본문 바로가기
야구·野球·Baseball

벼랑끝 SK, 3차전에서 대반전 노린다

by 푸른가람 2009. 10. 19.
728x90
한두경기 접어주고 시작하는 게 버릇이 된 걸까. 이번 한국시리즈에서도 SK는 1,2차전을 내준채 벼랑끝에 몰린 심정으로 3차전을 기다리고 있다. 공교롭게도 SK는 2007년과 2008년 한국시리즈에서 가장 중요하다는 1차전을 상대에게 내준채 시리즈를 시작한 적이 있다.

다른 것이 있다면 그때는 정규시즌 우승후 2위팀의 도전을 기다리는 입장이었고, 올해는 정반대의 상황에 서 있다는 것이다. 그때야 압도적인 전력으로 리그를 지배했던 강팀이었고, 이번에는 플레이오프에서 5차전까지 가는 혈전을 치르고 가까스로 한국시리즈 무대를 밟았다.  

사용자 삽입 이미지

사실 벼랑끝에 몰린 상황이다. 제 아무리 SK가 '역전의 명수'라고는 하지만 몇수 위의 전력을 보유한 KIA를 상대로 역전 우승을 이끌어내기가 만만치 않다. 게다가 이미 상대 원투펀치에게 완벽히 기선을 제압당한 상태다. 3차전 선발로 나서는 구톰슨 역시 1,2차전 선발이었던 로페즈, 윤석민에 못지 않다. 구톰슨은 정규시즌에서 SK를 상대로 2승 2패 평균자책 3.83을 기록했다.

3차전에서도 조범현감독의 투수운용에는 특별한 변화가 없을 것으로 보인다. 1차전에서는 로페즈가 3실점하긴 했지만 8회까지 던졌고, 2차전에서도 윤석민과 유동훈 두명의 투수만으로 게임을 마무리했었다. 3차전에서도 SK 타자들이 초반에 구톰슨을 공략하지 못한다면 또한번 KIA의 두터운 선발진에 막혀 힘한번 써보지 못하고 시리즈를 내줄 판이다.

 플레이오프 3차전을 통해 타격감을 회복한 듯 보였던 SK 타선은 KIA의 투수력에 꽁꽁 묶여 있다. 애시당초 KIA의 창과 SK의 방패 대결로 점쳐지긴 했지만, KIA의 견고한 방패를 공략하기에 SK의 창끝이 무뎌 보인다. 중요한 순간에 한방씩 쳐주던 김재현, 이호준 등 중심타자의 부진이 SK로선 아쉬운 대목이다.

사용자 삽입 이미지

그러나 아직 끝난 것은 아니다. KIA팬들이 아직 샴페인을 터뜨리기엔 이르다. 물론 이전의 한국시리즈에서 초반 2연승 한 팀의 우승확률이 90%를 넘는다고는 하지만, 유일한 예외의 주인공이 바로 SK였다는 사실을 잊어서는 안된다. 그것도 불과 2년전의 일이다.

한국시리즈처럼 분위기를 타는 단기전 승부에서 초반 2연패는 치명적인 것이다. 대부분의 팀들이 그 상황에 처했다면 제풀에 포기했을 법도 하지만 잡초같은 강인한 생명력을 지닌 SK의 야구는 그러한 나약함을 허용하지 않았다. 저력의 팀 SK가 글로버를 앞세워 또한번 신화에 도전한다. 글로버는 KIA전에서 승패를 기록하진 못했지만 2점대 초반의 평균자책점을 기록할 정도로 투구내용은 좋은 편이었다.

가까이는 두산과의 플레이오프전이 그랬듯 3차전 승부의 중요성은 아무리 강조해도 지나치지 않을 것 같다. KIA가 초반 2연승의 상승세를 타고 있다고는 하지만 한국시리즈는 7차전까지 가는 비교적 긴 승부다. SK가 3차전을 가져간다면 또한번 한국시리즈 승부가 요동칠 것이 분명하다.

사용자 삽입 이미지

김성근감독은 "한국시리즈는 3차전부터 시작"이라며 결의를 다지고 있다. 분명 불리한 상황임에는 틀림없지만, 순순히 물러나지는 않을 것이다. 김성근감독이 자신감을 보이고 있다면 분명 뭔가가 있다는 것이다. 또한번의 반전으로 한국시리즈 3연패를 노리고 있는 SK의 대공세가 SK의 기대대로 3차전부터 시작될지 흥미로운 대목이다. 벼랑끝에 몰려있기 하지만 아직 포기하기엔 이르다.



댓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