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책읽는 즐거움

한국 중국 일본, 그들의 교과서가 가르치지 않는 역사

by 푸른가람 2015. 11. 2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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과거사를 둘러싼 한중일 동북아 삼국의 해묵은 다툼은 여전히 현재진행형이다. 일본 제국주의의 침략 과정에서 발생한 한국과 중국의 피해에 대해 일본은 아직도 진정성 있는 반성과 사과를 하지 않고 있다. 일본과 마찬가지로 제2차 세계대전의 전범국가이면서 전후 여러차례 사죄의 목소리를 내고 있는 독일의 사례와 여러모로 비교되는 대목이다.

 

비교적 가까운 근세사에 대한 정리도 이뤄지지 않은 상태에서 삼국의 역사 분쟁은 새로운 국면으로 전환되고 있다. 일본의 역사 왜곡이야 하루이틀 문제가 아니었지만, 세계 초강대국으로의 비상을 꿈꾸고 있는 중국이 자국의 역사를 미화하는 과정에서 주변국과의 마찰을 일으키고 있는 것 또한 큰 우려를 자아내기에 충분하다.

 

특히, 우리의 고대사와 관련된 이른바 동북공정은 국가의 전폭적 지원 아래 상당히 체계적으로 진행되고 있는 것으로 보인다. 일각에서는 "역사를 잊은 민족에게 미래는 없다"며 역사에 대한 관심을 호소하고 있지만, 하루하루 먹고 살기 바쁜 일반인들이 그들의 밥벌이와 큰 상관없어 보이는 역사에 관심의 눈길을 줄 가능성은 그리 높지 않아 보인다.

 

이런 형국에 우리 내부는 국사 교과서 국정화 문제로 시끄럽다. 국정화 반대와 찬성으로 나뉘어 극렬한 싸움을 벌이고 있지만, 결국은 정부 방침대로 교과서 국정화 수순은 차근차근 진행될 것이다. 교과서 국정화 자체에 대한 각자의 판단을 떠나 본질적 문제에 대해 진지하게 고민해 볼 필요가 있다.

 

과연 새롭게 만들어질 우리의 국사 교과서에 어떤 내용들이 담길 것인가 하는 것 말이다. 김종성이 지은 <한국 중국 일본, 그들의 교과서가 가르치지 않는 역사>에 소개되어 있는 단편적인 내용들은 빙산의 일각일 수도 있다. 국내에서도 많은 논란을 빚고 있는 과거의 역사에 대한 어떤 관점으로 접근할 것인가, 제대로 된 우리의 역사를 가르칠 수 있는 교과서가 만들어 질 수 있을 지 여전히 의문스러운 상황이다.

 

<한국 중국 일본, 그들의 교과서가 가르치지 않는 역사>에서는 동북아 삼국의 역사 교과서에 담겨져 있지 않은 역사의 진실에 주목한다. 자국의 역사에 대한 자긍심을 후세에 심어주기 위해 왜곡과 과장, 또는 미화를 일삼고 있는 중국과 일본에 비해 우리 사학계는 자랑스런 역사마저도 감추려 한다는 것이 김종성의 주장이다.

 

중국에 사대를 한 것은 사실이지만, 자주성을 잃은 것은 아니었으며 주변국으로부터 사대를 받은 경우가 더 많았다는 사실이 역사 교과서에 담겨 있지 않다는 것이다. 백제 강성기에 요서를 점령하여 지배하였다는 자랑스런 역사 또한 우리측 사료가 없다는 이유로 배제하고 있는 서글픈 현실도 따끔하게 지적한다. 실증사관이란 이름으로 중국과 일본에 유리한 역사적 해석을 하고 있는 우리 주류 사학계에서 깊이 생각해 볼 대목이 아닌가 싶다.

 

이에 반해, 오랑캐라 무시했던 흉노족에게 조공을 했던 역사적 사실을 감추고, 수천년 역사에서 이민족에게 정복, 지배당했던 시기가 더 길었음에도 그것을 중화주의의 관점에서 바라보고 있는 중국 교과서의 문제점을 지적하고 있다. 일본 또한 마찬가지다. 한반도에서 건너간 도래인에 의해 문명을 전수받은 고대 일본사를 의도적으로 축소하는 것은 물론, 침략전쟁까지 정당방위로 포장하고 있는 역사 교과서의 민낯을 고스란히 드러내고 있다.

 

김종성은 우리 교과서는 민족의 자랑스런 과거를 수록하지 않을 뿐 아니라 축소, 은폐하는 모습을 보이고 있다고 주장한다. 해양과 유목지대에서 강대국의 모습으로 살았던 과거의 역사를 어떻게든 부정하려 한다는 것이다. 이런 주장에 대해 논란이 있을 수는 있지만 우리 교과서가 스스로 알아서 우리 역사를 축소, 은폐하고 있으니 중국과 일본 교과서가 한국 역사를 마음대로 재단하더라도 제대로 대응할 수 있을 지에는 의구심이 들 수 밖에 없는 것이 엄연한 현실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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