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야구·野球·Baseball

'백기사' 나이트, 넥센 4강행의 불씨를 지폈다! - 삼성 vs 넥센 15차전 리뷰

by 푸른가람 2012. 9. 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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넥센의 '백기사' 나이트가 장원삼과의 맞대결에서 한수 위의 기량을 선보이며 완승을 거뒀다. 시즌 13승(3패)를 기록하게 된 나이트는 시즌 두번째로 전구단 상대 승리투수에 이름을 올리며 평균자책 부문 1위(2.28)에 이어 다승왕도 노려볼 수 있게 됐다.

선발 나이트의 호투 속에 넥센 히어로즈는 8월 31일 대구구장에서 벌어진 삼성 라이온즈와의 시즌 13차전 경기에서 타선의 집중력을 앞세워 5-3 승리를 거두며 4강행의 실낱같은 불씨를 이어 나갔다. 이날 승리로 시즌 51승(2무 53패)을 거둔 넥센은 5위 KIA에 반경기차, 4위 두산에 세경기차로 따라 붙었다.


평균자책 부문 1위의 나이트(넥센)와 다승 선두 장원삼(삼성)의 맞대결로 관심을 모았던 경기였지만 승부는 초반에 싱겁게 갈렸다. 1, 2회를 무실점으로 잘 틀어막았던 장원삼이 3회 들어 갑작스런 난조에 빠지며 경기 분위기가 넥센 쪽으로 기울었다. 선두타자로 나선 박헌도의 우중간 안타를 시작으로 타자 일순하며 4안타 3볼넷으로 4점을 뽑아내는 집중력을 보였다.

1사 1, 3루에서 강정호의 2루타로 소중한 선취점을 뽑은 넥센 타선은 곧이은 1사 만루 챤스에서 장원삼에게 강한 면모를 보이고 있던 유한준이 2타점 적시타를 터뜨리며 3-0으로 앞서 나갔다. 한때 시즌 20승의 대기록에 도전했던 장원삼은 제구마저 급격하게 흔들리며 2사 만루에서 허도환에게 밀어내기 볼넷까지 허용하며 무너졌다.

길고 길었던 넥센의 3회초 공격은 두번째 타석에 나선 박헌도가 범타로 물러나고서야 겨우 끝이 났다. 올시즌 외국인 투수 전성시대를 이끌고 있던 나이트와의 선발 맞대결 승리를 통해 '토종' 다승 선두의 자존심을 세우려했던 장원삼으로선 3이닝 7안타 3볼넷 4실점이라는 최악의 피칭 끝에 평균자책점만 4점대 가까이 치솟고 말았다.


류중일 감독은 4회부터 정인욱 - 정현욱 - 김희걸을 등판시키며 분위기 반전을 노렸지만 넥센은 7회 1사 1, 2루에서 서건창의 적시타로 추가점을 뽑으며 오히려 추격권에서 한걸음 도망갔다.

넥센 선발투수 나이트는 친정팀을 상대로 올시즌 최고 투수라는 명성에 걸맞는 호투를 펼쳤다. 삼성과의 시즌 첫 대결에서 8⅓이닝 8피안타 3실점 역투로 승리를 거두며 배영수(삼성)에 이어 올시즌 두번째로 전구단 상대 승리투수에 이름을 올렸다. 내심 완봉승에 욕심을 내며 9회에도 마운드에 올랐지만 삼성의 마지막 반격에서 3실점하며 마운드를 손승락에게 넘긴 장면은 아쉬웠다.

0-5로 뒤지며 무기력한 모습을 보이던 삼성 타선은 9회 김상수의 안타를 시작으로 이승엽과 박석민의 적시타 등 4안타 1볼넷으로 3점을 만회했지만 승부를 뒤집기에는 힘이 모자랐다. 이날 패배로 연승 행진에 제동이 걸린 삼성은 2위 롯데와의 승차가 4.5경기로 좁혀들게 됐다.

삼성으로선 포스트시즌 무대에서 제1선발을 맡아줘야 할 장원삼이 2경기 연속 무너지며 시즌 막바지에 접어들면서 불안한 모습을 보이고 있다는 것이 신경 쓰이는 대목이다. 자칫 부진이 길어진다면 장원삼 개인 뿐만 아니라 삼성에도 큰 부담이 될 것이 분명하기 때문이다.

* 이 글은 마니아리포트( http://www.maniareport.com/ )에 게재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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