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야구·野球·Baseball

4월 성적으로 뽑은 포지션별 Best Player(내야수편)

by 푸른가람 2009. 5. 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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어제의 투수편에 이어 오늘은 포수를 포함한 내야수 5명을 선정했습니다. 최대한 스탯에 근거하여 객관적으로 뽑아보려고 했지만, 역시 개인적인 선호도에 따라 주관이 많이 개입할 수 밖에 없음을 부인할 수 없네요. 그래도 그냥 재미삼아 하는 것이니 너무 진지하게 생각하지는 말아 주시길 바랍니다.


포수 : 진갑용(삼성)

17경기 출장 46타수(규정타석 미달) 15안타 2홈런 10타점 1도루 타율 .326 출루율 .380 장타율 .478 OPS .85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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진갑용은 올시즌 부상 후유증에 따른 체력적 부담을 완화시키려는 구단의 배려 덕분에 충분한 휴식을 취하면서 경기에 출장하고 있다. 포수 외에 지명타자로도 출전하고 있는데 그 빈자리를 후배 현재윤이 잘 메꿔주고 있다. 올시즌은 상대적으로 포수들의 공격력이 아주 저조한 모습을 보이고 있다. 포수하면 떠오르는 이가 많다. 빼어낸 투수리드를 자랑하는 박경완(SK), 지난해 크게 성장한 강민호(롯데), 앉아쏴 조인성(LG) 등이 있지만 모두 2할대 중반을 넘지 못하는 타율이 고민이다. 공수를 겸비한 포수이기도 하지만, 아무래도 팔이 안으로 굽길래 진갑용을 4월의 Best Player로 선택했다.


1루수 : 최준석(두산)

20경기 출장 70타수 28안타 7홈런 24타점 타율 .400 출루율 .482 장타율 .714 OPS 1.19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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고민끝에 자신의 커리어 하이 시즌을 보내고 있는 최준석을 선택했다. 무려 4할이 넘는 타율에 홈런, 타점 등 타격 전부문 상위권에 올라있다. 1루수는 가장 경합이 심한 포지션이다. 아무래도 거포들의 집합소이다 보니 경쟁자들의 스탯 또한 만만치가 않다.

공동 홈런2위에 올라있는 페타지니(LG)와 최희섭(KIA)은 물론 김태균(한화), 이호준(SK)도 베스트 플레이어로 뽑히기에 손색이 없는 선수들이다. 각 팀 공격력의 최정점에 서 있는 선수들이 자리잡고 있는 1루에 멘도사 라인의 채태인(타율 .204, 3홈런, 12타점)이 들어설 수 밖에 없는 삼성의 현실이 그저 안스러울 따름이다.


2루수 : 정근우(SK)

22경기 출장 97타수 42안타 2홈런 14타점 9도루 타율 .433 출루율 .477 장타율 .629 OPS 1.106

이런저런 이유때문에 개인적으로 정근우를 좋아하지 않는다. 개인적인 호불호로 내맘대로 뽑아보는 것이기는 하지만 정근우를 빼고 넣을만한 2루수 자체가 없다. 정근우와 함께 국가대표팀 단골로 뽑혔던 고영민(두산)은 .250의 저조한 타율로 애시당초 경쟁상대가 되지 못했다. 강력한 신인왕 후보들인 오선진(한화), 김상수(삼성), 안치홍(KIA)가 그 뒤를 잇고 있지만, 격차가 너무 크다.


3루수 : 황재균(히어로즈)

22경기 출장 84타수 33안타 5홈런 13타점 6도루 타율 .393 출루율 .442 장타율 .691 OPS 1.133

경기고를 졸업하고 2007년 현대에 입단했던 황재균은 입단 첫해 63경기에서 2개의 홈런과 타율 3할을 기록하며 박진만이 떠난 현대의 유격수 자리를 꿰찼다. 지난해 히어로즈로 유니폼을 갈아입고 117경기에 출장했지만 타율은 오히려 .239로 떨어졌다. 시즌중에 터뜨린 홈런도 단 하나에 불과했다.

유망주에서 그저그런 선수로 전락하느냐 하는 기로에 선 2009년 황재균의 성장은 괄목상대할 정도였다. LG로 떠난 정성훈의 빈자리를 메우기 위해 3루로 자리를 옮긴 것이 계기가 됐다. 공격이면 공격, 수비면 수비, 주루면 주루, 뭐 하나 흠잡을 데가 없다. 지난 2년간 고작 3개에 불과했던 홈런도 벌써 5개를 넘겼다. 특히 1루 송구는 보는 이들을 상쾌하게 할 정도로 빠르고 군더더기 없다.

3루 골든글러브를 놓고 해매다 경쟁하던 김동주(두산), 이범호(한화), 정성훈(LG)의 추격을 먼발치에서 따돌리고 있다. 김동주는 3할이 넘는 타율을 기록하며 여전히 녹슬지 않은 타격솜씨를 자랑하고 있지만, 홈런이 2개에 불과할 정도로 장타력이 많이 떨어졌다.

장타력만을 놓고 본다면 이범호를 선택하는 것이 바람직할 것이다. WBC에서도 호쾌한 홈런포를 터뜨렸던 이범호는 4월에만 9개의 홈런을 담장 너머로 날리며 무려 27타점을 쓸어 담았다. 홈런, 타점부분 1위를 달리고 있지만 타격의 정확도와 도루 능력, 수비의 안정성 등을 고려해 황재균을 선택하기로 한다.
 

유격수 : 박진만(삼성)

20경기 출장 63타수 18안타 2홈런 7타점 타율 .286 출루율 .378 장타율 .429 OPS .807

언제적 박진만인가. 1996년 현대에 입단하자마자 김재박의 계보를 잇는 특급 유격수로의 입지를 굳혔던 박진만이 십여년이 지난 지금에도 대표 유격수 자리를 내놓지 않고 있다. 그만큼 독보적인 존재라는 반증이기도 하겠지만, 포스트 박진만을 키워내지 못한 것은 한국 프로야구의 빈곤한 기반을 여실히 드러내는 부분이기도 하다.

유격수라는 포지션 자체가 원래 수비력을 중요시하다보니 3할이 넘는 선수를 찾기가 쉽지 않다. 박진만은 현대시절인 2001년과 삼성 이적한 후인 2007년에 두차례 3할 이상의 타율을 기록한 적이 있다. 프로 14년간 두자릿수 이상의 홈런을 기록한 것만 해도 6번이다.

앞으로도 박진만처럼 공수를 겸비한 유격수가 나타나게 될지 미지수다. 기대주는 많지만 성장이 더딘 것이 흠이다. SK 나주환, 두산 손시헌과 롯데 박기혁이 경합을 벌였지만 아직까지는 박진만을 넘기기에는 조금 부족해 보인다. 5월이 끝난 뒤에는 박진만이 아닌 다른 선수를 선택하게 되길 기대해 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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