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야구·野球·Baseball

2연속 위닝 시리즈 SK, 선두 삼성도 잡나? - 삼성 vs SK 16차전 프리뷰

by 푸른가람 2012. 8. 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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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때 치열한 선두권 싸움을 벌였던 '신흥 라이벌' SK와 삼성이 8.7~9일 인천 문학구장에서 다시 만난다. 시즌 상대 전적에서는 8승 7패로 SK가 여전히 우위를 보이고 있지만 최근 선두자리를 위협받고 있는 삼성으로선 이참에 SK와의 원정 3연전을 위닝 시리즈로 장식하며 전세를 역전시킬 욕심을 감추지 않고 있어 섣불리 승부를 점치기 어렵다.

삼성은 2위권 팀들의 추격을 따돌리며 파죽지세로 선두 질주를 계속해 왔지만 두산과의 홈 3연전에서 충격의 스윕패를 당한데다 곧이은 롯데와의 사직 3연전에서도 1승 2패로 밀려 최근 6경기에서 1승 5패를 기록하며 선두 자리가 불안해졌다. 6일 현재 삼성은 51승 2무 37패를 기록하며 2위 두산에 3.5경기차 앞서 있지만 공수의 전력이 안정을 되찾지 못해 류중일 감독의 지도력이 또한번 시험대에 오른 상태다.

시즌 초반만 하더라도 부동의 선두를 달리던 SK는 주축 선수들의 부상이 끊이지 않는데다 최근에는 팀 타선까지 침체를 겪으며 힘겨운 4강 싸움을 벌이고 있다. 최근 넥센, 한화와의 3연전에서 연속 위닝 시리즈를 거두며 한숨 돌리긴 했지만 4위 SK는 시즌 45승 2무 43패로 5위 KIA와는 0.5경기차, 6위 넥센과는 1경기차로 쫓기고 있다.


상대 전적에서는 SK가 근소한 우위를 보이고 있지만 팀 타율과 평균자책점 등 세부 기록을 살펴보면 상황은 달라진다. 삼성은 팀 타율에서 2할7푼으로 SK의 2할5푼6리에 크게 앞서고 있다. '원조 홈런왕'이 이끄는 팀답게 장타력에선 SK가 76개의 홈런으로 67개의 삼성보다 앞서지만, 기동력 면에서는 92개의 도루를 기록한 삼성이 59개의 SK에 압도적인 우위를 보이고 있다.

투수력에서는 삼성이 평균자책점 3.52로 SK의 3.99보다 전반적으로 안정적인 모습을 보이고 있지만 불펜의 힘에서만큼은 SK가 한발 앞선다. SK 불펜의 탄탄함은 기록에서도 확인할 수 있다. SK가 25세이브 45홀드를 기록, 삼성의 23세이브 36홀드에 비해 우위를 보이고 있다. 선발진의 무게에서 삼성이 앞선다면 불펜은 역시 SK 쪽으로 기운다고 볼 수 있다.

두 팀 모두 위닝 시리즈를 위해 1차전부터 총력전을 펼칠 것으로 예상된다. 양팀은 7일 주중 3연전의 1차전 선발로 윤희상(SK)과 배영수(삼성)를 내세웠다. 선발 매치업으로 보자면 윤희상의 우세가 점쳐진다. 김광현의 공백을 메우며 SK 선발진의 든든한 버팀목 역할을 해온 윤희상은 시즌 6승 8패 평균자책점 4.14를 기록중이지만 삼성과의 상대 전적에서는 1승 1패 평균자책점 0.84를 기록할 정도로 강한 면모를 보이고 있다.

7월 26일 삼성전에서는 7이닝 4실점했지만 자책점은 1점에 불과할 정도로 피칭 내용은 괜찮았다. 6월 27일 경기에서는 8이닝 1실점, 6⅓이닝 2실점한 6월 9일 경기에서도 역시 자책점은 단 한점도 허용하지 않아 삼성전에는 자신감을 갖고 있다. 윤희상으로선 각각 8타수 4안타를 기록하고 있는 김상수와 배영섭, 역시 4할대 타율을 기록중인 이지영과 정형식과의 승부가 관건이다. 불펜투수의 부하를 줄여주기 위해서는 많은 이닝을 던져야 하는 부담감도 안고 있다.


시즌 7승 4패 평균자책점 3.52를 기록하고 있는 삼성 선발 배영수는 SK전에 약한 면모를 보이고 있다. SK전 2번의 선발 등판에서 1승을 기록하고 있지만 평균자책점이 6.00에 달할 정도로 투구 내용은 만족스럽지 못했다. SK 주축 타자들인 이호준이 4타수 3안타, 정상호가 3타수 2안타로 강했고, 최정은 7타수 4안타에 홈런까지 뺏어내며 배영수의 천적 노릇을 톡톡히 하고 있다.

배영수로선 부담스러울 수 밖에 없는 난적 SK전, 그것도 삼성에 강했던 윤희상과의 맞대결이지만 지레 겁먹을 필요는 없다. 최근 등판했던 7월 31일 두산전에서 8이닝 3안타 1볼넷 무실점으로 호투했던 투구 감각을 잘 이어 나간다면 의외로 좋은 승부를 펼칠 수도 있을 것으로 보여진다.

2년 연속 한국시리즈에서 만났던 삼성과 SK, 두 라이벌팀간의 대결이기에 이번 주중 3연전 역시 혈투가 불가피하다. 어느 팀이든 일방적으로 밀리게 되면 순위 판도가 또한번 요동칠 가능성도 높다. 누가 올라가고 누가 내려갈 것인지, 사그라들 기미가 보이지 않는 무더위만큼이나 문학구장에서 펼쳐질 두팀의 대결도 뜨거울 것 같다.

* 이 글은 마니아리포트( http://www.maniareport.com/openshop/myreport/new_news_view.php?idx=2374 )에 게재 되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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