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집짓기는 내 평생의 '꿈'이나 마찬가지다. 꿈이란 것이 너무나 아득해서 손에 잡히지 않는 것처럼 느껴질 때도 있지만 한 걸음 한 걸음 그 먼 곳과의 거리를 좁혀가는 것도 사는 재미가 아닐까 싶다. 지금껏 '집짓기'에 관해 여러 권의 책을 읽었지만 지금 생각해 보니 외형에 관한 것들이 대부분이었던 것 같다.
어떤 모양의 집을 지을 것인가 하는 것이 최대의 관심사였다. 물론 실용적인 면을 전혀 고려하지 않은 것은 아니겠지만 주된 포커스는 얼마나 그 형태와 디자인에 쏠렸던 게 사실이다. 저 푸른 초원 위에 그림처럼 지어진 집들을 보면 누구나 탄성을 내지르게 마련이지만 보기에 좋은 집이 반드시 살기에도 좋으리란 법은 없다.
어떤 모양의 집을 지을 것인가 하는 것이 최대의 관심사였다. 물론 실용적인 면을 전혀 고려하지 않은 것은 아니겠지만 주된 포커스는 얼마나 그 형태와 디자인에 쏠렸던 게 사실이다. 저 푸른 초원 위에 그림처럼 지어진 집들을 보면 누구나 탄성을 내지르게 마련이지만 보기에 좋은 집이 반드시 살기에도 좋으리란 법은 없다.
<주거해부도감>이란 책을 읽으면서 집을 이루게 되는 세부적인 요소들에 대해 보다 깊이 생각해 보게 됐다. 이 책은 일본 아마존 건축분야 최장기 베스트셀러에 오를 정도로 인기가 많았다고 한다. 책 표지에 씌어있는 '집짓기의 철학을 담고 생각의 각도를 바꾸어 주는 따뜻한 건축책' 이라는 표현이 아주 '딱' 맞아 떨어진다.
이 책에 담겨진 550여점의 일러스트들로 인해 딱딱한 텍스트로만으로는 이해하기 어려웠던 것들이 머리 속에 그림으로 그려져 좋았다. 물론 이 책 한 권을 통해 건축에 문외한이었던 사람들이 한 순간에 전문가가 되기는 어렵겠지만 뭔가 전문적이고 어려운 분야로 여겨졌던 건축에 대한 두려움을 조금은 덜어주었으니 분명 책을 읽은 보람이 있다 하겠다.
그 집에 사는 사람들 뿐만 아니라 그 집과 함께 어울어져 하나의 풍경이 될 주변에 대한 배려가 함께 있어야만 완벽한 집이 될 수 있지 않나 하는 생각을 해보게 된다. 지은이 마스다 스스무는 주택을 설계하는 일을 도시락을 싸는 일과 닮았다고 했다. 각양각색의 모양을 지닌 도시락 속에 담겨질 음식이 내는 '맛'이 각각 다르듯 한정된 공간을 활용해 내 집만의 독특한 '멋'을 부려보는 것, 그것이 바로 집짓기의 가장 큰 매력이 아닐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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