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야구·野球·Baseball

삼성 vs KIA 2차전 리뷰 - 나지완의 장외포로 첫 승 신고한 KIA

by 푸른가람 2010. 3. 3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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비 때문에 3개 구장 경기가 취소된 가운데 광주에서 열린 삼성과 KIA와 시즌 2차전에서 나지완이 결승 2점 홈런을 터뜨린 KIA가 감격스런 첫 승을 신고했다. 지난 해 한국시리즈 7차전 끝내기 홈런의 주인공 나지완은 1:1로 양팀이 팽팽히 맞서던 6회말 삼성의 세번째 투수 안지만을 상대로 장쾌한 장외홈런을 날려 팀 승리의 일등공신이 됐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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삼성은 9회초 마무리 투수로 나온 KIA 유동훈을 상대로 이영욱, 박한이가 연속 2루타를 터뜨리며 2:4까지 추격했지만 후속타자들이 범타로 물러나며 무릎을 꿇었다. KIA 에이스 윤석민의 등판이 예고된 내일 경기도 삼성에겐 힘든 승부가 될 것으로 예상된다.


베테랑의 힘, 배영수의 변신에서 희망을 찾다

양팀은 서재응과 배영수를 선발로 내세웠다. 두 선수 모두 프로 무대에서 산전수전 다 겪은 베테랑들이다. 요즘은 승리보단 패배에 익숙해져 있다는 것도 공통분모다. 특히 팔꿈치 수술 이후 예전의 불같은 강속구를 잃어버린 배영수에게 올시즌이 갖는 의미는 남다르다. 시간이 많지 않기 때문이다. 그야말로 마지막 기회인 셈이다.

 오키나와 캠프와 시범경기를 통해 '맞춰잡는 피칭', 변화구 투수의 삶에 적응해 가고 있는 듯 보였던 배영수는 시즌 첫 등판에서 5이닝 1실점으로 호투했다. 물론 과거처럼 타자들을 압도하는 피칭은 분명 아니었다. 안타도 맞고, 수시로 위기도 맞지만 지난 시즌처럼 무기력한 모습은 아니다. 현실을 인정하고 그 속에서 해법을 찾아가고 있는 듯 보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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삼성팬들이 배영수를 바라보는 마음이 애잔한 이유가 바로 여기에 있다. 누구나 2004년 한국시리즈 노히트 노런 때의 배영수 모습을 추억하고, 그때의 모습으로 부활하길 지난 몇년간 기다려 왔다. 그 기다림은 배영수 자신에게 가장 가혹한 시간이었음은 두말할 나위도 없다.

날이 따뜻해지면 분명 지금보단 구속이 몇km 더 올라갈 가능성은 있지만, 이제 150km를 넘나드는 빠른공을 기대하긴 무리다. 140km 초반대의 공으로 타자들과 정면승부하기도 쉽지 않다. 그가 살아남을 수 있는 방법은 변화구의 제구력을 연마하는 것이 최상인 것이다. 인정하기 싫지만 부정하면 할수록 혹독하게 다가오는 현실과 타협해가고 있는 배영수. 삼성팬들도 또다른 모습의 '에이스'를 맞이할 준비를 해야만 한다.


안지만, 패배의 순간엔 항상 그가 있었다

우연의 일치겠지만 지금까지 삼성이 패배했던 두경기의 승부처마다 상대에게 결정적 한방을 얻어맞은 투수가 있다. LG와의 개막전에서는 11회초 2사후 박용근에게 2타점 적시타를 허용하더니, 오늘 경기에서도 KIA 나지완에게 큼지막한 장외홈런을 허용하며 역시 2실점으로 무너진 안지만.

그러나 패전의 멍에는 역시 쓰지 않았다. 패전투수는 백정현의 몫이다. 필승계투조의 한자리를 맡아주길 바라는 선동열감독의 간절한 바람에도 불구하고 백정현-안지만 콤비는 삼성 패전의 공식으로 고착되고 있다. 권혁이 정상 컨디션이 아닌 상태에서 믿을만한 좌완 불펜이 단 한명도 없다는 것이 시즌 초반 삼성의 아킬레스건으로 노출되고 있다.


넓어진 스트라이크죤, 프로야구의 '뜨거운 감자'

드디어 터질 것이 터졌다. 순하디 순한 강봉규가 주심의 스트라이크 판정에 불만을 표시하다 퇴장을 당하는 불미스러운 사건이 발생했다. 올시즌 들어 넓어진 스트라이크죤은 지금까지 말이 많았다. 시범경기 들어서도 타자들의 불만이 여기저기서 터져나왔는데 결국 시즌 개막후 첫 공식적인 피해자가 탄생한 셈이다.

TV중계화면상으로 볼 때도 강봉규가 억울함을 표시할 만 했다. 넓어도 너무 넓다는 것이 문제다. 게다가 일관성도 없다. 스트라이크죤이라는 것이 타자의 신체구조에 따라 높낮이가 조금씩 달라질 수 있다고는 해도, 심판에 따라 달라질 수 있다는 건 이해가 되질 않는다. 한번은 스트라이크를 선언했다 다음 타석때는 볼을 선언한다면 투수고 타자고 과연 어느 장단에 맞춰 춤을 춰야 한단 말인가?

경기시간 단축도 좋고, 지나친 타고투저를 완화하는 것도 좋지만 일관성을 상실한 널뛰기식 판정은 팬들의 관심을 야구로부터 멀어지게 할 것이 분명하다. 소탐대실의 우를 범하기 전에 KBO 차원에서 명확한 기준을 세울 필요가 있다. 아무리 심판의 판정이 그라운드에서는 법으로 통할지라도 '악법도 법'이라며 지키라고 강요할 것이 아니라 하루빨리 합리적인 해결책을 찾는 것이 급선무라고 보여진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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