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야구·野球·Baseball

연습은 연습일뿐 실망하지 말자

by 푸른가람 2009. 3. 1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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WBC 야구대표팀이 2진급으로 구성된 샌디에이고 파드레스에 완패했다. 일본과의 1라운드 1,2위 결정전에서 1:0의 피말리는 승리를 거두고 2라운드에 진출한 한국대표팀이 '약속의 땅' 미국에서 들려준 첫 소식은 실망스러웠다. 아직 결정되지 않은 2조 2위와의 경기를 앞두고 펼쳐진 샌디에이고와의 연습경기에서 한국대표팀은 투타에서 모두 부진한 모습을 보이며 4:12로 무릎을 꿇었다.

투수진의 부진은 특히 심각했다. 특히, 1라운드 일본전에서 패전의 멍에를 뒤집어썼던 '일본킬러' 김광현은 오늘 경기에서도 제 컨디션을 찾지 못했다. 2와 2/3이닝동안 5개의 피안타를 허용하며 3실점했다. 김광현의 컨디션 점검을 위해 일본전 이후 닷새만에 선발등판시킨 김인식감독의 속이 또한번 시커멓게 타들어가고 있다.

이번 WBC대회 들어 첫 선을 보인 손민한과 이승호의 부진 역시 아픈 대목이다. 두번째 투수로 나온 손민한은 2/3이닝 동안 2안타 1사사구로 2실점했고 이어 나온 이승호는 단 하나의 아웃카운트도 잡지 못한채 2루타 3개와 사사구 2개를 허용하며 무너졌다.

마운드에선 그마나 오승환의 활약이 위안거리였다. 역시 이번 WBC 1라운드에서 단 한차례도 마운드에 모습을 보이지 않았던 오승환은 2이닝을 소화하며 비록 1실점하긴 했지만 묵직한 직구를 앞세워 3개의 탈삼진을 솎아내는 등 앞으로 활약을 기대케 했다.

대표팀의 오늘 경기가 실망스러운 모습만 있었던 것은 아니다. 특히 이대호의 활약은 고무적이었다. 그동안 김태균의 그늘에 가려 이렇다할 활약을 보이지 못했던 대표팀 5번타자 이대호는 2안타를 터뜨리며 그동안 부진했던 타격감을 조율했고, 이택근과 고영민도 연속 2루타로 타선에 활력을 불어넣어 주었다.  

샌디에이고와의 평가전 패배로 일본전 1:0 승리의 상승세가 이어지지 못한 것은 분명 아쉬운 대목이다. 그러나 평가전은 그저 평가전일 뿐 실망할 필요는 없다. 중요한 것은 대표팀의 본선 2라운드 성적인 것이지, MLB팀과의 평가전은 아니기 때문이다. 대표팀은 13일 LA 다저스와의 마지막 평가전을 앞두고 있다. 승패를 떠나 다음 경기에서는 오늘보다는 조금 안정된 경기력을 보여주길 기대해 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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