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야구·野球·Baseball

플레이오프 4차전 프리뷰 - 모 아니면 도

by 푸른가람 2009. 10. 1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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어차피 모 아니면 도다. 충격의 2연패를 당하며 플레이오프 탈락 위기에 몰렸다 간신히 한숨돌린 SK나  한국시리즈 티켓을 거머쥐었다 놓쳐버린 두산이나, 양팀 모두 4차전이 결승전이다. 두산이 아직 2승1패로 앞서있다고는 하지만 여유부릴 상황이 결코 아니다.

두산 입장에서 3차전은 두고두고 아쉬움이 남는 경기다. 여유있는 경기 운영을 펼치다 동점을 이룬 중반 이후부터는 3차전에서 끝내겠다며 모든 것을 '올인'했던 김경문감독으로서는 남은 경기 투수 운용에 부담이 갈 수 밖에 없다. 이래서 한점차 승부나 동점 승부에서 마운드 운영이 어려운 법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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질려면 초반부터 아예 큰 점수차가 벌어져 4차전을 미리 대비하는 편이 나을 법 했지만 현실은 그리 호락호락 하지 않았다. 신인 홍상삼이 5이닝 1실점으로 호투한 것이 위안거리지만 불펜진의 주축 투수들을 모두 쏟아붓고도 연장승부끝에 무릎을 꿇었다는 충격은 그리 가볍지 않아 보인다.

단기전은 무엇보다 분위기 싸움이다. 또한 투수력 싸움이기도 하다. 어느 팀에도 뒤지지 않는 강한 공격력을 두팀 다 보유하고 있지만 3차전를 통해서도 타선은 터지질 않고 있다. 김광현-송은범-전병두가 이탈해 선발진이 붕괴된 SK, 애시당초 선발진이 약하다는 아킬레스건을 안고 있던 두산도 예상보다는 훨씬 안정된 마운드 운영을 보여주고 있다.

SK로선 충격적인 홈 2연패에서 벗어나 반전의 기회를 잡았다는 점에서 희망적이다. 두산으로선 한번 기세가 오른 SK의 상승세를 막기가 부담스러워 보인다. 특히나 두산 선수들에게 2007, 2008년 한국시리즈에서 SK에 연거푸 고배를 들었던 기억이 트라우마로 남아 있다는 점은 3차전 패배가 단순한 1패 이상의 의미로 다가오는 이유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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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래서인지 4차전은 한게임을 뒤지고 있는 SK가 더 유리해 보인다. 여전히 벼랑 끝에 매달려 있는 것은 매 한가지지만 3차전 승리를 통해서 자신감을 얻었을 뿐만 아니라 4차전 선발싸움에서도 글로버가 김선우보다는 안정감에선 한수 위로 보이기 때문이다.

글로버는 플레이오프 1차전에 이미 선발등판한 경험이 있다. 비록 6이닝 3실점으로 부진하긴 했지만, 1회를 지나면서 점점 구위를 회복해가는 모습을 보였다는 점이 고무적이다. 3일 휴식 뒤의 등판인 점이 체력적인 면에서 부담스럽기는 하지만 마의 1회만 잘 넘긴다면 경기 양상은 1차전과는 다르게 전개될 가능성이 높아 보인다.

두산 선발 김선우는 들쭉날쭉한 피칭이 불안요소다. 좋고 나쁠때의 기복이 심하다. 롯데와의 준플레이오프 4차전에서 승리를 따내긴 했지만 상대적으로 여유롭던 그때와는 상황이 다르다. 상대도 김선우에게 강한 면모를 보였던 SK다. 시즌 막판 SK와의 맞대결에서 무너졌던 기록도 부담스럽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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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경기 한경기가 결승전이나 마찬가지인 것이 단기전 승부의 매력이다. SK가 문학에서 1,2차전을 내줄 때만 하더라도 두산이 한국시리즈에 진출한 것처럼 여겨지더니, 두산이 3차전에서 연장패배를 당하고 나서는 SK가 오히려 더 유리하게 느껴진다. 두산으로서도 5차전을 염두에 둔 느슨한 경기운영을 하다가는 자칫 시리즈 전체를 잃을 수도 있다.

어차피 단기전의 특성상 4차전을 가져가는 팀이 시리즈를 가져갈 것이다. 4차전은 선발투수 싸움보다는 타선의 집중력 차이에서, 혹은 양팀 선수들의 심리적 압박감이 가중된 경기니만큼 예기치못한 실책에서 승패가 갈릴 가능성이 높아졌다. 가을잔치에 걸맞는 양팀 선수들의 멋진 명승부를 기대해 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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