본문 바로가기
야구·野球·Baseball

마음떠난 김동주 더이상 붙잡지 말자

by 푸른가람 2008. 12. 14.
728x90
김동주의 일본행을 두고 말들이 엇갈리고 있다. 오릭스와 지바 롯데 등 일본의 몇개 구단이 김동주 영입에 관심이 있다는 기사가 그 시작이었다. 일본 롯데행이 거의 확정적인가 싶더니 그마저도 유동적인 것으로 보인다. 13일 일본 언론에서는 지바 롯데가 김동주 영입에 성공했다고 보도한 바 있다. 몸값은 3,000만엔 정도 수준에서 결정될 것이라고 예상했다.

기사가 나오자 국내 언론과 야구팬들이 당장 발끈했다. 국가대표팀 4번타자의 자존심을 버리고 헐값에 기어코 일본으로 떠나겠다는 김동주를 이해할 수 없다는 입장이다. 3,000만엔의 연봉은 그가 두산에서 받았던 연봉(7억원, 옵션 2억원)에 훨씬 못미치는 수준이다. 과거 일본진출에 성공했던 이종범, 이승엽, 이병규가 모두 국내보다 높은 수준의 계약을 맺었던 것을 기억하는 팬들의 아쉬움을 이해할만도 하다.

김동주는 돈 때문이 아니라고 항변한다. 그 이전부터 더 큰 무대에서 새로운 목표를 가지고 뛰고 싶었다는 것이다. 물론 사실일 것이다. 지난해에도 김동주는 일본 진출을 내심 노렸었지만 실패했다. 이미 김동주의 마음은 두산을 떠난지 오래다. 비록 국내보다 훨씬 적은 연봉을 받는다 해도, 3루 포지션을 보장받지 못한다 해도 괘념치 않는다는 속내를 드러냈다.

두산팬들의 아쉬움과 섭섭함은 이해하고도 남을만 하다. 올 겨울 두산의 주축 선수들이 마치 약속이나 한 듯 팀을 떠나갔다. 이혜천은 일본 야쿠르트로, 홍성흔은 롯데로, 안경현은 SK로 옮겼다. 팬들과 십수년씩 동고동락했던 팀의 상징과도 같은 존재들이었다. 그 마당에 이제 김동주마저 떠난다 하니 그들의 허한 가슴을 어떻게 달래줄 수 있을까?

그러나 붙잡는다고 눌러앉을 김동주가 아니다. 그럴수도 없고 또 그래서도 안된다. 김동주라고 돈 욕심이 없고, 자존심이 없었겠는가? 쉽지 않은 결정이었을 것이다. 결코 입맛에 맞지 않는 조건에 호락호락하지 않은 일본 무대에 진출하겠다고 마음을 굳혔다면 김동주의 결정을 존중해 주는 게 맞는 법이다. 차라리 그의 성공을 빌어주는 것이 속편한 일일지도 모르겠다. 일본에 진출했던 그 누구도 이루지 못했던 일본 프로야구의 정복자가 되는 것도 분명 의미있는 일이기 때문이다.

<관련글 보기>
2007/11/04 - [야구, 野球, Baseball] - FA 프리뷰 - 김동주, 박수칠 때 떠나라?

반응형

댓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