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야구·野球·Baseball

롯데의 '1일 천하' 박석민의 홈런 한방에 무너졌다 - 삼성 vs 롯데 10차전 리뷰

by 푸른가람 2012. 7. 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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삼성이 롯데에 전날 당한 패배를 설욕하며 선두 탈환에 성공했다. 삼성은 8일 사직구장에서 열린 롯데 자이언츠와의 시즌 10차전 경기에서 선발 미치 탈보트의 호투와 박석민의 결승 투런 홈런에 힘입어 7-2 승리를 거두고 하루만에 0.5게임차 선두에 복귀했다. 이날 승리로 삼성은 8개 구단 중 처음으로 시즌 40승(2무 31패) 고지에 올랐고, 롯데와의 상대 전적에서도 6승 1무 3패의 압도적 우위를 유지하게 됐다.
 
이틀 연속 매진 사례를 기록하며 사직구장을 가득 메운 홈팬들 앞에서 롯데가 먼저 기세를 올렸다. 롯데는 7일 경기에서 삼성에 거둔 7-0 완봉승의 상승세를 이어가며 초반부터 삼성 선발 탈보트를 공략했다. 1회와 2회 연속 선두타자가 출루하며 2사 3루 선취점 챤스를 잡았지만 후속타가 터져주지 않자 아쉬움의 탄성이 사직구장을 울렸다.

선취점은 3회말 롯데 공격때 만들어졌다. 롯데는 3회말 2사 상황에서 김주찬이 좌측 담장을 넘기는 시원스런 홈런(시즌 4호) 한방으로 귀중한 선취점을 뽑았다. 마운드에선 올시즌 삼성전에 자신감을 보이고 있던 선발 송승준이 3회까지 2안타 무실점으로 효과적인 피칭을 하고 있는 상황이었기 때문에 롯데에게 유리한 흐름 속에 초반이 진행되고 있었다.


연패 위기에 몰린 삼성의 반격은 폭풍처럼 매섭게 휘몰아쳤다. 곧이은 4회초 공격에서 선두타자 이승엽이 안타로 출루한 다음 박석민이 송승준의 포크볼을 공략해 역전 투런 홈런(시즌 16호)을 터뜨리며 단숨에 승부를 2-1로 뒤집었다. 이어 최형우의 안타와 조동찬의 볼넷, 정형식의 빗맞은 타구가 행운의 내야안타로 이어지며 송승준은 1사 만루 절체절명의 위기를 맞았다.

송승준은 침착하게 다음 타자 김상수를 내야 땅볼로 유도했지만 병살타로 연결시키지 못했고, 곧이어 배영섭에게 결정적인 2타점 적시타까지 얻어 맞으며 무너졌다. 4회에만 안타 5개, 볼넷 하나를 내주며 대거 5실점한 것이 경기의 흐름을 완전히 삼성 쪽으로 넘겨 준 원인이 되었다. 

삼성이 5-1로 앞선 상황에서 경기 중반 양팀의 공방전은 잠시 소강상태를 맞았지만 삼성은 8회초 공격에서 쐐기점을 뽑으며 사실상 승부를 결정지었다. 공격의 물꼬는 결승홈런의 주인공 박석민이 텄다. 박석민과 최형우의 연속 안타와 롯데 세번째 투수 최대성의 폭투로 맞은 무사 2, 3루 추가점 기회에서 진갑용의 깨끗한 2타점 적시타가 터져 나온 것.

롯데는 선발 탈보트를 초반에 무너뜨릴 수 있는 기회를 제대로 살리지 못한 것이 아쉬웠다. 선취점을 뽑고도 4회 대량 실점하며 승부의 흐름을 완전히 빼앗겼고, 탈보트의 뒤를 이어 나온 정현욱 - 안지만 - 권혁 - 권오준 삼성 필승조에게 눌려 이렇다할 추격 기회를 잡지 못했다. 롯데로선 마지막까지 포기하지 않고 9회 공격에서 1점을 만회한 것이 위안거리였다.

 


삼성 선발 탈보트는 초반부터 실점 위기를 여러 차례 맞았지만 3회말 김주찬에게 불의의 일격을 당한 것을 제외하면 만족스런 피칭이었다. 6이닝 6안타 1볼넷을 내주며 1실점 했지만 활발한 타선의 득점 지원 속에 시즌 9승(1패)째를 올리며 장원삼, 주키치, 니퍼트와 함께 다승 부문 공동 선두에 이름을 올렸다.

삼성전 첫 승 사냥에 나섰던 롯데 선발 송승준은 초반의 좋은 흐름을 이어가지 못하고 4회 찾아온 한번의 위기에서 걷잡을 수 없이 무너졌다. 4이닝 7안타 1볼넷으로 대거 5실점하며 팀의 상승세를 이어주지 못했다. 롯데 양승호 감독은 4점차로 뒤진 상황에서도 이승호 - 최대성 등 필승 계투조를 총동원하며 필승 의지를 불태웠지만 믿었던 최대성이 추가 실점한 탓에 '1일 천하'에 만족해야만 했다.

 삼성 타자 중에서는 배영섭과 박석민이 각각 2안타 2타점을 올리며 팀 공격을 이끌었고, 최형우도 4타수 3안타의 맹타를 휘두르며 타격감을 끌어 올렸다. 특히, 배영섭은 공격 뿐만 아니라 수비에서도 3회와 5회, 두번의 멋진 호수비를 선보이며 선발투수 미치 탈보트의 어깨를 가볍게 해줬다.

반면, 롯데 타선에서는 김주찬과 강민호가 멀티 히트를 기록하며 고군분투했지만 기대했던 손아섭 - 홍성흔 - 박종윤의 중심 타선이 11타수 1안타의 빈공에 시달리며 끝내 답답한 공격 흐름에서 벗어나지 못했다.

* 이 글은 마니아리포트( http://www.maniareport.com/openshop/myreport/new_news_view.php?idx=2168 ) 에 게재 되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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