야구판이 또한번 시끄러워질 모양이다. WBC감독 선임문제, 장원삼 트레이드 승인거부 사태로 몇차례 홍역을 앓았던 터다. 여기에 김재박감독의 발언이 화근이 됐다. 한 언론사가 보도했다. 국내 프로야구계에도 선수들간 '사인거래'가 있다 했다. 모 심판에게서 들었다 했다. 허구연위원도 함께한 자리에서 나온 얘기라고 했다. 스포츠신문사의 후속보도가 이어졌다. 프로축구 승부조작 사건으로 아직 뒤숭숭한 시국에 맞춰 터진 사건이다.
화들짝 놀란 KBO가 진상조사에 나섰다. LG구단도 사태파악에 들어갔다. 사건이 일파만파로 커지자 김재박감독이 해명에 나섰다. 언론의 보도는 사실무근이라 했다. 그냥 흘러가는 얘기로 한마디 했던 것인데 기자가 확대보도했다는 얘기였다. 그런 발언을 한 심판도 없다고 밝혔다. 김재박감독의 해명이 사실이라면 이번 사건도 또한번의 해프닝으로 끝날 가능성이 높다.
그러나 뒤끝이 깔끔하지 못하다. 이대로 덮기엔 뭔가 찜찜하다. 두가지 측면에서 봐야 한다. 서둘러 이번 일을 덮어두려고 해서는 안된다. 물론 베이징올림픽 금메달에다, 관중 5백만을 돌파한 프로야구의 인기가 사그라들까 걱정하는 것은 이해가 된다. 그러나 사건의 진실을 정확히 알려주는 것이 무엇보다 중요하다. 김재박감독의 해명을 곧이곧대로 순진하게 받아들일 팬은 그리 많지 않을 것이다. 의혹이 조금이라도 남는다면 언제든 불씨는 타오를 것이다.
또하나, 야구인들의 발언은 좀더 신중해야 할 필요가 있다. 불필요한 논란과 의혹의 소지가 생길만한 여지를 남겨서는 안된다. 자리와 사람을 가려줬음 좋겠다. 밖으로 내뱉기 전에 그의 말 한마디가 가져올 파장에 대해 충분히 생각해 보길 바란다.
지금은 야구계가 힘을 하나로 모아야 할 때다. WBC대회도 얼마 남지 않았는데 아직 대표팀 인선도 끝나지 않았다. 히어로즈 문제는 언제든 야구계의 '뜨거운 감자'로 잠복하고 있다. 비생산적인 논쟁과 갈등으로 낭비할 여력이 없다. 누구나 납득할 수 있는 수준의 사실규명이 조속한 시기에 이루어주길 기다려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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