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일상에의 耽溺

한국관광공사 트래블로거 '유감'

by 푸른가람 2011. 6. 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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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국관광공사에서 운영하는 '대한민국 구석구석' 이라는 사이트에서는 매월 '클릭! 트래블로거'를 선정하고 있다. 여행에 관심이 많다보니 올해초 우연찮게 이 사이트를 발견한 이후 꾸준히 응모해 1월부터 4월까지 4개월 연속 선정되는 기쁨을 맛보기도 했다. 처음에는 그저 재미삼아 하다가 이게 한달 두달 쌓이다보니 은근 엠블럼에 욕심이 나기도 한 것이 사실이다.

트래블로거로 선정되어 처음 받았던 경품이 에그 마우스란 것이었는데 아직도 포장된 그 상태로 먼지만 쌓여가고 있다. 그다음 달인 2월에는 여행용품 정리용 파우치라는 걸 받았다. 이것 역시 차 트렁크 안에 고이 모셔져 있다. 활용하기 나름이겠지만 일단은 상품 보다는 선정된다는 그 자체가 즐거웠던 시절이었다. 사실 경품은 받아도 그만, 안받아도 그만이었으니까.


경품이 별로 매력적이지 않다는 것 보다 내가 유감스럽게 생각하는 것은 따로 있다. 첫번째는 매달 트래블로거로 선정되는 인원은 50명인데, 경품을 받는 사람은 20명으로 제한하고 있다는 점이다. 공지 내용에 따르면 먼저 엠블렘을 달고 인증샷을 한국관광공사 담당자에게 메일을 먼저 보낸 선착순 20명에게 경품을 제공한다는 것이다.

좀 이해가 되지 않는 대목이다. 트래블로거 선정은 무엇이고, 또 경품 증정은 어떤 의미인가. 어차피 비싼 경품도 아니니 그 자체에 큰 욕심 내지 않고 넘어가는 트래블로거도 분명 많을 거다. 트래블로거에 선정된 그 자체가 어찌보면 영광이요, 즐거움인데 괜시리 선착순 20명에 대한 경품 제공을 핑계로 선착순 레이스를 시키는 의도가 괘씸하다.
 
그러더니 5월에는 아예 아무런 설명도 없이 트래블로그 선정 자체 이벤트 자체가 사라져 버렸다. 매달 빠짐없이 계속되던 이벤트가 갑자기 없어진 연유가 무엇인지 궁금했지만 그 어떤 곳에서도 그 이유를 알 수는 없었다. 그러다 6월이 되니 다시 트래블로거 선정 이벤트가 올라와 있는데 이번에는 선착순 조항이 묘하게 빠져 있다. 몇번의 항의(?) 메일이 효험을 본 것일까.

국민들의 생활 수준이 높아지고 주5일제가 보편화 되면서 여행에 대한 관심이 높아지고 있다. 우리땅 구석구석에 숨어 있는 관광명소에 대한 소개가 아직은 많이 부족한 탓에 많은 사람들이 무작정 해외로 나가고 있는 현실은 시사하는 바가 크다. 물론 한국관광공사에서 양질의 국내여행 정보를 제공하기 위해 많은 노력을 하고 있다는 것은 알고 있다. 앞서 얘기한 트래블로거 역시 이러한 노력의 일환일 것이다.

그렇다면 보다 많은 네티즌이 관심을 가지고 참여할 수 있도록 배려함이 타당할 것이다. 3만원 짜리 국민관광상품권의 유혹보다는 트래블로거의 글과 사진이 국내 여행 활성화에 보다 크게 기여할 수 있도록 활용, 홍보방안에 대한 고민이 필요해 보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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