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야구·野球·Baseball

72일만의 시즌 '5승' 송승준, 롯데의 후반기 첫 위닝 시리즈 이끌었다!

by 푸른가람 2012. 8. 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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불운을 떨쳐내고 시즌 5승(9패)을 따낸 롯데 송승준이 모처럼 활짝 웃었다. 송승준은 5일 사직구장에서 열린 삼성전에서 7이닝 6안타 3볼넷 무실점 호투로 올시즌 삼성전 첫 승을 거두며 팀을 후반기 첫 위닝 시리즈로 이끌었다. 이날 송승준은 지난 5월 24일 두산전에서 5⅔이닝 2실점으로 시즌 4승을 거둔 이후 무려 72일만에 짜릿한 승리의 기쁨을 맛봤다.

완벽한 피칭은 아니었지만 송승준의 위기관리 능력이 빛났다. 삼자범퇴로 막아낸 5회를 제외하면 8회 이명우에게 마운드를 넘길 때까지 송승준은 매회 주자를 출루시켰다. 특히, 3회 2사 만루, 4회 1사 1, 3루, 6회에는 무사 1,3루 등 여러차례의 실점 위기를 맞았지만 후속 타자를 범타로 잘 막아내며 경기 중반까지 팽팽한 0-0 투수전의 백미를 팬들에게 선사했다.


마운드에서 선발 송승준이 역투를 펼쳐주자 타자들도 힘을 냈다. 0의 행진을 이어가던 7회말 롯데의 매서운 공격이 휘몰아쳤다. 롯데는 삼성 선발 고든을 구원등판한 권혁에게서 이승화가 볼넷을 얻어낸 이후 손아섭의 좌중간 2루타때 2루 주자가 홈을 밟으며 천금같은 결승점을 뽑아냈다.

삼성으로선 안정을 되찾아가던 삼성 불펜진이 또한번 롯데에 공략당하며 남은 시즌 마운드 운영에 빨간 불이 켜졌다. 권혁이 1이닝 1안타 1볼넷으로 1실점하며 시즌 2패(2승)을 기록했고, 8회 마운드에 오른 안지만도 한이닝에 안타 2개와 볼넷 하나를 내주는 불안한 모습이었다.

숱하게 찾아온 챤스를 제대로 살리지 못하며 롯데 마운드에 무기력하게 끌려가던 삼성 타선은 8회 마지막 반격에 나섰다. 이승엽의 볼넷을 시작으로 최형우의 안타와 우동균의 고의 사구로 1사 만루 절호의 챤스를 맞이한 것. 최소한 동점 내지는 역전까지 노려볼 수 있는 기회였지만 류중일 감독의 믿음 속에 대타로 나선 진갑용이 병살타로 물러나며 고개를 떨구고 말았다.

테이블 세터진이 8타수 1안타로 부진했고, 무려 10개의 잔루를 남기는 동안 단 1점도 뽑아내지 못하는 답답한 공격 흐름이 종반까지 이어졌다. 공교롭게도 포수 이지영과 진갑용이 6회와 8회 결정적인 병살타를 치며 삼성으로선 뼈아픈 대목이었다. 선발 고든은 6이닝 무실점(7안타 2사사구)으로 역투했지만 타선의 득점 지원을 받지 못해 승리와는 인연을 맺지 못했다.


1번타자로 나선 롯데 이승화는 1안타에 그쳤지만 볼넷을 얻어나가며 팀에 귀중한 결승점을 안겼고, 문규현이 3타수 3안타, 박준서가 2안타로 타선을 이끌었다. 마운드에서는 8회 무사 1, 2루 위기에서 세번째 투수로 마운드에 오른 김성배의 활약이 눈부셨다. 김성배는 8회 1사 만루에서 진갑용의 안타성 타구를 병살타로 잡아낸 호수비를 펼친 것을 비롯, 고의사구 하나를 제외하면 2이닝을 무안타 무실점으로 완벽하게 막아내며 숨막히는 1점차 승부에 마침표를 찍었다.

이날 승리로 롯데는 지긋지긋하게 이어져 오던 후반기 루징 시리즈 징크스를 깨뜨리며 한숨 돌릴 수 있게 됐다. 시즌 45승(4무 41패)을 기록한 롯데는 2위 두산과의 승차를 1.5경기 차로 좁히며 다시 한번 순위 싸움에 불을 당긴 반면, 삼성은 2위 두산의 패배로 승차(3.5경기차)는 그대로 유지하게 됐지만 어수선한 팀 분위기 속에 앞으로 험난한 선두 싸움을 펼쳐야 할 처지가 됐다.

* 이 글은 마니아리포트( http://www.maniareport.com/openshop/myreport/new_news_view.php?idx=2366 )에 게재 되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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