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야구·野球·Baseball

연이은 악재에도 굳건한 프로야구의 인기, 반가운 일일까

by 푸른가람 2023. 4. 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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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23년 프로야구 정규리그가 개막합니다. 선수의 성범죄 연루, 단장의 뒷돈 요구 파문, KBO 압수 수색 등의 각종 악재가 프로야구판을 흔들며 흥행에 빨간 불이 들어왔다며 걱정들을 했지만 개막전이 열리는 5개 구장의 온라인 입장권이 모두 매진되었다고 합니다. 코로나19 이후 3년만에 마스크 없이 온전히 즐길 수 있는 프로야구를 야구팬들이 얼마나 기다렸는지를 실감하게 됩니다.

게다가 얼마전 일본의 우승으로 대단원의 막을 내린 2023 월드 베이스볼 클래식에 참가했던 우리 대표팀이 3회 대회 연속 1라운드 탈락이라는 불명예를 안고 귀국했으니 한국야구 이대로 괜찮을까 하는 걱정이 많은 것도 사실입니다. 선수들과 구단이 정신차릴 수 있게 야구팬들이 회초리를 들어야 한다는 목소리도 있지만 즐길거리를 찾는 팬들의 입장과는 조금 거리감이 느껴지기도 합니다.

명가 재건의 막중한 임무를 안고 있는 삼성라이온즈는 홈구장인 대구삼성라이온즈파크에서 NC다이노스와 개막전을 펼칩니다. 삼성은 뷰캐넌을, NC는 페디를 선발투수로 예고했습니다. 여기서도 프로야구의 고질적인 문제가 노출됩니다. 개막경기 선발투수들의 면모를 보면 그렇습니다. 10개 구단의 에이스들이 대부분 외국인 투수 일색입니다. SSG의 김광현, 키움의 안우진만이 토종 투수의 자존심을 세우고 있습니다. 투수 육성이 그만큼 어렵다는 얘기도 하겠지요. 하지만 길게 보자면 손쉽게 돈으로 외국인 투수들 데려오는 방법으로는 전반적인 한국야구의 실력을 끌어올리기는 어려울 겁니다.

시범경기에서 8연승의 신바람을 내며 한화에 이어 2위의 성적을 올린 삼성을 두고 야구팬들의 기대감이 높아지고 있습니다. 시범경기 성적은 믿을 게 못된다며 평가절하하는 이들도 많지만 박진만 감독 부임 이후 달라진 팀 분위기를 보며 최근 몇년 동안 계속되고 있는 깊은 부진의 늪에서 올 시즌 탈출할 수 있지 않을까 하는 기대를 품게 하고 있습니다.

한편으론 그런 생각도 듭니다. 이런저런 악재가 연이어 터지는 상황 속에서 여전히 프로야구의 인기는 겉으로는 탄탄해 보이기도 합니다. 위기는 곧 기회이기도 합니다. 프로야구와 한국야구의 혁신을 이끌어야 할 마지막 기회를 잡은 것일 수도 있습니다. 야구인 모두가 위기의식을 가지고 머리를 맞대고 오래된 관행과 악습을 탈피할 방안을 고민헤야 할 기회를 포스트 코로나 시대의 첫 개막전이라는 들뜬 분위기 속에서 이렇게 흘려 보내지나 않을까 하는 걱정이 들기도 하는 시점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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