본문 바로가기
야구·野球·Baseball

이만수코치 최고대우로 SK와 재계약, 1년뒤 그의 운명은

by 푸른가람 2008. 12. 30.
728x90
이만수코치가 최고대우로 SK와이번스와 재계약할 것으로 보인다. 언론보도에 따르면 SK와 이만수코치의 계약조건은 계약기간 1년, 연봉 1억5천만원인 것으로 전해지고 있다. 이로서 SK는 내년에도 한국시리즈 2연패 듀오 '김성근-이만수' 라인으로 팀을 이끌게 됐다.

김성근감독이 SK와 3년간 재계약한 이후 이만수코치의 거취를 두고 많은 얘기들이 오갔다. 그와 동년배 혹은 후배마저 팀의 감독을 맡고 있는 현실에서 이만수코치 역시 자신의 미래에 대해 심사숙고할 수 밖에 없었을 것이다. 당초 이만수코치가 미국생활을 청산하고 국내에 복귀했을 때 대다수 야구팬들은 다음과 같은 상황을 예상했다. 김성근감독 다음은 이만수코치일 것이라고. 야신 감독 밑에서 몇년간 감독수업을 하는 것이 시행착오를 줄일 수 있을 것이라는 기대도 가졌다.

그러나 현실은 예상처럼 녹록치는 않았다. SK가 2007, 2008년 한국시리즈 2연패를 달성한 것은 팀과 팬들에게는 기쁜 일이었지만 이만수코치 개인만을 놓고 봤을 때는 그다지 좋은 시나리오는 아니다. 변수가 생긴 것이다. 한국시리즈 2연패를 달성한 명감독에 대한 SK구단 고위층의 신망은 두터웠다. 아직 검증을 완전히 마치지 못한 이만수코치기 비집고 들어갈 틈이 없었다.

다른 팀을 알아보는 것도 쉽진 않았다. 빈 자리가 없다. 그가 SK에 뼈에 묻을 것이었다면 이번이 기회였다. 조금 이를 수도 있지만 올해가 아니면 또다시 몇년을 절치부심해야 한다. 언제까지 2인자, 수석코치에 만족할 수도 없다. 그러나 SK의 선택은 김성근이었고, 또한번 야구인 이만수의 운명은 냉혹한 갈림길에 서야 했다.

결국 그의 선택은 SK였다. 그러나 다년계약은 마다했다. 내년이 지나면 계약기간이 종료되는 몇 팀을 염두에 둔 포석으로 보여진다. 그로선 불가피한 선택이었다. 가지고 있는 패가 그리 많지 않았기 때문이다. 모를 일이다. 1년이 지난뒤 이만수코치의 운명이 또 어떻게 달라질 지 그 누구도 예상하기 어렵다. 김성근감독의 SK가 언제까지 이어질 지도 알 수 없고, 계약기간이 종료되는 선동열감독과 삼성이 재계약에 나설 지도 미지수다. 제3의 구단이 감독 이만수를 점찍어 두고 있는지도 모른다.

궁금하다. 그의 몸에 흐르고 있던 파란피는 이제 SK의 붉은피에 섞여 중화가 되었을까? 혹시나 하는 마음으로 기다려 본다. 현재 여건상 실현가능성은 높지 않아 보이지만 전혀 불가능한 일도 아니다. 파란 유니폼의 이만수감독을 기다리는 야구팬이 비단 나혼자만은 아닐 것이기에.

댓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