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야구·野球·Baseball

하위권 처진 삼성, 반전의 신호탄을 쏘아 올릴 구세주는?

by 푸른가람 2023. 4. 1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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삼성라이온즈의 2023년 시즌 출발도 썩 좋지는 못합니다. 시범경기의 깜짝 성적으로 팬들을 희망고문하기도 했지만 정작 두껑을 열어보니 객관적인 지표의 열세를 무지막지한 훈련으로 보완하기엔 벅차 보입니다. 경쟁과 훈련을 화두로 오키나와 캠프를 마무리했던 박진만 감독 앞에는 연이은 부상 소식이 이어지며 암울한 분위기를 만들고 있습니다.

예기치 못한 부상이야 어쩔 수 없는 부분이지만 투타에서의 전력 공백이 눈에 띌 정도로 도드라져 보입니다. 외국인 투수들은 경기를 거듭하며 기량을 회복하고 있다지만 시즌 전부터 고심거리였던 4, 5선발 자리는 또다시 무주공산의 상황에 놓였습니다. 백정현과 양창섭에게 기회를 더 주고 지켜보겠다는 것이 박진만 감독의 복안이지만 반전의 계기를 만들 수 있을 지는 미지수입니다. 개인적인 의견으로는 비관적으로 봅니다.

마운드의 부진도 아쉽지만 안타까운 것은 공격 지표입니다. 극한의 훈련이라고 해도 단기간의 담금질로 획기적인 기량 향상을 기대하기는 어렵습니다. 내부 육성이 바람직하다고 해도 해마다 거물급 FA의 몸값이 치솟는 데에는 다 그만한 이유가 있는 것입니다. 삼성 역시 마찬가지입니다. 신인 유망주들이 알을 깨고 나와주길 기대해 보지만 성장이 더딥니다. 외부 수혈 없이 지금의 기조대로 팀을 운영한다면 당분간 삼성의 암흑기에서 벗어나기는 어려워 보입니다.

전반적으로 타선이 침체되어 있는 것은 매한가지지만 오재일 선수의 부진이 마음에 걸립니다. 원래 슬로우 스타터 성향이 있다고 알려져 있기는 하지만 삼성 이적 이후 타격면에서 만족할만한 활약에는 미치지 못했다는 평가가 지배적입니다. 안정적인 1루 수비야 정평이 나있었지만 올 시즌 초반에 보여준 실책성 플레이들은 그의 명성에 큰 흠을 만들어 내고 있습니다. 타격은 기복이 있다지만 수비는 변함 없는 실력을 보여준다고 하는데 타격 부진이 수비 능력에도 악영향을 끼친 것인지 올 시즌 오재일의 모습은 실망스럽습니다.

아직 정규시즌의 시작에 불과한 시점이니 너무 비관적으로 생각할 필요도 없습니다. 또 어느새 컨디션을 회복해 이름값을 충분히 해 줄 수 있는 실력을 갖추고 있는 선수니만큼 여유를 갖고 응원해야 할 겁니다. 하지만 에이징 커브를 염려할 수 밖에 없는 나이라서 지금과 같은 부진이 계속된다면 깊은 슬럼프에 빠질 가능성도 배제할 수 없습니다. 그것이 걱정스러운 대목입니다.

실력도 실력이지만 시즌 초반 삼성으로선 여러모로 불운에 시달리고 있습니다. 주전급 선수들의 줄부상도 그렇지만 경기 내용을 좀더 들여다보면 승부처마다 행운의 여신은 지독스럽게도 삼성을 외면하고 있는 듯 보입니다. 운도 실력이라고 하지만 안타까운 장면들이 많습니다. 가라앉아 있는 분위기에서 벗어나려면 계기가 필요합니다. 반전의 신호탄을 쏘아올릴 선수는 누구일지, 과연 그 시점은 언제쯤일지 좀 더 긴 호흡으로 지켜봐야겠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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