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야구·野球·Baseball

프로야구 제8구단 사태 종착역은 어디?

by 푸른가람 2008. 3. 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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모처럼 글을 하나 올려보려고 티스토리에 들어와 봤더니  2007.12.28일 22:28분에 포스팅한 게 마지막이다. 그때가 한창 농협, STX과의 8구단 인수협상에 실패한 KBO가 드디어 KT와의 협상에 성공하는 듯 보이던 시점이었다. 다행스럽게도 그렇게 프로야구의 위기도 한고비를 넘기고 '2008년의 봄'을 조심스럽게 기다리기만 하면 되나 싶었더니 2개월도 훨씬 지난 지금. 무엇 하나 확실한 건 하나도 없다는 게 불안하게 느껴진다.

확실한 것은 로고와 유니폼뿐?

대한민국 최고인기 프로스포츠의 몰락에 비분강개하면서도 그나마 KT라는 대기업의 인수소식에 최악은 면했다는 안도감 속에 시간만 덧없이 흘러갔다.  뜬금없는 KT의 인수포기로 7개구단으로 갈 수 밖에 없지않나 하는 위기감속에 새로운 희망으로 떠오른 것이 센테니얼이었다.

센테니얼은 프로야구팬들에겐 무척이나 생소한 회사다.  메인스폰서 계약을 맺은 우리담배라는 회사 역시 그 생소함은 별반 차이가 없다. 그래서인지 오히려 홍보효과를 고려한다면 최고의 조합이라고 해야 할런지.

언론을 통해 흘러나오는 프로야구 제8구단 센테니얼의 행보는 손에 잡히는 실체가 없어 보인다. 하나부터 열까지 불확실하고 의혹 투성이다. 일부 언론은 '듣도보도 못하던' paper company의 농간에 프로야구판이 놀아나고 있는게 아닌가 하는 불안감에 연일 의혹들을 확대 재생산해내고 있다.

팬들은 그저 불안하다. 이제 프로야구 개막이 코앞인데, 센테니얼의 선수들은 여전히 미계약상태가 대부분이다. 유니폼도 훈련복도 지급되지 않았다. 단장, 감독만 구성된 프런트와 코칭스탭으로 프로야구판에 입성하기까지는 역시 힘에 부쳐 보인다. 확실한 것은 '우리 히어로즈'라는 팀명과, 남성다움을 강조했다는 로고와 모델이 입고 나온 유니폼뿐이다.

2008년 프로야구는 베이징올림픽에 따른 일정 조정으로 인해 예년보다 개막이 1주일정도 당겨졌다. 3월 29일 개막에, 3월 8일부터 시작되는 시범경기는 그야말로 바로 코앞이다. 유니폼이 잘 어울리는 희멀건한 모델들을 데리고 그라운드에 나설 게 아니라면 '우리 히어로즈'는 갈길이 바쁘다.

우리 히어로즈가 팀명 그대로 프로야구의 영웅, 난세의 구세주가 되어줄 것인지, 아니면 프로야구판을 뒤흔들 난봉꾼이 될 지는 그 누구도 알 수 없다. 확실한 것은 그 출발은 성경말씀대로 미미하다는 것이다. 그 끝이 창대해질 수 있도록, 그렇게 해서 한국프로야구가 최악의 위기를 현명하게 풀어나가 한단계 더 성장할 수 있도록 좋든싫든 우리는 성원을 아끼지 말아야 한다.

이미 주사위는 던져졌다. 이제 센테니얼을 제외하고 프로야구에 뛰어들 기업도 없다. 만약 있다고 해도 지금 시점에서 '08년도는 센테니얼, 우리 히어로즈와 함께 갈 수 밖에 없다.  한발 물러서고, 하고싶은 가슴속의 말도 한마디 더 참아보자. 언제까지 야구기사를 보며 한숨짓고 싶지는 않다. 좀더 희망적인, 긍정적인 시각이 필요한 시점이 아닌가 싶다. 어차피 더 나빠질 것도, 더 좋아질 것도 없다.

그래, 우리 가끔 하늘을 보자. 현실이 답답하게 느껴지지만..
우리들의 히어로처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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