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야구·野球·Baseball

2000년대 최강팀 격돌! KS 1차전은 '윤(尹)의 전쟁'

by 푸른가람 2012. 10. 2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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3년 연속 한국시리즈 패권을 다투게 된 삼성과 SK가 달구벌에서 맞닥뜨렸다. 일찌감치 정규시즌 1위를 확정짓고 파트너를 기다리고 있던 삼성은 다소 여유로운 입장이다. 투타 전력에서 모두 우위에 서 있는데다 플레이오프에서 5차전까지 가는 혈전을 치르고 올라 온 SK의 전력 소모가 상당한 수준이기 때문이다.

류중일 감독 역시 "SK는 결코 만만찮은 팀이지만, 방심하지는 않는다면 승리는 삼성 몫"이라며 자신감을 내비치고 있다. 지난해 초보 감독으로 맞이했던 첫 포스트시즌에서의 긴장감은 보이질 않는다. 오랜 휴식으로 SK 선수들에 비해 경기 감각이 떨어지는 것이 약점이지만 큰 경기 경험이 풍부한 선수들이기 때문에 곧 적응할 수 있을 것으로 기대하고 있다.

매 경기 치열한 공방전을 치른 탓에 지친 기색이 역력하지만 가을만 되면 더욱 강해지는 SK만의 '힘'을 앞세워 이만수 감독은 최강 전력의 삼성에 맞설 전략이다. 지난해 첫 한국시리즈 도전에서 친정팀 삼성에 1승 4패로 완패를 당했던 아픈 기억을 잊지 않고 있다. 객관적 전력에서 열세라는 평가를 받고 있지만 시즌 상대 전적에선 오히려 10승 9패로 앞섰다.


7전 4선승제로 치러지는 한국시리즈 1차전의 중요성은 두말 할 필요도 없다. 삼성의 전후기 통합 우승으로 한국시리즈가 열리지 않았던 1985년을 제외하고 지금까지 열렸던 28번의 한국시리즈에서 1차전 승리팀의 우승 확률은 79.4%에 달할 정도다. 이처럼 중요한 1차전 선발투수로 삼성은 윤성환을, SK는 윤희상을 각각 예고했다.

류중일 감독의 '윤성환 카드'는 다소 뜻밖으로 받아 들여졌다. 시즌 17승(6패)을 올리며 다승 1위에 오른 '에이스' 장원삼을 두고 9승에 머물렀던 윤성환을 1차전 선발로 기용하는 것을 두고 여러 추측이 난무하기도 했다. 류중일 감독은 2차전의 중요성을 고려한 선택이었다고 밝혔지만 삼성 선발 투수 가운데 평균자책점이 가장 낮은데다 최근 투구 감각이 좋은 윤성환을 낙점한 것으로 보여진다.

윤성환은 올시즌 9승 6패 평균자책점 2.84를 기록했다. 6월초 햄스트링 부상을 당해 두달 정도 등판 기회를 잡지 못했지만 19번의 선발 등판에서 13번의 퀄리티스타트를 기록할 정도로 투구 내용이 안정적이었다. 올시즌 SK전에서도 3경기에서 2승을 올렸고 평균자책점도 3.00으로 나쁘지 않았다.

이에 맞서는 SK 윤희상은 올시즌 10승 9패 평균자책점 3.66을 기록하며 데뷔 이후 최고의 한해를 보냈다. 김광현, 송은범, 마리오 등 선발 투수들이 부상으로 빠진 공백을 잘 메꿔주었다. 올시즌 삼성을 만나서는 유독 강한 면모를 보였다. 윤희상은 삼성전 4경기에 등판 1승 1패에 그쳤지만 평균자책점은 0점대(0.99)에 머물 정도로 삼성 득점력을 꽁꽁 묶었다.


이만수 감독으로선 플레이오프가 5차전에서 끝나는 바람에 한국시리즈 1차전 선발로 윤희상을 내세울 수 있는 것이 '불행 중 다행'으로 여겨질 정도다. 게다가 윤희상은 역대 포스트시즌 기록 면에서도 4경기에서 1승 1패 평균자책점 0.96을 기록하고 있어 역시 1승 1패를 올렸지만 평균자책점이 무려 4점대(4.08)를 넘는 윤성환에 앞선다.

삼성과 SK의 한국시리즈를 앞두고 많은 전문가들은 디펜딩 챔피언 삼성의 우승 가능성을 높게 점치고 있는 것이 사실이다. 두명의 선발투수로 경기릉 운영하는 이른바 '1+1 전략'은 선발진이 풍부한 삼성이기에 가능한 일이다. 막강 불펜의 위력은 올해도 여전하고 지난해 약점으로 꼽혔던 공격력도 이승엽의 가세로 한층 탄탄해졌다.

모든 것이 삼성에 유리한 상황이지만 객관적 전력대로 승부가 결정되지 않는 것이 또한 야구가 가진 매력이기도 하다는 점에서 SK의 돌풍을 기대하는 야구팬들도 많다. 지난 2번의 한국시리즈에서 1승씩을 나눠가진 삼성과 SK. 2000년대 최강팀을 가리는 가을잔치가 이제 몇시간 앞으로 다가왔다.

* 이 글은 마니아리포트( http://www.maniareport.com/openshop/myreport/new_news_view.php?idx=3163 )에 게재 되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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