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야구·野球·Baseball

4월 성적으로 뽑은 포지션별 Best Player(지명타자편)

by 푸른가람 2009. 5. 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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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밤이 지나기 전에 끝을 맺고자 합니다. 이전에도 용두사미격으로 흐지부지 끝난 일이 많았는데, 별 거창한 것은 아니지만 더 늦으면 글쓰기도 어려워질 것 같네요. 노동절로 시작된 황금연휴를 만끽하고 계신 분들도 많으시겠지만 저는 또 내일 새벽이면 집을 떠나 3시간을 달려 출근해야 할 운명이라..

마지막은 말씀드렸던대로 지명타자입니다. 지명타자하면 떠오르는 이미지는 뭘까요? 반쪽짜리 선수? 방망이는 쓸만한데 수비를 맡기기엔 불안한 선수들이 떠오릅니다. 혹은 베테랑 타자들에게 체력적 부담을 줄여주어 공격에 올인하게 할 때도 지명타자를 맡기기도 하지요.

마땅한 수비 포메이션이 없는 강타자들에게 있어 지명타자제도를 도입한 한국프로야구는 축복입니다. 언젠가 우리도 메이저리그나 일본리그처럼 양대리그를 도입하게 된다면, DH가 없는 리그가 생기기도 하겠지요. 개인적으로는 그냥 서있다 삼진먹고 들어오는 9번 투수보다는 '일자리 창출' 차원에서라도 지명타자제도가 있는 것이 낫다는 생각입니다. 가끔 박찬호처럼 투수가 홈런치는 진풍경을 보는 재미도 무시할 순 없겠지만요.

쓸데없이 말이 길어졌습니다. 마지막으로 4월 성적으로 뽑은 최고의 지명타자를 뽑도록 하겠습니다. 그 주인공은 바로 이 선수입니다.


지명타자 : 김태완(한화)

22경기 출장 66타수 20안타 4홈런 11타점 11득점 타율 .303 출루율 .434 장타율 .561 OPS .99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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강타자의 각축장이었던 지명타자 자리가 올시즌은 조금 가벼워 보인다. 규정타석을 채운 타격 30걸 안에 지명타자는 겨우 2명밖에 없다. 김태완(한화)과 브룸바(히어로즈)가 그들이다. '미완의 대기' 김태완은 2009년 시즌 초반 드디어 그 기대에 걸맞는 활약을 하기 시작했다. 안타면 안타, 홈런이면 홈런, 뭐하나 모자람이 없다. 공포스러운 한화의 다이나마이트 타선은 김태완의 가세와 더불어 올시즌에야 비로소 완성될 것으로 보인다.

브룸바(히어로즈)의 성적도 그다지 나쁘지는 않았다. 타율 .288에 6홈런 24타점이면 준수한 성적이지만 최고가 되기에는 조금 모자란 것이 사실이다. 브룸바는 5월 들어 페이스를 점점 더 끌어올리고 있다. 시즌이 끝날 즈음이면 또한번 강력한 지명타자 부분 골든글러브 후보가 되어 있을 것이 분명하다. 그러나 브룸바에게 2004년 현대시절 보여줬던 그 엄청난 포스를 재현해 달라고 하기에는 무리가 있어 보인다. 그는 '04년 .343의 고타율에 33홈런 105타점을 기록한 바 있다.

사실 이 글을 처음 쓸 때는 지명타자 부분의 베스트 플레이어로 따로 선정해 둔 선수가 있었다. 현존하는 프로야구의 레전드 양준혁이 그 주인공이 되어야 한다고 생각했다. 비록 컨디션 난조로 경기 출장수도 부족하고, 지금은 부상으로 2군에 내려가 있지만 나에게 있어 양준혁은 김태완 이상일 수 밖에 없는 것이다. 그렇지만 객관적인 스탯을 무시하기도 어렵고 해서, 난 맘속으로만 양준혁을 지지하기로 했다. 하루빨리 1군무대에 복귀해 시원스런 만세타법으로 홈런을 날려주길 기대하며 졸필을 마칠까 한다.


지명타자 : 양준혁(삼성)

16경기 출장 40타수 13안타 1홈런 4타점 8득점 2도루 타율 .325 출루율 .453 장타율 .525 OPS .97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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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기록은 한국야구위원회와 스탯티즈 자료를 인용하였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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