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풍경을 그리다

울창한 소나무숲이 아름다운 MT 명소, 포항 보경사

by 푸른가람 2009. 4. 1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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대구, 경북지역에서 대학시절을 보낸 사람들이라면 한번쯤은 MT를 떠난 곳이 바로 포항 보경사다. 내연산 자락에 자리잡고 있는 신라시대 고찰로 이 길을 거쳐 내연산 등산 코스가 시작되기도 한다. 행정구역상으로는 경북 포항시 송라면에 위치하고 있으며 7번 국도의 이정표를 따라 가면 쉽게 찾을 수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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설명에 의하면 보경사는 신라시대 중국 진나라에서 유학하고 돌아온 지명법사가 진평왕에게 건의해 건립되었다고 전해진다. 지명법사가 진나라의 도인에게서 받은 팔명보경을 동해안의 명산에 묻고 그 위에 불당을 세우면 외적의 침입을 막을 수 있고, 삼국을 통일할 수 있다고 하여 진평왕과 함께 이곳을 찾아 원래 있던 큰 못에 팔면보경을 묻고 못을 메워 법당을 세웠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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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리 규모가 큰 사찰은 아니다. 하지만 보경사 입구의 울창한 소나무숲이 초입부터 이목을 끈다. 이따금 불어오는 바람을 따라 울리는 풍경소리며, 작은 인형들도 정겹다. 절을 찾은 이들이 하나둘 쌓아올린 돌탑에서 그들의 간절한 기원이 느껴지는 듯 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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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여름 더위에 지쳤다면 시원한 약수 한모금 들이키며 한숨 돌려도 좋다. 경내 곳곳에 피어있는 꽃이며, 담을 가득 메우고 있는 담쟁이들이 사찰 주변을 둘러싸고 있는 소나무숲의 싱그러운 기운과 어울려 사람들의 마음을 차분하게 만들어 주는 것 같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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주어진 시간이 그리 많지 않아 보경사를 제대로 둘러보지 못한채 발걸음을 돌려야 했다. 보경사 보다도 더 유명한 보경사 계곡이며, 내연산의 아름다움을 다음번엔 만끽해 봐야겠다. 내 기억으로는 '가을로'라는 영화에도 내연산이 나왔던 것 같다. 가을 단풍이 무척 아름다웠던 것 같은데, 올가을엔 가을 단풍이 한창일 가을의 내연산과 보경사를 카메라에 꼭 담아보리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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