본문 바로가기
야구·野球·Baseball

2008년 페난트레이스는 지금부터가 시작이다.

by 푸른가람 2008. 8. 1.
728x90
7월의 마지막날에 2008 프로야구도 전반기를 마치고 올림픽 휴식기에 돌입했다.  전반기 부동의 1위 쾌속질주를 계속하고 있는 SK와 최근 엄청난 상승세를 타고 있는 삼성과의 대구경기는 양팀 모두 7명의 투수를 투입한 혈전이었다. 결과는 삼성의 8:4 역전승. 삼성은 모처럼 화끈한 타격을 선보인 박진만의 5타점 맹활약 덕분에 SK에 승리, 50승에 턱걸이하며 전반기를 기분좋게 마무리했다.

최악의 6월을 보내고 맞이한 7월에도 삼성의 부진은 계속됐다. 결국 오버뮬러와 톰 션, 두 외국인 투수를 모두 방출하는 극약처방이 내려졌고, 팬들은 삼성이 올시즌을 포기한게 아니냐는 섣부른 전망을 내놓기도 했다. 그러나, 이후 삼성의 믿기 어려운 연승행진은 4강싸움을 더욱 흥미진진하게 하고 있다. 용병 퇴출이후의 11경기에서 무려 10승을 챙겼다.

시즌 초반 꼴찌놀이를 하던 KIA의 상승세에, 봄데에 이어 전반기를 사데로 마친 롯데의 약진, 여기에 삼성까지 가세한 2008년 프로야구 4강티켓 쟁탈전은 후반기 프로야구 최대의 흥행카드로 꼽힐 만 하다.

팀당 2-30 경기를 남겨둔 현 시점에서 최종 승자를 점치기란 쉽지 않다. 또하나의 변수는 2위 다툼을 벌이고 있는 두산과 한화 역시 포스트시즌 진출권을 아직 손에 넣었다고 안심할 수 있는 상황이 아니라는 점이다. 두산은 연승행진의 신바람을 타다, 어느새 8연패의 깊은 수렁에 빠져있고, 다이너마이트 타선을 보유한 한화는 에이스 류현진의 부진이 예사롭지 않다. 자칫 잘못하다간 롯데-삼성-KIA간 역학관계와 맞물려 치열한 4강싸움의 희생양이 될 지도 모를 일이다.

이렇듯 한창 프로야구의 열기가 후끈 달아오르고 있는 판에 올림픽 기간을 맞아 긴 휴식을 갖게 된 것은 프로야구 흥행면에서는 결코 반가운 일은 아니다. 그러나, 팬들은 한달 뒤에 다시 만나게 될 프로야구를 손꼽아 기다리며 올림픽 야구대표팀을 한마음이 되어 응원하면 될 것이고, 선수들은 모처럼 꿀맛같은 휴식을 갖고 재충전할 기회로 삼으면 될 것이다. 2008년 프로야구 페난트레이스는 사실 지금부터가 시작이다. 남은 기간 준비를 잘 한 팀은 풍성한 가을거지를 기대할 수 있지만, 여차하면 춥고 배고픈 겨울 찬바람을 맞게 될 지도 모르기 때문이다.

말은 이렇게 하지만 기나긴 한달동안 야구 없이 뭔 재미로 살아가나 하는 생각은 든다. 베이징올림픽은 8월 8일 저녁 8시에 개막한다든데...

댓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