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야구·野球·Baseball

삼성 vs 롯데 16차전 리뷰 - 4위 싸움은 다시 2모차

by 푸른가람 2009. 8. 2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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쫓는 자와 쫓기는 자 사이의 간격은 잡힐듯 잡히지 않고 있다. 롯데와 삼성의 치열한 4위 싸움은 오늘도 달구벌에서 계속됐다. 전날 졸전 끝에 롯데에 승리를 헌납했던 삼성 선수들의 투지는 초반부터 빛났다. 국내무대 데뷔후 4연승의 신바람을 내고 있던 나이트의 호투와 타자들의 홈런포가 적시에 터진 삼성은 롯데에 10:1 낙승을 거두며 전날 패배를 설욕했다
.
또다시 4위 롯데의 턱밑까지 추격한 삼성은 3연패에서 벗어나며 가뿐 숨을 돌릴 수 있게 됐다. 양팀의 승률 차는 불과 2모차. 남은 한게임 한게임에 팀의 사활을 모두 걸어야 한다. KIA,  두산, SK가 사실상 4강행을 결정지은 상황에서 한순간 방심할 경우 깊은 나락으로 떨어질 상황이다. 시즌 막판으로 갈수록 양팀 선수들의 체력적, 정신적 부담은 커질 수 밖에 없다.

'희망고문'이란 말이 맞을지도 모른다. 차라리 포기하고 다음 시즌을 준비하는 게 맘 편할 팀이 있을 지도 모른다. 그러나 상황이 호락호락하지가 않다. 어느 한팀이 치고 나간다면 싱거운 레이스가 될 수도 있지만, 롯데나 삼성, 그리고 제3의 4위 후보인 히어로즈마저 그럴 여력이 없어 보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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오늘 경기는 초반에 사실상 승부가 갈려 박진감은 떨어졌다. 1회말 2사후에 강봉규와 최형우가 큼지막한 백투백 홈런으로 기세를 올린 삼성은 4회말 공격에서는 롯데 투수진의 제구력 난조를 틈타 대량득점에 성공하며 롯데의 추격의지를 완전히 꺾었다. 롯데는 이대호의 솔로홈런으로 겨우 체면치례만 했다.

삼성 선발 나이트는 롯데 타선을 맞아 7회까지 단 2개의 안타(1피홈런)만을 허용하며 1실점 호투를 펼쳤다. 8개의 탈삼진은 나이트의 국내 적응이 어느정도 궤도에 올라섰다는 반증으로 받아들일만 하다. 지난 8월 4일 한화전 승리 이후 5연승 행진중이다. 또다른 용병 크루세타가 최근 들어 제구력 난조 탓에 삼성 코칭스탭의 신뢰를 잃어가고 있다면, 나이트는 '굴러온 복덩이'인 셈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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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제 두 팀은 세번의 맞대결을 남겨 놓고 있다. 아직 잔여 경기수는 많지만, 상대와의 맞대결에서 승리하는 것은  단순히 1경기차를 벌릴 수 있다는 것 뿐만 아니라 팀 사기면에서도 중요하다. 8월 27일 경기에 양팀은 박성훈(삼성)과 손민한(롯데)를 선발 예고했다.

두 선발투수 모두 상대를 압도할 만한 구위를 지닌 상태가 아니라고 본다면 내일 경기는 타자들의 공격력의 우열이 승패를 가늠할 가능성이 크다. 타자들의 타격감을 잘 파악해 타순을 짜는 것도 중요하지만, 경기의 흐름을 좌우할 중요한 순간에 대타 요원을 잘 활용하는 것도 간과해서는 안된다. 양팀간의 대구 3연전 첫경기는 이같은 교훈을 충분히 가르쳐 주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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