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야구·野球·Baseball

극적으로 성사된 올스타전, 여전히 남겨진 과제는 많다!

by 푸른가람 2012. 7. 1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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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1일 대전 한밭구장에서 열릴 예정인 2012 팔도 프로야구 올스타전이 코 앞으로 다가왔다. 말 그대로 우여곡절 끝에 열리는 잔치다. 올스타 선정 결과를 두고 빚어진 야구팬들 사이의 논란 뿐만 아니라 제10구단 창단 문제를 둘러싼 한국야구위원회(이하 KBO)와 한국프로야구선수협회(이하 선수협)간 첨예한 갈등은 올스타전 성사 자체를 불투명하게 했던 위기 상황이었다.

사상 최초로 롯데 선수들이 이스턴리그 10개 전 부문을 석권한 가운데 올타전에 출전할 포지션별 최고 인기스타 20명과 감독 추천 선수도 확정이 되었고, 13일 선수협에서도 올스타전 보이콧 의사를 철회함으로써 파행만은 피할 수 있게 됐지만 야구계에 남겨진 과제는 여전히 많다.


비록 선수협이 KBO의 비공개 제안을 받아들여 한발 물러서긴 했지만 제10구단 창단 문제는 언제든 다시 재점화될 수 있는 갈등을 내포하고 있어 당분간 야구계의 '뜨거운 감자'가 될 운명이다. 선수협이 전한 KBO의 계획은 내년에 제10구단이 신인 드래프트에 참가하고 이듬해 2군 리그에 참가해 적응기를 거친 후 1군 리그에 참가하는 수순이다. 

선수협은 제10구단 창단과 관련한 KBO 이사회의 권한 위임에 대해서는 회의적인 반응이지만 "KBO 구본능 총재의 강력한 실행의지와 실행방안을 신뢰하고 강력하게 추진할 수 있도록 할 것"이라는 입장을 밝혔다.


해마다 반복되는 특정 팀의 올스타 독식에 대한 우려의 목소리도 높아지고 있다. 올스타전 베스타10이 아무리 팬들의 인기투표로 선정된다고는 해도 그 맹목적 '인기'에 걸맞는 '실력'도 선수들이 응당 갖추고 있어야 한다는 주장이다. 팬들의 '묻지마 투표' 못지않게 KBO의 올스타 선정 방식 자체에 문제가 많다는 지적도 있다.

현재 올스타전에 출전하는 베스트10은 KBO와 네이버 등의 홈페이지 및 스마트폰 어플리케이션을 이용한 온라인 투표와 오프라인 투표 등을 합산해 선정된다. 문제는 인터넷이나 모바일을 이용한 투표의 경우 개인별로 중복 투표가 가능하다는 점이다. 1인당 1일 1표로 제한이 되어 있다고는 하지만 여러 사이트를 오가며 몇번이고 특정 팀과 선수에게 몰표를 줄 수 있는 방식이다. 이같은 방식을 통해 선정된 포지션별 베스트10이 선수들의 인기도를 공정하게 반영한 결과라고 주장하기 어려운 이유다.

또하나, 각 포지션별로 후보를 사전에 특정하는 것도 문제다. 각 구단별 1명씩을 고정하다 보니 정작 올스타전에서 뛸만한 기량과 성적을 갗춘 선수에게 표를 줄 수 있는 기회 자체가 원천 차단되어 있는 시스템이다. 한두해 제기되는 문제가 아니지만 올스타 팬투표 숫자에만 관심이 있는 KBO에서는 이렇다할 개선 방안을 내놓지 않고 있다.



올스타전이 진정한 잔치가 되기 위해서는 인기와 더불어 최고의 실력을 갖춘 선수들이 가진 기량을 맘껏 펼치는 최고의 무대가 되어야 한다. 물론 자신이 응원하는 팀의 선수들이 그 영광스런 자리를 가득 채워주길 팬들은 바랄 것이다. 하지만 '그들만의 잔치'가 되어서는 곤란하다. 프로야구는 8개구단 선수와 팬 모두의 사랑과 관심 속에서만 성장할 수 있기 때문이다.

사실 더 큰 문제는 날씨다. 15일 마산구장에서 열릴 예정이었던 퓨처스 올스타게임은 우천으로 취소되었다. 해마다 비가 오락가락하는 장마철의 끝자락에 올스타 게임이 열리는 탓에 KBO는 매번 비 걱정에 전전긍긍해야 하는 딱한 처지다. 기상청 주간에보에 따르면 올스타전이 열리는 오는 21일에는 다행스럽게도 비가 내리지 않을 전망이지만 올해도 날씨가 좋기만을 기대하며 하늘만 바라보는 수 밖에 없다.

야구계의 오랜 숙원인 돔구장 건설을 비롯한 프로야구 인프라 확충은 현재까지도 요원해 보인다. 관중 800만명 시대를 바라보며 프로야구의 르네상스를 구가하고 있지만 여전히 프로야구는 자생력을 갖추지 못하고 대기업들의 입김에 휘둘려야만 하는 신세를 면치 못하고 있다. 내팀 네팀 나눠져 다툴 때가 아니라 지금은 프로야구 발전을 위해 야구인 뿐만 아닐 팬들도 마음을 모아야 할 때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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