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야구·野球·Baseball

월드 베이스볼 클래식 개막, 호주를 잡아라

by 푸른가람 2023. 3. 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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드디어 오늘 야구계의 월드컵이라 부를 만한 2023 월드 베이스볼 클래식이 개막합니다. 제4회 대회가 열렸던 2017년 이후 코로나19를 이겨내고 6년 만에 열리는 지구촌 최대의 야구 축제입니다. 이번 대회에서는 참가국이 20개국으로 늘어났고 경기 방식도 변화를 주는 등 야구의 세계화라는 당초 대회의 취지를 살리기 위해 노력하는 모습이 보입니다.

우리 야구계도 이번 대회에서 좋은 성적을 거둬 침체되었던 야구 인기를 다시 끌어올리려 물심양면으로 애쓰고 있습니다. 메이저리거 최지만이 빠지기는 했지만 국내외 최고의 선수들로 대표팀을 꾸려 미국과 한국, 일본 등에서 담금질에 나섰습니다. 추신수가 지적했듯 대표팀에 젊은 유망주가 많이 보이지 않는 등 세대 교체에 실패했다는 비판도 있지만 당장의 국제 대회 성적과 장래의 선수 육성을 고려한, 불가피한 선택이었다고 보여집니다.

우리 대표팀은 최근 일본 프로팀과의 두 차례 연습경기에서 1승 1패를 거두며 실전 감각을 조율했습니다. 오릭스와의 첫 경기에서는 내야수들의 잇단 실책과 마운드 불안을 노출하며 2-4 패배를 당했습니다. 1.5군 수준의 팀이었음을 고려한다면 대표팀의 경기력에 의문이 달리기도 했습니다. 다행히 한신과의 두 번째 경기에서 7-4 승리를 거두며 어느 정도 체면치례는 한 셈입니만 일본 대표팀이 오타니의 연타석 홈런포 등을 앞세워 오릭스에 9-1, 한신에 8-1 압승을 거둔 것에 비해서는 모자라 보이는 것이 사실입니다.

얼마 전 미국의 야구전문지 베이스볼 아메리카((BA)에서 이번 월드 베이스볼 클래식에 참가한 나라들의 전력을 평가하면서 우리나라는 7위로 예상한 바 있습니다. 최근에 일본의 언론 매체에서는 한국 대표팀의 전력을 B- 수준으로 분석했다고 합니다. 최강의 전력을 꾸린 것으로 평가되는 일본 대표팀을 A-로 평가했으니 한일 양국간의  야구 수준 차이가 꽤 많이 드러나는 것으로 일본 언론은 바라보고 있는 것 같습니다. 미국과 일본의 전문가들 역시 다들 보는 눈은 비슷한 것 같습니다.

객관적 전력상 우리 대표팀이 열세인 것은 확실합니다. B조에서 일본에 이어 2위 정도로 1라운드 통과를 예상하는 것이 대부분의 예상입니다. 문제는 그 다음입니다. 쿠바, 네덜란드 등 만만찮은 팀과의 대결이 예상되는데 과연 2라운드의 관문을 넘어설 수 있을까 의문이 듭니다. 최소한 8강에 올라 미국 마이애미까지는 가야 어느 정도 야구팬들의 눈높이에 부응할 수 있을텐데 야구대표팀의 이강철 감독도, 선수들도 부담감을 안고 싸울 수 밖에 없는 상황입니다.

우선은 내일 낮에 열리는 호주와의 경기에 총력으로 나서야 합니다. 대부분의 전문가들이 전력상 우리의 우위를 점치고 있기는 하지만 경기의 향방은 어떻게 흘러갈 지 알 수 없습니다. 이전 대회에서 불의의 일격을 당했던 뼈아픈 과거도 있는 만큼 집중력을 잃지 않고 최선을 다해주길 바랍니다. 선취득점의 중요성, 선발 투수의 안정감, 건실한 내야 수비를 강조할 수 밖에 없는 이유입니다. 기분 좋은 승전보를 기다려 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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