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일상에의 耽溺

왜 우리는 원더걸스 '텔미'에 열광하는가?

by 푸른가람 2007. 11. 1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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인터넷 웹서핑을 즐기는 편이라 가끔 동호회 사이트에 들어가면 낯익은 단어들이 눈에 띄곤 한다. 그중에 하나가 원더걸스요, 그들이 부른다는 텔미 일 것이다. 포털사이트 메인에 가면 텔미 무슨무슨 버전이 폭발적인 조회수를 기록하기도 하고, 지상파 뉴스에서도 그들의 인기에 대해 보도하기도 한다.

도대체 무엇이 그들을 이처럼 뜨겁게 사랑받게 하는 것일까? 원더걸스가 누군지부터 알아봐야 겠다는 생각이 들었다. 포털에 들어가 원더걸스라고 치니 아래와 같은 소개가 나온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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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07년 데뷔. 물론 준비는 그 전부터 해왔을테고, 박진영이 키웠다고 하니 대충하진 않았을 거란 생각이 든다. 이런 것도 선입견이라고 해야 하나? 멤버가 5명인 것은 알고 있었지만 아직 그들의 이름과 얼굴은 매치가 안된다. 누가 유빈이고 예은이고 소희이고 선미이고 선예인지 모르겠다. 그들중에 몇몇은 이번에 수능을 치뤘다고 하는데..TV화면에 화장기 진한 얼굴로 나오는 아이들은 너무 조숙해 보여서 도무지 고등학생으로 보이지 않던데..

마침 TV 가요순위 프로그램에 그들이 나왔길래 노래를 처음부터 끝까지 한번 들어 보았다. 이전엔 그저 '텔미 텔미 테테테테텔미' 이 부분만 입에 달고 살았는데 도대체 이 노래가 어떤 매력이 있는 건지 확인해 봐야했다. 그런데 그들의 가창력은 듣는 사람을 무안하게 만들었다. 일단 요즘 아이돌 스타들이 대충 그 정도이니 가창력은 논외로 해야 할 듯 하다. 외모? 글쎄..다들 귀엽고 예쁘다고 난리들인데 화면속에 보이는 그들의 모습은 그다지 예쁘지도, 귀엽지도 않았다. 팬분들은 너무 흥분하지 마시라. 분명 화면속에 보이는 그들이라고 얘기했으니까..음악? 글쎄..텔미~를 뺀다면 이 노래엔 뭐가 남을까?

그들의 춤도 인기에 한몫을 했다고 언론에선 분석했다. 이시대 최고의 춤꾼중 한명이라는 박진영이 안무를 맡았다니 그런 말이 나올만도 하다. 지나치게 섹시미를 강조하지도 않았고, 일반인들이 쉽게 따라할 수 있는 안무라고 하는데 그건 나같은 막춤꾼에겐 맞지 않는 말인거 같다.

어쨌든 인기가 예전같지 않은 국내가요계에 원더걸스의 인기폭풍은 반가운 소식일 것이다. 팬들이 개성넘치게 만들어내는 ucc들로 포털은 넘쳐나고 있고, 직장 회식장소에서 학생들의 모임에서 텔미 춤은 그야말로 최고의 인기를 누리고 있다. 어차피 유행이라는 것은 물흐르듯 흘러왔다 또 언제 그랬냐는 듯 허무하게 사라져버리는 것이다. 굳이 그 유행의 원인을 분석하는 것에 무슨 의미가 있을까 싶다. 사람들이 텔미에 열광하는 이유는 남성들의 로레타 컴플렉스 때문도 아닐 것이고, 그들의 음악이 너무 좋아서도 아닐 것이다.

하지만 가끔은 이해하려고 해도 고개가 갸웃거려지는 것도 많다. 과연 그들은 정말 인기가 있는 것일까 하는 점이다. 내 주위에 있는 수많은 사람들도 이 시대를 함께 살아가는 사람들이다. 하지만 그들은 원더걸스를 알지 못한다. 텔미 춤도 추지 않는다. 우리나라에는 오직 인터넷만이 여론을 드러내는 유일한 창구인 듯 느껴진다. 원더걸스의 인기 열풍를 바라보며 언론을 위시한 포털사이트들의 인터넷을 통한 앞으로의 여론조작이 걱정되는 대목이다.


그건 그렇고 원더걸스의 텔미 라는 노래에 대해서는 다시 복습을 해보고 이글을 마칠까 한다. 난 아직 원더걸스를 잘 모르기 때문이다. 자꾸 듣고 보다보면 나도 많은 네티즌들처럼 그들의 팬이 될지도 모를 일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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