골이 났었다. 그때만 해도 지금처럼 미디어 홍수인 시대는 아니었기에 세상 소식을 접할 수 있는 통로는 매우 한정되어 있었다. 지금 와서 생각해 보니 80년 군부에 의해 자행된 언론 통폐합에서 살아 남은 일부 언론은 그래서 나름대로의 자부심과.. 2012. 7. 30.