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국대표팀이 베이징올림픽 출전을 위한 첫 관문을 무난하게 넘어섰다. 7일 대만 타이중의 인터컨티넨털 구장에서 열린 약체 남아공과의 베이징올림픽 대륙별 플레이오프 첫 경기에서 한국은 선발 손민한이 마운드에서 호투하고 중심타선 이승엽, 김동주, 이대호가 한방씩을 터뜨려준 덕분에 5:0의 비교적 손쉬운 승리를 거두었다. 내심 큰 점수차의 콜드게임승을 노렸던 김경문감독으로선 아쉬움이 느껴졌을 법도 하지만 부담스러운 첫경기였다는 점을 감안하면 앞으로의 전망이 그리 비관적인 것도 아니다.
아직 보완해야 할 점도 많이 지적된다. 출전국중 최약체로 평가되고 있는 남아공에게 선발 손민한은 압도적인 투구를 보이지 못한채 위기를 맞기도 했다. 손민한-김선우로 이어지는 특급계투로 가볍게 몸만 풀려고 했던 계산이 어긋난 것이다.
타선의 중량감 역시 아직은 불만족스럽다. 비록 중심타선의 이승엽, 김동주, 이대호가 1타점씩을 기록하긴 했지만 여러차례의 결정적 기회를 쓸어담지 못해 투수진에 부담을 준 점은 아쉽다. 타격감이 아직 정상궤도에 올라서지는 못한 것으로 보인다. 8일 호주전을 시작으로 점점 더 강한 팀을 상대해야 한다는 점을 감안하면 하루속히 타격감을 끌어올려야 한다는 숙제를 안게 됐다.
이런저런 불안요소에도 불구하고 베이징올림픽 본선 진출은 낙관적으로 보인다. 내일 열리는 호주전을 시작으로 난적 멕시코전의 한고비를 넘기고 나면 잠시 숨고를 시간도 벌 수 있다. 어차피 본선 진출이 목적이 아니라 전승으로 우승하겠다는 목표를 안고 대만에 온 대표팀이 아니던가. 유니폼에 새겨진 태극마크의 의미를 다시한번 새기고 멋진 승전보를 팬들에게 전해주길 기대해 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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