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진은 무엇으로 찍는가1 마음에만 담아야 했던 회룡포의 일출 큰 맘먹고 떠났던 새벽 회룡포였습니다. 게으름 탓에 제대로 된 일출을 본 것이 지금껏 몇번 되질 않습니다. 황금빛 가을 들판을 배경으로 붉게 타오르는 회룡포의 일출은 가히 환상적이지 않을까 기대를 품었지요. 새벽부터 서둘렀지만 회룡포 주차장은 이미 차 댈 곳이 보이지 않았습니다. 하필이면 날을 잘못 잡은 겁니다. 어느 동호회에서 출사를 나온 모양입니다. 회룡포 전망대 주변으로 좋은 포인트는 이미 진사들에게 선점된 상태였습니다. 다들 든든한 삼각대에 값비싼 카메라로 일출 사냥에 나선 모습이었습니다. 겨우 똑딱이 하나 들고 떠난 제가 설 자리는 전혀 없더군요. 저 역시 사진을 시작할 때는 저런 모습이었습니다. 동호회 회원 수십여명과 단체 출사를 다니며 의도치 않았던 '사진 찍는 유세'를 그리도 해댔던 것 같.. 2011. 11. 5. 이전 1 다음