두산 vs SK 5차전 리뷰 - 정수빈 이틀 연속 홈런포로 SK를 잡다

새로운 깜짝스타의 출현일까? 두산 베어스의 고졸 루키 정수빈이 연일 일을 내고 있다. 전날 SK전에서는 12회초 쐐기 투런포로 프로 첫 홈런신고를 화끈하게 하더니, 오늘 경기에서도 SK 전병두를 상대로 6회초 결승 솔로홈런을 터뜨리며 강렬한 인상을 남겼다.

두산은 정재훈의 호투와 정수빈의 결승 홈런포에 힘입어 전날에 이어 SK에 2:1 승리를 거뒀다. 정재훈은 5이닝동안 4안타 2볼넷만을 허용하며 1실점, 시즌 4승째를 기록했다. 김경문감독은 정재훈에 이어 고창성(3이닝 2안타 무실점) - 이용찬(1이닝 1볼넷 무실점)으로 이어지는 최강계투진을 내세워 1점차 승리를 지켜냈다.

SK 선발 전병두로서는 아쉬운 게임이었다. 6.2이닝동안 5안타 2볼넷으로 2실점을 허용하긴 했지만 무려 13개의 탈삼진을 빼앗으며 두산 타자들을 압도했다. 6회초에 정수빈에게 허용한 홈런이 결국 패배의 씨앗이 됨 셈이었다. SK도 전병두에 이어 정우람(0.2이닝) - 윤길현(0.2이닝) - 니코스키(1이닝)을 총동원했지만 결국 승부를 뒤집지는 못했다. SK로서는 수많은 역전 기회에서 한방이 터져주질 않은 아쉬운 경기였다.

이로서 두산은 SK와의 게임차를 2경기차로 줄이게 됐다. 결코 잡히지 않을 것 같았던 최강자 SK도 두산의 추격권에 들어오게 된 것이다. 최강의 불펜으로 평가받았던 삼성의 필승계투진을 능가하는 젊은 불펜진은 앞으로도 두산의 상승세에 큰 버팀목이 될 것으로 보인다. 이종욱, 고영민, 이대수 등의 부상, 초반 부진에도 불가하고 김재호, 정수빈 등의 신예들이 그 빈자리를 잘 메워주고 있는 것도 큰 힘이 되고 있다.

확실히 두산은 매력적인 팀임에 틀림없다. 어려운 여건 속에서도 언제나 무너지지 않는 끈끈함을 지닌 팀. 정상 일보 직전에서 눈물을 흘리면서도 새로운 도전을 위해 힘을 내는 팀이 바로 두산이다. 2년연속 한국시리즈 패권을 가져간 SK의 독주를 막을 수 있는 유일한 팀으로 지목되고 있는 두산의 올시즌 행보가 기대되는 이유인 것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