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풍경을 그리다

푸른 바다와 소나무숲, 그리고 월송정

by 푸른가람 2009. 4. 2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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울진에서 몇달을 근무하게 된 덕분에 울진군의 여러 명소를 가끔 둘러보게 된다. 월송정도 이전에 몇차례 다녀간 적이 있지만 근처를 지날 때면 습관처럼 발길이 이리로 옮겨진다. 정식명칭은 월송정(越松亭)으로 되어 있지만 행정구역상 경북 울진군 평해읍 월송리(月松里)에 위치해 있다. 물론 별칭으로 월송정(月松亭)으로 불리기도 한다지만 달 月자 대신 넘을 越자를 쓰는 이유가 궁금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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매번 갈 때마다 늘상 그 모양으로 자리를 지키고 있다. 누각에 올라서면 바로 눈앞에 소나무숲 너머로 푸른 동해바다가 펼쳐진다. 조선시대 선비들이 이 정자에서 술잔을 기울이며 풍류를 즐기는 모습이 눈앞에 그려지는 듯 하다. 때문에 예로부터 관동팔경의 하나로 꼽히고 있는 것일 것이다. 혹자는 관동팔경으로 이 월송정 대신 강원도 통천군 흡곡의 시중대를 꼽기도 한다고 하니 나중에 기회가 된다면 시중대에 들러 비교를 해봐야겠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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월송정에 이르는 곰솔림은 한여름에도 서늘한 기운을 느낄 정도로 울창하고 그늘이 짙다. 상쾌한 공기가 바닷내음과 곁들어져 절묘한 조화를 이룬다. 월송정 북쪽 인근에는 구산해수욕장이 지척에 자리잡고 있다. 여름철 휴가를 즐기기에도 더할나위 없이 좋을 것 같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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7번국도에서 월송정에 이르는 진입로 초입에도 얼마전 조성된 연못이 아름답다. 봄날 벚꽃이 활짝 필 즈음이면 아주 환상적인 경치를 보여준다. 매번 그 절정의 시기를 놓치는 것이 아쉽다. 조만간 월송정을 다시 찾게 된다면 식상한 월송정 정자 사진이 아닌 새로운 사진을 찍어봐야겠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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