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야구·野球·Baseball

삼성 vs 롯데 2차전 리뷰 - 홈에서 대승 거둔 삼성 "오늘만 같아라"

by 푸른가람 2010. 5. 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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오늘같은 경기는 1년에 몇번 보기 힘들 것 같다. 어린이날에 대구구장을 가득 채워준 대구 야구팬들에게 멋진 선물을 선사하려고 삼성 타자들은 1회부터 그렇게 안타를 쳐댔나 보다. 역시 삼성 선수들은 더워야 힘이 나는 가 보다. 낮기온이 30도 가까이 올라가줘야 몸이 풀리는 듯 삼성 타자들은 21개의 안타를 봇물처럼 터뜨리며 13:2 대승을 거뒀다. 롯데에 전날 당했던 맥없는 패배의 앞갚음 치고는 좀 지나칠 정도였다.

삼성은 1회말 공격부터 타자일순하며 롯데 선발 이명우를 공략하며 껄끄러운 좌완선발을 일찌감치 마운드에서 끌어내리는 데 성공했다. 1번 오정복부터 9번 박진만까지 선발타자 모두가 안타를 기록했고, 채태인이 1,2회 연타석 홈런, 최형우가 7회 쐐기 홈런포로 모처럼 시원스런 장타력을 뽐냈다.


장타율 부분 1위에 올라있는 박한이가 4타수 4안타에 2루타 2개의 맹타를 휘둘렀고, 최형우가 4안타, 이영욱과 채태인이 각각 3안타씩을 기록했다. 지난 두경기에서 눈에 띄는 활약을 펼쳐 1번타자에 이름을 올린 오정복은 첫 타석에서 안타를 기록했지만 이후 네번의 타석에선 범타로 물러나며 생애 첫 1번타자의 부담에서 자유롭지 못한 모습이었다. 타석에선 조금 부진했지만 주특기인 수비에선 몇차례 좋은 수비로 어제 경기에서의 불안했던 모습을 충분히 만회했다.

롯데는 이대호가 4회 솔로홈런을 터뜨리긴 했지만 대구의 한낮 무더위 적응에 어려움을 겪은 탓인지 무기력한 모습이었다. 선발 이명우가 갑작스럽게 1회 집중타를 허용하며 무너지자 로이스터 감독은 이용훈, 허준혁, 김사율, 임경완, 강영식, 배장호 등을 차례로 올렸지만 물오른 삼성타선을 막아내기에는 역부족이었다.


삼성 선발 장원삼은 1회 위기를 무실점으로 막아낸 뒤 안정감있는 피칭으로 6이닝을 1실점으로 막아내며 25일만에 승리를 추가했다. 시즌 2승째. 그동안 선발진의 난조로 골머리를 앓던 선동열감독이 모처럼 환하게 웃을 수 있는 날이었던 셈이다. 불펜에서 구위 점검중인 나이트는 7회 마운드에 올라 2이닝 1실점했고, 모처럼 1군 무대에 오른 이우선도 큰 점수차로 앞서던 9회 4타자를 상대로 피안타 1개를 허용하긴 했지만 무실점으로 경기를 잘 마무리했다.

오늘 승리로 시즌 17승(13패)를 기록하게 된 삼성으로선 이번주가 한차례 고비가 될 전망이다. 비록 오늘 경기에서 대패하긴 했지만 롯데의 상승세가 만만치 않아 한번 분위기를 타면 걷잡을 수 없고, 역시 오늘 경기에서 연승행진을 멈춘 SK는 조그만 빈틈 조차 허용치 않는 강팀이다. 일단 50% 승률만 기록하면 만족할 만한 수준이라고 본다. 그러기 위해선 일단 내일 롯데와의 3차전을 반드시 잡는 것이 우선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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