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도서136

나를 지켜낸다는 것 - 칭화대 10년 연속 최고의 명강, 수신의 길 먹고 살기는 좀 나아졌을지 몰라도 하나같이 세상살이가 어렵고 힘들다 한다. 불과 몇십년 전만 해도 내일 하루 끼니를 걱정하며 잠자리에 드는 집에 많을 정도로 가난은 일상이었고, 친숙한 존재였다. '한강의 기적'이라 일컬어질 정도로 눈부셨던 산업화 시대의 경이적인 경제성장 덕분에 대부분의 사람들은 지긋지긋한 배고픔에서 해방됐다. 어디 그뿐인가. 쾌적한 환경과 편의시설을 자랑하는 아파트에 살면서, 좋은 승용차를 타고, 시간을 내서 국내는 물론 해외 여행까지 다니는 요즘의 생활을 불과 백여년전 사람들의 입장에서 본다면 그야말로 경천동지할 일이 아닐 수 없다. 수치화된 지표로만 본다면 우리는 풍족한 삶의 여유를 즐기며, 너무나 행복한 시대에서 살고 있는 행운아들이다. 그런데 왜 우리는 행복하지 못한 걸까? 무엇.. 2015. 2. 14.
명묵의 건축 - 한국 전통의 명건축 24선 책을 덮고 나서도 여전히 낯설다. 건축가 김개천이 한국 전통의 명건축이라 자랑스럽게 소개한 스물 네 채의 건물들은 한결같이 우아하고 기품이 넘친다. 건축을 제대로 배우지 않은 문외한이라 하더라도 좋고, 이쁘고, 아름다운 것 쯤은 구별할 줄 안다. 그것이 명품이 가진 보이지 않는 힘일 것이다. 이란 제목부터가 어렵다. 저자가 전통 건축의 명품을 통해 독자들에게 얘기하고자 했던 바가 이 짧은 제목에 함축적으로 녹아들어 있을테지만 그 깊은 뜻을 온전히 이해하기란 쉽지 않은 일이다. 각각의 건축에 붙여진 자세한 설명과 관조스님이 남긴 사진을 통해 어렴풋하게나마 그 의미를 짐작해 보려 애써 볼 뿐이다. 전문 건축가가 아닌 일반 독자의 눈에 맞춰 보려 노력했겠지만 솔직히 고백하자면 그의 설명은 그리 친절하진 못하다.. 2015. 2. 3.
습관의 재발견 - 기적 같은 변화를 불어오는 작은 습관의 힘 이런 경험 누구나 한두번쯤 다 있을 것이다. 새해가 되면 뭔가 거창한 목표를 세워야 하고, 지금껏 살아왔던 방식과는 차별화되는 새로운 삶을 살아야겠다는 강박에 휩싸이게 되는 경험 말이다. 누구는 담배를 끊고, 또 어떤 이는 다이어트에 돌입해 몇 킬로를 빼겠다고 하고, 누구는 몇권의 책을 읽고야 말겠다며 포부를 밝히기도 한다. 하지만 어떤가? 나 뿐만 아니라 여러분 대부분의 경험에서 밝혀졌듯 그따위 거창한 목표들은 작심삼일 혹은 그 이상 얼마가지 못해 흐지부지되게 마련이다. 몇 십년 동안 늘상 반복되는 패턴이니 더 이상 새로울 것도 없다. 의지가 약한 스스로에게 실망하는 것도 이쯤되면 지겨워질 정도다. 그렇다면 무엇이 문제일까. 목표는 늘 바람직한 것들인데 달성하지 못함은 우리의 나약한 의지 때문인 것인가.. 2015. 1. 26.
정원 소요 - 천리포수목원의 사계 는 충남 태안에 있는 천리포수목원의 사계를 멋진 사진과 함께 흥미로운 이야기들로 풀어낸 책이다. 천리포수목원은 내게도 한번쯤은 꼭 한번 가봐야 할 곳이었고, 또 연이 닿았더라면 이미 몇해 전에 다녀올 기회가 있기도 했던 곳이었기에 책을 읽는 내내 천리포수목원을 소요하는 내 모습을 그려보곤 했다. 천리포수목원은 이채롭게도 외국인이 설립한 곳이다. 1979년 귀화해 민병갈이라는 우리 이름을 가진 칼 밀러가 설립한 우리나라 최초의 민간 수목원으로, 2000년에는 국제수목학회로부터 세계에서 12번째, 아시아에서는 첫번째로 '세계의 아름다운 수목원'으로 인증을 받았다고 한다. 지은이 이동협이 천리포수목원을 알게 된 것은 1992년 어느 일간지의 기사를 접하고서였지만, 그가 이 곳에 처음으로 오게 된 것은 무려 1.. 2015. 1. 25.
그래도, 사랑 - 언젠가 너로 인해 울게 될 것을 알지만 라디오 작가들은 글을 참 잘 쓴다. 그도 그럴 것이 거의 매일 거르지 않고 원고를 써야 하니 글쓰기가 생활이고, 습관이 되었을테니까. 그런데 글을 자주 쓴다고 해서 자연스레 잘 써지는 것도 아닐 거다. 타고난 재주에다 끊임없는 노력이 더해져 그들의 명성이 만들어지는 것이겠지. 그런데 한편 생각해 보면 참 피곤한 직업일 수도 있겠단 생각이 든다. 작가들에게 가장 힘든 것이 바로 마감 맞추는 게 아니던가. 매일의 방송시간에 맞춰, 그다지 나쁘지 않은 글들을 몇년씩 써야 하는 그 일이 참 부담스럽게 느껴진다. 다작을 하되, 최소한의 수준 이상은 담보되어야 한다는 것, 이것이 라디오 작가들에게 지어진 숙명같은 것이란 생각을 해 본다. 불편한 숙명에도 불구하고 라디오만의 매력에 빠져 17년째 라디오에 함께 하고 .. 2014. 8. 20.
기록 - 윤태영 비서관이 전하는 노무현 대통령 이야기 벌써 5년이란 세월이 흘렀던가. 노무현 대통령을 추억하는 책이 또 한권 나왔다. 윤태영 비서관이 전하는 노무현 대통령 이야기란 부제를 단 이 책의 제목은 '기록'이다. 기록 하면 곧바로 노무현 대통령이 떠오른다. 역대 대한민국 대통령 가운데 공적인 기록의 중요성을 인식하는데 그치지 않고 제대로 실천한 이가 바로 그가 아닐까 하는 생각을 해 보게 된다. 조선시대 사관들이 사초를 남겼듯 그는 대통령 재임시절 크고 작은 일정에 기록자를 배석하게 했다고 한다. 사관들이 붓으로 왕조의 권력이 올바르게 행사되도록 감시하는 역할을 했다면, 그는 스스로 자신을 관찰하고 기록할 누군가를 지근거리에 두면서 제왕적 권력을 절제하려 노렸했다는 것이다. 그런데 누가 시키지도 않았던 일을 스스로 감당하였고, 그 누구보다 기록을 .. 2014. 8. 19.
그가 그립다 - 스물두 가지 빛깔로 그려낸 희망의 미학 샛노란 책 표지만 봐도 떠오르는 사람이 있지 않은가. 그 색처럼 강렬하게 살다간 한 사람을 그리워 하는 사람들의 글이 한권의 책으로 엮여 세상에 나왔다. 고 노무현 전 대통령의 서거 5주기를 기념하여 출간된 에는 스물두 명의 작가들이 각각의 빛깔로 그려낸 희망의 미학이 담겨져 있다. 스물두 가지 이야기에는 또한 저마다의 인연과 그리움이 녹아 있기도 할 것이다. 지근거리에서 그를 보좌했던 사람들부터, 그가 가고자 했던 길을 함께 했던 동지들에 이르기까지 스물두 명 작가들의 면면 만큼이나 글의 주제와 그리움의 지향점 또한 다양하다. 양복 차림으로 자전거를 끌고 가는 그의 모습에서도 그리움이 진하게 묻어 나온다. 스물두 명의 작가들은 각자의 그리움을 '싶다'라는 단어로 표현해 내고 있다. 누군가를 뚫고 싶고,.. 2014. 8. 19.
남자의 여행 - 남자는 무엇으로 사는가? 관심을 끌기에 충분한 제목을 가진 책이다. 이란 책은 남자는 무엇으로 사는가? 하는 다소 거창한 질문을 독자에게 던지고 있다. 우연찮은 기회 덕분에 혼자 떠나는 여행이란 것을 시작한 지 10여년이 가까와지지만, 사실 남자의 여행이 어떤 의미를 지닌 것인가에 대한 질문은 스스로에게 던져본 적이 없는 것 같다. 그런데 여행에 있어 남녀의 차이가 있을까 싶기도 하다. 성별의 차이라기 보단, 성향의 차이일 것이고 자라온 환경 속에서 자아가 어떤 방향으로 발현되는 것의 차이가 있을 지언정 남자의 여행이라고 해서 여자가 떠나는 여정과 이러이러한 구분이 된다고 생각하진 않는다. 책에 대한 자세한 설명을 듣고 산 것이 아닌지라 오히려 호기심이 더 컸다. 나도 절을 참 좋아라 하지만 이 책의 지은이 유명종이란 사람도 절.. 2014. 3. 30.
딸과 떠나는 인문학 기행 이용재라는 사람을 잘 알지는 못하지만 참 부러운 사람이다. 딸과 함께 우리 땅의 유서깊은 아름다운 건축물들을 답사할 수 있는 호사를 누리는 이가 얼마나 될까. 함께 건축물을 보며, 그 속에 담겨진 수많은 사람, 문화, 예술, 역사에 관련된 이야기들로 잠시도 심심할 틈이 없었을 것 같다. 에는 제목 그대로 건축을 전공한 글쟁이인 이용재가 딸과 함께 다녀온 정자, 고택, 생가와 근현대 건축을 사진과 함께 재미난 글로 소개해 놓고 있다. 딸과 함께 다니며 나눴던 얘기들이며, 시시콜콜한 일상을 살짝 엿보는 느낌이 들어 책 읽는 재미가 쏠쏠하다. 아름다운 우리의 고건축을 소개한 책들은 많지만 사람들을 가르치려는 느낌이 드는 딱딱한 글이 아니라서 이 책이 읽기에 참 좋다. 책에서 소개하고 있는 서른 곳의 건축물 중.. 2014. 1. 29.
한국사가 죽어야 나라가 산다 - 한국사를 은폐하고 조작한 주류 역사학자들을 고발한다 는 다소 자극적인 제목이 이목을 끈다. 이 책의 지은이 이주한은 숭실대 사학과를 나와 현재 한가람역사문화연구소 연구위원이자 역사 비평가로 활동중이다. 이주한의 저서 을 통해 나는 이미 그의 성향을 충분히 파악했고, 그가 구구절절 들려주고픈 이야기에도 충분히 공감한 바 있다. 이 책은 특별히 일제 식민사관의 아류들이 지금 이 시간에도 한국 역사학계의 주류로 자리잡아 있는 안타까운 현실에 포커스를 잡고 있다. 일제 식민지 시대가 종식을 고한 지가 언제인데 아직까지 식민사관을 논하는 데에 불만이 제기될 법도 하지만 실상을 좀더 들여다 보면 우리의 주류 사학에 뿌리깊게 자리잡고 있는 식민사학의 폐해는 여전히 현재진행형인 것 같다. 왜 한국사가 죽어야 나라가 산다고 한 것일까. 도대체 우리 국민 중에 내 나라의 .. 2014. 1. 13.
남도가 정말 좋아요 - 40인의 디자인 리더가 추천하는 인문 여행지 남도를 향한 그리움에는 따로 이유가 없다. 자주 가 볼 수 없어서, 맛깔난 음식들이 많아서, 때묻지 않은 청정함이 남아 있는 곳이라서...사실 이유를 대자면 또 못댈 것도 없지만 늘 머릿 속에서 전라도를 떠올릴 때면 그저 막연한 동경과 호기심, 그래서 무작정 떠나고 싶게 만드는 큰 힘이 마음 깊은 곳에서 요동치는 것을 느낄 수 있다. 그런 사람이 비단 나뿐만은 아닌 가 보다. 인문학을 공부하는 한국의 디자인 리더들의 모임인 '40인의 의자' 회원들 역시 그런 이유로 건강한 두 다리로 남도를 걷고, 머리로 남도를 배우고, 가슴으로 남도를 느끼기 위해 남도의 구석구석으로 떠났다. 호남의 중심인 광주, 정자와 대나무의 고장 담양은 물론 땅끝마을 해남에 이르기까지 전남 지방의 모든 고을을 아우르고 있다. 디자인.. 2014. 1. 6.
부자들의 생각법 - 모르면 당하는 그들만의 경제학 제목부터 사람들의 이목을 끌기에 충분한 책이다. '부자들의 생각법'이란 책 속에는 경제전문 기자로 활약하다 지금은 대학에서 후학들을 가르치고 있는 하노 벡 교수가 부자들이 되고 싶어 하는 이들에게 전해주고픈 충고들이 담겨져 있다. 똑같이 월 수입 3백만원을 받는 사람 중 누군가는 10년 후 부자가 되고, 또 다른 누구는 늘 돈이 없어서 고통을 받게 되는 그 차이가 무엇인가에 대한 해답이다. 누구나 부자가 되고 싶어하지만 모두가 부자가 될 수는 없다. 설령 부자가 되는 특별한 방법이 있다고 한들, 그 비법을 터특하고 열심히 노력한다 해도 100% 부자가 된다는 보장 또한 없다. 그렇지만 보통 사람들과는 다른 부자들의 생각법을 배운다면 지금보단 좀더 풍요로운 삶을 영위할 수 있는 가능성이 높아진다는 점에서 .. 2014. 1. 5.