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야구·野球·Baseball

김동주, 일본 찍고 미국 돌아 결국 두산과 재계약

by 푸른가람 2009. 1. 1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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해외진출을 꿈꿨던 김동주가 결국 원소속구단 두산과 재계약했다. 일본 진출을 포기하고 연봉 7억원의 조건으로 두산 잔류를 선언한 김동주는 곧바로 두산의 해외전훈에 합류했다. 말도 많고 탈도 많았던 김동주의 해외진출은 올해도 무위로 끝났다. 기다림이 길었던 탓인지 구단도, 팬들도, 김동주 자신도 지쳐버렸다. 그가 해외진출의 꿈을 완전히 접은 것 같지는 않지만 2년연속 김동주 탓에 홍역을 앓은 두산팬으로선 앞으로도 별로 반갑지 않을 것이 분명하다.

김동주는 해외진출 포기 이유로 가족의 반대를 꼽았다. 메이저리그 구단중 한곳과 최종 계약 일보 직전까지 갔지만 아내를 비롯한 가족의 완강한 반대를 이길 수 없다는 것이다. 이해되는 대목이다. 보다 큰 무대에 도전해 성공하겠단는 목표를 가진 프로선수 이전에 그도 한사람의 남편, 아버지인 것이기 때문이다.

그러나 상황판단을 잘못 했다. 애초에 일본진출이 목적이었지 메이저리그는 생각에 없었다. 여러가지 악재로 일본진출이 어려운 상황이었다면 그때 결심을 했어야 한다. 자존심 세우려고 무리하게 빅리그 진출설을 언론에 흘릴 필요는 없었다. 김동주의 말처럼 메이저리그 진출이 가능했다 하더라도 그 조건 자체는 일본보다 더 열악할 것이 분명하다. 가족의 반대를 예상못했다는 것도 얘기가 안된다.

개인적으로 김동주의 두산 잔류가 반가운 것이 사실이다. 국내 우타자 가운데 김동주만큼 강렬한 인상을 주는 타자는 많지 않다. 지금까지 해외대회에서 국가대표 4번타자는 항상 그의 몫이었다. 그가 있어 든든했다. 그것은 비단 두산팬 뿐만 아니라 야구팬 전체가 느끼는 고마움일 것이다.

그런 그가 결국 밀리고 밀려 원치않는 상황에 부딪쳐 국내 잔류를 결정한 모양새가 보기 좋지 않다. 작년에 이어 올해도 김동주는 얻은 것 없이 두산에 남았다. 얻은 것은 없고 잃은 것 투성이다. 팬들의 사랑도, 두산 구단의 신뢰도 잃었다. 김동주도 의욕을 잃었다. 두산의 우승을 위해 앞장서 후배들을 이끌겠노라고 인터뷰에서 밝혔지만 두고두고 아쉬움이 남는 김동주의 선택이었다. 2009년 김동주의 성적표가 미리부터 궁금해지는 대목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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