본문 바로가기
야구·野球·Baseball

전반기 삼성의 선두 질주를 이끈 '숨은 MVP'는 심창민과 진갑용!

by 푸른가람 2012. 7. 20.
728x90

"압도적인 전력의 우승 후보 0순위"

시즌 개막을 앞둔 야구 전문가들의 삼성에 대한 공통된 평가였다. 우여곡절을 겪었지만 예상대로 삼성은 결국 2012년 페난트레이스 전반기를 선두로 마감했다. 전반기 마지막 경기였던 19일 대전 한화전에서도 0-5로 뒤지던 7회부터 거센 반격을 시작해 10회 연장끝에 6-5 대역전승을 이끌어 내며 화려한 피날레를 장식했다.

시즌 초반 부진의 늪에 빠지며 4강 진출도 낙관할 수 없는 어려운 여건 속에서도 선발 투수들이 제 몫을 다 해줬고, '국민타자' 이승엽을 필두로 박석민, 박한이 등이 타선을 이끌며 '여름의 팀'답게 7월 들어 마침내 두에 올라섰고 이후 2위권 팀들의 추격을 뿌리치며 선두 질주를 계속하고 있다.

시즌 전반기 '삼성 천하'를 이끈 공신들은 많다. 시즌 11승을 올리며 다승 부문 단독 선두에 올라 있는 장원삼은 물론 개인 최다 세이브 신기록을 달성하며 뒷문을 든든하게 막아주고 있는 '끝판대장' 오승환, 전성기가 지났다는 주위의 평가에도 불구하고 녹슬지 않은 기량으로 중심타선을 이끌고 있는 이승엽 등을 MVP로 손꼽는 전문가들이 많다.

 물론 이들의 활약이 '낭중지추'처럼 도드라졌던 것은 사실이지만 모든 선수들이 제 자리에서 맡은 역할을 충실히 수행해 주었기에 나락으로 떨어졌던 팀을 재정비해 다시 제일 윗자리로 올려놓을 수 있었던 것이다. 양지에서 밝게 빛나며 존재감을 드러냈던 스타들도 많았지만 음지에서 소리없이 알토란 같은 활약을 펼쳐준 일꾼들도 있었다.


마운드에선 신예 심창민을 첫손에 꼽을 수 있다. 지난 2010년 제65회 청룡기 대회에서 5경기에 등판, 4승 무패 평균자책점 0.38을 기록하며 모교 경남고에 아홉번째 우승컵을 안겼던 심창민은 대회 최우수선수의 영예를 누렸다. 이듬해인 2011년 4라운드 지명을 받아 삼성에 입단헀지만 그는 어깨 부상으로 입단 첫 해를 재활의 시간으로 보냈다.

2012년 시즌 초반 믿었던 불펜진이 동반 붕괴되자 류중일 감독은 퓨처스리그 6경기에서 4세이브 평균자책점 0.0을 기록하고 있던 유망주 심창민을 전격적으로 1군에 불러 올렸다. 4월 28일 문학 SK전에서 프로 데뷔전을 치른 심창민은 2이닝 4개의 삼진을 빼앗는 퍼펙트 피칭을 선보이며 확실한 눈도장을 찍었다. 이후 새로운 필승 불펜조에 합류한 그는 시즌 28경기에 등판, 32⅓이닝을 던지며 2승 2패 3홀드 평균자책점 1.95를 기록중이다.

'제2의 임창용'이라 불릴 정도로 사이드암 투수 치고는 빠른 공의 구위가 좋은데다 신인답지 않게 위기 상황에서도 흔들리지 않는 강심장을 지니고 있다. 객관적인 기록을 봐도 심창민의 활약은 눈에 띈다. 피안타율이 1할9푼8리에 불과하고 볼넷(14) 숫자에 비해 이닝당 1개 정도의 삼진을 뺏어낼 정도로 탈삼진 능력(32개)이 탁월하다. 시즌 초반 심창민이 불펜에서 '안정권 트리오'를 대신해 막아주지 못했더라면 류중일 감독의 2년 연속 우승 꿈도 물거품으로 끝나고 말았을 가능성이 높다.


내년이면 마흔을 바라보는 나이지만 체력 부담이 큰 안방마님 역할을 묵묵히 해주고 있는 진갑용에게도 MVP 칭호가 결코 아깝지 않다. 이정식, 현재윤에 이어 이지영까지 포스트 진갑용의 적임자를 찾기 위한 삼성의 실험은 계속되고 있지만 진갑용의 빈 자리를 메우기란 여전히 쉽지 않아 보인다.

전성기가 한참 지난 나이지만 올시즌 진갑용은 포수의 본업인 투수 리드에서 뿐만 아니라 공격에서도 만점 활약을 보여주고 있다. 체력적 부담 탓에 많은 경기를 뛰고 있지는 못하지만 20일 현재 시즌 69경기에 출장, 타율 3할3푼 4홈런 43타점을 기록하고 있다. 더욱 놀라운 것은 5할대에 가까운 그의 득점권 타율(.492)이다. 챤스에 강한 클러치 능력이 여실히 드러나는 대목이다.

1997년 프로 데뷔 이후 지난 2001년(.306)을 제외하고 단 한차례도 3할 타율을 기록하지 못했던 진갑용으로선 나이가 들어가면서 오히려 타격의 완숙미가 절정으로 치닫고 있다. 시즌 반환점을 눈앞에 두고 있는 시점에서 이미 지난해 기록했던 42타점을 뛰어 넘었다. 특히, 득점권 타율이 높은 진갑용이 지금의 페이스를 유지한다면 지난 2002년 기록했던 시즌 최다 타점(86타점) 경신에도 도전할 수 있을 것으로 기대된다.

* 이 글은 마니아리포트( http://www.maniareport.com/openshop/myreport/new_news_view.php?idx=2253 )에 게재 되었습니다.
반응형

댓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