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야구·野球·Baseball

삼성 vs LG 2차전 리뷰 - 집중력에서 앞선 삼성, 2연패는 없다

by 푸른가람 2010. 3. 2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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개막전에서 충격적인 역전패를 당했던 삼성이 선발 나이트의 호투와 타선의 집중력을 앞세워 전날 패배를 설욕했다. 삼성은 선발투수로 나선 외국인 투수 나이트가 첫 승의 주인공이 됐다. 나이트는 1회초 몸이 덜 풀린 상태에서 LG 타선에 집중타를 맞으며 3실점했지만 2회부터는 안정을 되찾았다.

권오준에게 마운드를 넘길 때까지 5와 2/3이닝을 3실점으로 틀어 막았다. 8안타를 맞긴 했지만 140km 후반대의 빠른 공과 낙차 큰 변화구로 7개의 삼진을 뺏어냈다. 삼성은 나이트에 이어 권오준, 백정현, 안지만을 이어 던져 팀 승리를 지켜냈다. 전날 블론 세이브를 기록했던 오승환도 8회 잠깐 불펜에서 몸을 풀기도 했지만 안지만이 위기를 넘겨준 덕분에 등판을 다음 경기로 미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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마운드에서 나이트의 호투가 있었다면 타선에선 삼성 '젊은 사자'들의 활약이 돋보였다. 선동열감독의 총애를 받으며 새로운 1번타자로 낙점된 이영욱과 붙박이 3번타자로 나선 박석민은 각각 4타수 3안타를 기록했고, 전날 부진했던 4번 최형우도 3타점을 쓸어담으며 클린업다운 면모를 되찾았다.

장단 14안타를 터뜨리며 LG에 9:4 넉넉한 승리를 거둔 삼성은 안방서 열린 개막전에서 1승 1패를 기록하며 일단 한숨 돌리게 됐다. 믿었던 오승환의 '실투' 하나로 다 잡았던 승리를 날렸던 개막전 패배의 아쉬움을 씻어내며 지난해 우승팀 KIA와의 광주원정에 나서게 된 것이다. 승리의 요인은 역시 집중력이었다. 전날 당했던 역전패가 '약'이 된 것이다.

일단은 선동열감독의 예상대로 흘러가고 있는 듯 보인다. 비록 제1선발 윤성환이 4실점, 제2선발 나이트가 3실점하긴 했지만 선동열감독이 인터뷰에서 밝혔듯 아직 컨디션이 정상궤도에 올라서진 못한 상태다. 오승환이 불의의 일격을 당하며 블론 세이브를 기록하긴 했지만 권오준, 정현욱, 안지만, 백정현 등의 불펜진도 안정적이다. 2군에서 컨디션 조율중인 권혁이 가세한다면 좌,우의 균형도 맞출 수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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문제는 타선이다. 오늘 경기에서는 3안타로 선봉장 역할을 톡톡히 했던 이영욱이지만 아직 1번 자리가 믿음직스럽지는 않다. 발군의 도루 능력을 보여주고 있지만 출루 능력까지 보장된 것은 아니다. 박석민-최형우-채태인 트리오는 기대에 부응하는 모습을 보여주고 있다. 이틀 연속 홈런포를 가동하고 있는 진갑용은 안방을 지켜주는 것만으로도 든든하다.

초반 스타트가 좋지 못한 양준혁과 대타와 대수비로 잠시 얼굴을 비추고 있는 박한이는 체면이 말이 아니다. 선동열감독 인터뷰를 보면 두 선수에 대한 믿음이 예전같지 않음을 느낄 수 있다. 이영욱, 최형우, 강봉규가 버티고 있는 외야에 박한이가 낄 자리는 없다. 결국 지명타자 포지션의 터줏대감인 양준혁의 활약 정도에 따라 박한이의 활용 가치가 달라진다는 것이다. 두 선수들 뿐만 아니라 삼성팬들도 또한번의 마음고생을 각오해야만 할 것 같은 불안감이 드리우는 대목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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