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일상에의 耽溺

비내리던 날 운문사에서..

by 푸른가람 2011. 7. 1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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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무 일도 없었다.
그냥 무작정 카메라 들고 떠나고 싶다는 마음이 들어 찾았던 곳이 운문사였다.
그전에도 몇차례 많이 가봤던 곳이지만
아무 일 없이도 이렇게 언제든 떠나보고 싶어지는 곳.

금방이라도 비가 뿌릴 것 같더니
역시나 운문사 경내를 여유자적하게 들러보려던 찰나
기다렸다는 듯 하늘에서 비가 내린다.

고요한 산사가 이내 빗소리에 잠긴다.
처마에서 떨어지는 빗소리에 마음을 맡긴다.
모든 것이 평화롭다.
이대로라면 모든 걸 잊고 잘 살 수 있을 것만 같다.


그렇게 한참을 우두커니 앉아있다 보니
만세루 넓은 자리에 다정히 앉아있는 연인이 눈에 띈다.
굳이 연인이라고 설명하지 않아도
그저 보기만 해도 알 수 있다.

함께 셀카라도 찍고 있는 걸까?
그네들의 모습이 너무나 사랑스럽다.
부디 그렇게 영원히 사랑하시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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