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야구·野球·Baseball

위기의 남자 이승엽 "7차전에 올인한다"

by 푸른가람 2008. 11. 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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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승엽의 2008년은 파란만장하다. 지난해 요미우리의 4번타자로 손색없는 성공을 거두었던 이승엽의 올시즌은 장밋빛이었다. 라미네즈와 크룬 등의 특급 용병들이 영입되긴 했지만 4번타자 이승엽의 입지를 위협할 것 같지는 않았기 때문이다. 그러나 시작부터 꼬이기 시작했다. 극도의 부진이 계속되자 하라 감독도 어쩔 도리가 없었다. 결국 2군행을 통보받았다. 길고 길었던 2군생활은 그렇게 시작되었다.

어려운 여건 속에서 결정한 베이징올림픽 대표팀 참가는 이승엽의 승부수였다. 당시 상황이 좋지 못했다. 2군에서 몸을 추스려 센트럴리그 우승 도전에 나선 요미우리 타선에 힘을 보태야 할 상황이었다. 구단의 입장에서 고와 보일 리 만무했다. 북경으로 날아간 이승엽의 성적표도 처참했다. 챤스때마다 그의 방망이는 헛돌았다. 다행히 팀은 연전연승하며 준결승까지 올랐다. 상대는 일본이었다.

천운을 타고난 이승엽의 운은 이때도 어김없이 이어졌다. 2000년 시드니올림픽 마스자카와의 맞대결에서 그랬듯, 2002년 한국시리즈 6차전에서 드라마틱한 한방을 날렸듯, 이번에도 이승엽은 일본대표팀 이와세(주니치)의 공을 통타해 승부를 뒤집어 버렸다.

유난히 굴곡이 많았던 이승엽의 2008년이 마무리되어 간다. 세이부와의 일본시리즈에서도 부진이 거듭되고 있다. 시리즈 전적도 3승3패로 팽팽히 맞서 있다. 이승엽과 요미우리 모두 마지막 시험을 앞두고 있다. 이승엽은 다시 한번 극적인 한방으로 그의 존재가치를 입증할 수 있어야 한다. 요미우리가 우승해야만 일본 언론의 먹잇감이 되지 않을 수 있다. 상황은 여전히 좋지 않다. 선발 출장도 장담하기 어렵다. 하라 감독의 믿음에 보답하기 위해서라도 긴 침묵에서 깨어나야 한다. 위기의 남자 이승엽의 위기 탈출법은 언제나 똑같았다. 정면승부였다. 오늘 일본시리즈 최종 7차전에서 요미우리 우승을 이끌어줄 그의 활약을 두손모아 기원해 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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