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풍경을 그리다

가을이면 더욱 아름다울 것 같은 담양 메타세콰이어 가로수길

by 푸른가람 2009. 2. 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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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06년 10월 개봉한 영화 '가을로' 덕분에 아름다운 우리땅을 새삼 많이 알게 된 것은 고마운 일이었다. 하지만 그 여정이 그다지 순탄치 않았음도 인정해야 한다. 많은 시간과, 돈, 무엇보다 열정이 소요되는 여정이었기 때문이다. 앞으로 지금보다 더 많은 돈과 시간이 주어진다 해도 몇해 전과 같은 열정 하나로 카메라 달랑 들고 이땅의 이곳저곳을 기웃거릴 자신은 사실 없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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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 영화에서 가장 많이 등장하는 곳이 전남 담양이다. 소쇄원과 이번에 소개할 메타세콰이어 가로수길이 영화에 등장한다. 아마도 내 기억이 정확하다면 메타세콰이어 길은 영화 제일 마지막에 등장했던 것 같다. 단풍이 정말로 아름답게 물든 가을의 이 길은 정말 하늘이 내린 경치였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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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 아름다운 화면속 풍경에 이끌려 이 길을 찾았지만 너무 조급했던 것 같다. 가을까지 기다리기가 지겨웠던지 서둘러 온 무더위를 뚫고 전라도 기행을 떠났었다. 수백리 길을 달려 이정표를 보고 지나던 행인에 길을 물어가며 새로 난 4차선 길 옆의 그 유명한 '메타세콰이어 가로수길'에 드디어 당도할 수 있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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비록 가을의 아름다운 빛은 아닐지라도 그리 붐비지 않는 메타세콰이어 길을 여유롭게 걸어보는 것도 나쁘지는 않았다. 내공이 부족해 멋진 사진을 담아내진 못했지만 그 시간, 그 자리에 있었다는 기억만으로도 충분히 즐거웠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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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 거리는 조성된지 30년 정도밖에 되지 않았다고 한다. 물론 당시만 해도 이 길이 지금처럼 유명한 명소가 되리라고 생각하지는 못했을 것이다. 비록 의도되진 않았겠지만 그 선견지명(?) 덕분에 오늘도 메타세콰이어 거리를 검색하고, 주변의 볼거리와 먹거리를 찾는 이들이 많을 것을 생각하면 담양군에서는 감사패라도 증정해야 하지 않을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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영화 '가을로'에서 김지수가 오래된 필름카메라로 담아내던 메타세콰이어 거리를 나도 다시 담아보고 싶다. 또한번 시간과 돈이 소요되겠지만, 하루하루 사그라드는 열정이 더이상 소진하지 않기 위해 노력하는 것이 우선은 급선무일 것 같다. 아름다운 메타세콰이어 거리가 그때까지 온전히 지금의 모습을 지켜주길 기대해 보면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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