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화이글스 새 홈구장 대전 베이스볼 드림파크 착공

대전에도 드디어 새로운 야구장이 생기게 됩니다. 대전시는 22일 오후 중구 부사동 한밭운동장 내 부지에서 베이스볼 드림파크 기공식을 열었습니다. 한화이글스의 새 홈구장이 될 대전 베이스볼 드림파크는 지하 2층, 지상 4층 규모로 2만 607명을 수용하게 됩니다. 투입되는 사업비는 1천617억원으로 2025년 3월 개장을 목표로 공사를 진행하게 됩니다. 

대전시의 설명에 따르면 베이스볼 드림파크는 국내외 다양한 야구장의 장단점을 분석해 설계에 반영함으로써 새로운 개념의 야구장으로 탄생할 것이라고 합니다. 이채로운 것은 원정팀과 홈팀을 분리한 ‘복층 불펜’을 만든다는 것입니다. 이는 아시아권에서는 최초의 시도라고 하는데 야구장에서 관중들이 양 팀의 불펜 움직임을 직관적으로 볼 수 있다는 점에서 흥미롭네요.

좌우 펜스의 길이가 다른 비대칭형 구장이기도 합니다. 홈플레이트에서 좌측 폴까지는 99m인데 비해 우측 폴까지는 95m로 짧습니다. 외야 우측 펜스에는 메이저리그 보스턴 레드삭스의 홈 구장인 펜웨이 파크 좌측 외야펜스와 유사한 8m 높이의 몬스터 월을 설치해 독특한 외관을 구성한다는 계획을 가지고 있습니다.

지상4층과 야구장 외부 등에는 인피니티풀, 서핑존, 카라반존 등을 설치하고 다양한 여가공간을 만들어 야구 뿐만 아니라 언제든 시민들이 즐길 수 있는 공간으로 꾸며 전국적인 명소로 선보이겠다는 당찬 포부도 밝히고 있습니다. 광주, 대구, 고척, 창원에 이어 새로운 야구장이 공사에 들어간다는 것은 야구팬들에게는 흥분되는 일입니다.

다만 아쉬운 것이 있다면 신축구장들이 부족한 부분이 눈에 띈다는 점입니다. 하나같이 메이저리그 구장 부럽지 않은 최신식 구장이라고들 자랑하지만 외야 관중석을 보면 뭔가 짓다 만 것 같은 허전함이 많이 듭니다. 물론 공사비도 생각해야 하고, 지방구장의 경우 그 지역의 인구와 관중수용력도 함께 고려할 수 밖에 없습니다. 많아봐야 2백만명 남짓의 인구를 가진 광역시급에서는 2만명 중반대 관중을 수용하는 야구장이 불가피한 선택일 수도 있습니다. 하지만 메이저리그 구장에 익숙해진 국내 야구팬들의 눈높이에는 많이 모자라 보입니다. 향후에 새로 짓게 될 부산이나 서울의 경우는 조금 달랐으면 하는 바람을 가져 봅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