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야구·野球·Baseball

아시아시리즈 2연패 노리던 삼성, 대만 챔피언에 덜미..

by 푸른가람 2012. 11. 1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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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시아시리즈 2연패를 노리던 삼성 라이온즈가 첫 게임에서 충격적인 완패를 당했다. 한국시리즈 챔피언 삼성은 9일 부산 사직구장에서 열린 대만 시리즈 우승팀 라미고 몽키스에 졸전을 펼친 끝에 0-3으로 무릎을 꿇었다. 타선이 상대 선발 마이크 로리에 3안타로 꽁꽁 묶이며 이렇다할 공격 챤스조차 만들지 못하는 무기력한 모습이었다.

류중일 감독의 우려가 적중한 경기였다. 삼성 류중일 감독은 경기 시작 전 "변화구 투수인 대만 선발 로리의 공을 삼성 타자들이 잘 공략할 수 있을 지"를 걱정했었다. 한국시리즈에 모든 전력을 쏟아붓고 난 삼성 타자들의 방망이는 역시 무기력했다. 한국시리즈 주축 멤버 가운데 진갑용을 제외하고 모두 출장했지만 3개의 안타 만으로 승리하기에는 역부족이었다.


대만 리그에서 올시즌 6승 1패 1홀드 평균자책점 2.50의 괜찮은 성적을 기록한 마이클 로리에 대한 대비가 모자랐다. 마이너리그 출신으로 올시즌 도중 대만 리그로 이적한 그의 진가는 단기전인 대만 시리즈에서 입증됐다. 그는 대만시리즈 2경기에 등판해 모두 승리를 따냈으며 13.2이닝 동안 무려 14개의 삼진을 빼앗으며 1.98의 평균자책점을 기록했다.

미리 요미우리와의 결승전을 염두에 둔 투수 로테이션도 패전의 빌미가 됐다. 한국시리즈 1, 5차전에서 승리를 따냈던 윤성환과 탈보트, 고든 등의 선발 요원이 빠진 상태에서 류중일 감독의 고를 수 있는 카드는 많지 않았다. 결승전 선발 투수로 내정된 '에이스' 장원삼에 이어 가장 믿음이 가는 배영수를 라미고전 선발로 내세웠지만 승리를 가져오지는 못했다.

선발 배영수가 1실점으로 나름 호투하고 마운드를 내려간 이후 기대를 걸었던 심창민이 등판했지만 추가 실점의 빌미를 제공하고 말았다. 이 과정에서 내야 땅볼 타구를 처리하던 이승엽과 심창민의 호흡이 맞지 않으며 결정적인 실책을 허용한 장면 또한 한국시리즈 챔피언답지 않은 플레이였다.


아무도 예상치 못한 결과였다. 대다수의 야구 전문가는 물론 야구팬들조차도 한국과 일본을 대표하는 두 야구 명가, 삼성 라이온즈와 요미우리 자이언츠가 아시아시리즈 사상 처음으로 결승전에서 맞붙는 모습을 상상하고 있었다. 전, 현직 요미우리 4번 타자이자 절친인 이승엽과 아베의 대포 대결도 또하나의 볼거리였다.

하지만 삼성이 허무하게 아시아시리즈 첫 게임에서 라미고에 완패를 당하면서 처음으로 홈에서 열린 아시아시리즈가 자칫 남의 집 잔치가 되어 버렸다. 삼성이 대만 챔피언 라미고에 패함에 따라 결승 진출이 좌절된데다 10일 오후에 열렸던 한일 양국의 '거인' 대결인 요미우리와 롯데의 맞대결 역시 요미우리의 5-0 승리로 끝나 버렸기 때문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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