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야구·野球·Baseball

'명불허전(名不虛傳)' 해외파 활약, 넥센 장타력이 빛났다 - 프로야구 전반기 결산(타자편)

by 푸른가람 2012. 7. 2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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전반기 프로야구 타격 부문 순위를 살펴보면 몇가지 재미난 점이 눈에 띈다. 첫째 김태균, 이승엽 등 해외파의 활약이 돋보였다는 점이다. 말그대로 명불허전(名不虛傳). 김태균은 4할대에 육박하는 타율을 기록중이고 역시 일본 물을 먹고 온 이승엽도 타격 전 부문에 걸쳐 상위권에 올라 있다.

또하나, 공포의 LPG 타선을 완성하며 폭발적인 장타력을 뽐내고 있는 넥센 타자들의 약진이 눈에 띈다. LG에서 이택근을 재영입했고, 지난해 시즌 중반 트레이드되어 온 박병호가 4번 타선에 자리를 잡으며 잠재되어 있던 강정호의 장타력이 시너지 효과를 내며 만년 하위권에 쳐져 있던 넥센을 3위까지 끌어 올린 원동력이 되었다.


▼ 타율 부문 - 김태균, 프로 원년 이후 4할타자 탄생할까?

시즌 초반부터 김태균의 활약은 돋보였다. 타율 4할대를 오르내리며 한화 타선을 이끌었지만 부진한 팀 성적 탓에 빛이 바랜 느낌이다. 김태균은 전반기를 마친 22일 현재 3할 9푼 8리의 고타율을 기록중이다. 2위에 올라 있는 강정호(넥센, 347)과의 격차가 워낙 커 타격왕 등극은 떼논 당상이나 마찬가지다. 프로 원년이었던 지난 1982년 백인천(.412) 이후 30년만의 4할타자 탄생 여부에 야구팬의 관심이 쏠리고 있다.

김태균의 대항마로 점쳐졌던 삼성 이승엽은 시즌 중반 이후 체력적 부담을 느끼는 분위기다. 3할대 중반을 넘었던 타율도 어느새 3할 1푼 8리까지 떨어졌고 최다 안타 부문에서도 96개를 기록한 김태균에 한 개차로 추격을 허용했다. 한일 통산 500호 홈런에 단 하나만을 남기고 있지만 아홉수에 걸리며 최근 경기에서는 홈런은 커녕 안타 구경도 하기 힘들어졌다.


▼ 홈런 부문 - 넥센과 삼성의 중심타선, 누가 더 셀까?

프로야구 전반기 최강의 공격 듀오를 뽑자면 넥센의 박병호 - 강정호, 삼성의 이승엽 - 박석민이 자웅을 겨룰 만 하다. 홈런 부문은 이들 네 명의 타자가 치열한 다툼을 벌이고 있다. 선두에 올라 있는 강정호(19개)와 공동 3위 박병호(17개)가 17개의 박석민, 16개를 담장 밖으로 넘겨버린 이승엽에 비해 한발 앞서 있지만 주전으로 한 시즌을 뛰어본 경험이 적은 박병호의 활약 여부에 따라 시즌 후반기 홈런 순위 판도가 요동칠 것으로 예상된다.

여기에 '소년장사' SK 최정이 18개의 홈런을 치며 홈런 선두 강정호를 턱밑까지 추격하고 있다. 이호준(SK)과 김태균(한화)이 12개로 공동 6위를 달리고 있지만 선두와의 격차가 벌어진 상태라 대역전극을 기대하긴 어려워 보인다. 결국 홈런 부문은 넥센과 삼성의 집안 싸움에 최정이 가세해 혼전이 벌어질 가능성이 높다.

 


▼ 타점 부문 - 제자리 찾은 박병호, 생애 첫 타이틀 홀더 노린다

홈런이 많으면 당연히 타점이 많을 수 밖에 없다. 그런 이유로 순위가 조금 바뀌었을 뿐 홈런 부문 5위에 있는 선수들이 타점 부문 5위에도 모두 들어가 있다. 넥센 박병호가 64타점을 올리며 2개차로 삼성 박석민을 앞서 있고, 뒤를 이어 강정호(58타점), 이승엽(57타점), 최정(54타점)이 호시탐탐 역전을 노리고 있다.

김태균, 홍성흔, 박용택 등 각팀의 주포들도 타점 10위권 안에 이름을 올리고 있다. 눈에 띄는 것은 타점 부문 9, 10위에 나란히 올라 있는 최형우와 진갑용이다. 시즌 초반 극도의 부진으로 2군까지 다녀왔던 최형우는 홈런 숫자가 겨우 5개에 불과하고 타율도 2할4푼에 그치고 있지만 44타점으로 제 역할을 해줬고, 비록 규정타석을 채우지는 못했지만 진갑용도 5할대에 가까운 득점권 타율로 43타점을 올리며 삼성의 선두 질주에 공헌했다.

 


▼ 최다 안타와 출루율은 김태균, 장타율은 강정호, 득점과 도루는 이용규가 선두..

최다 안타에서는 김태균이 96개를 쳐 최근 들에 페이스가 떨어진 이승엽(95개)을 밀어내고 마침내 선두에 올랐다. 김태균은 타율, 최다 안타 부문 뿐만 아니라 출루율(.491)에서도 압도적인 차이로 1위에 올라 타격 3개 부문에서 선두를 달리고 있다. 장타율에서는 가장 많은 홈런을 친 강정호가 가장 많은 안타를 때려 낸 김태균을 제치고 1위에 올라 있다.

득점과 도루 부문에서는 KIA 이용규가 극도의 타격 부진(2할 6푼 5리)과 저조한 출루율에도 불구하고 선두를 달리고 있지만 타이틀 수성 여부는 불투명한 상태다. 득점 부문에서는 이승엽(55개)에 겨우 1개차로 앞서 있고, 도루에서도 23개를 기록중인 두산 정수빈을 2개차로 제치고 있지만 도루 성공율에서는 75.8%로 정수빈의 88.5%에 비해 확연하게 밀리고 있어 언제든 역전을 허용할 수 있는 상태다.

* 이 글은 마니아리포트( http://www.maniareport.com/openshop/myreport/new_news_view.php?idx=2276 )에 게재 되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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