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야구·野球·Baseball

로이스터 매직, 달구벌에서도 통했다.

by 푸른가람 2008. 4. 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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부산 갈매기들의 상승세가 두렵긴 했지만, 그래도 내륙의 한복판 대구분지에서는 갈매기들의 날갯짓이 힘을 잃을 것이라 예상했었다. 그러나 결과는 정반대로 나타났다. 로이스터 매직은 때와 장소를 가리지 않았다. 대전과 사직, 잠실을 거쳐 대구에서도 그 위력은 시간이 갈수록 더해 가는 것 같다.

이대호와 가르시아는 홈런포로 무력시위를 해대고, 마운드의 장원준은 또한번 삼성의 '좌안 징크스'를 뼈저리게 각인시켜줬다. 수비에 나선 삼성 선수들은 내, 외야를 가리지 않고 넘어지고, 공을 빠뜨리며 마법에 홀린 듯 했다. 때마침 대구에 내린 봄비가 이렇게 반갑게 느껴진 것도 드물다.

대구 3차전은 양팀 에이스 배영수와 손민한의 맞대결로 관심을 모을 것으로 예상됐었다. 시즌 초반의 빅매치였던 셈. 하지만 오늘 내린 비로 롯데는 2차전 선발로 내정됐던 이용훈을 하루 늦춰 10일 경기 선발로 예고했다. 삼성으로선 다행인지, 불행인지 예단하기 어렵지만 쉽게 맘놓을 수도 없다. 배영수가 네임벨류에서야 몇수 위에 있다고 하지만 아직 정상적인 몸상태가 아니다. 이전의 2경기에서 비록 1승을 거두었지만 아직 5이닝을 넘겨 투구한 적도 없다. 한경기를 믿고 맡기기엔 아직 부족해 보이기 때문이다.

전통적으로 '삼성의 밥'이었던 롯데가 올해는 제대로 한방을 먹일 것 같은 이 불길한 예감이 기우로 끝나기만을 바랄 뿐이다. 어쨋든 롯데...정말 무섭다. 부산 갈매기들여, 살살 좀 하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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